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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니친니, 접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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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두 영화를 보게 된 계기는 A lover's concerto라는 노래 때문이었다. 두 영화 모두 이 노래를 OST로 사용했고, 사라 본의 원곡과 진혜림의 버전 각각의 매력이 있어서 둘다 좋아하는 노래였다.

막상 영화를 보니 메인 OST라고 할 만큼 많이 등장하는 노래는 아니었지만,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장면에서 이 노래가 흘러 나왔고, 이 노래의 원곡인 바흐의 미뉴에트 역시 두 영화에 모두 등장했다.

같은 노래를 사용한 것 이외에도 두 영화는 비슷하다. 개봉 시기도 비슷하고(친니친니 98년, 접속 97년), 영화 전반을 관통하는 주제가 동일하다.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의 이야기.

피아노 조율사인 진가부는 자칭 소설가 유목인을 우연히 만나게 되고, 유목인은 자연스럽게 진가부의 집에 머문다. 어느 날 위 층에 막민아라는 여자가 이사오게 되고, 진가부는 그녀를 사랑하게 된다.

하지만 처음엔 티격태격하던 막민아와 유목인이 서로 사랑하게 되고, 진가부는 자신의 마음을 숨긴 채 소설로 그 마음을 표현한다.

6년전 갑자기 떠난 여자를 잊지 못하는 라디오 PD 동현은 어느날 떠났던 그녀에게 주었던 음반을 돌려 받게 되고 혼란스러워한다.

친구의 남자를 사랑하는 여자 수현은 우연히 듣게 된 그 음반의 노래를 동현의 라디오에 신청하고, 수현과 옛 사랑이 관련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동현은 수현과 채팅을 나눈다.

친니친니 영화 속 진가부의 소설 중 "운에 달렸을 뿐 세상은 공평하지 않다. 누군가는 자신의 막민아를 찾지만, 누군가는 평생토록 찾지 못한다. 세상은 그런 것이다." 라는 문구가 나온다. 두 영화의 공통분모이다.

모두가 자신의 사랑을 찾지는 못한다. 우리의 사랑은 항상 엇갈린다. 평생 막민아를 찾아다니지만, 찾을 수 없다. 나의 막민아라고 생각한 사람은 막민아가 아니었다. 우린 그걸 언제 깨달을 수 있을까? 그리고 어떻게 그 마음을 털어낼 수 있을까? 나의 사랑을 찾는 일 보다도 내 사랑이 아닌 사람을 지우는 일이 더 고통스럽다.

사랑하는 사람이 친구와 만나는걸 지켜보고 아무 말 못하는 남자. 전 남자친구을 만나고 괴로워하는 여자친구의 전 남자친구를 찾아가 두들겨 맞는 남자. 유부남을 사랑하는 여자. 오래 전 떠나간 여자를 잊지 못하는 남자. 친구의 남자를 사랑하는 여자. 누군가는 왜 그러냐고 묻지만, 그저 가는 길이 다른거라고 답할 뿐이다. 각자 자신의 막민아를 찾아 가는 길일 뿐...

8~90년대를 생각하면 그리운 청춘이 떠오른다. 나의 청춘은 아니었지만, 그 시절의 분위기가 그립고, 노래가 그립고, 영화가 그립다. 이제 다신 돌아 오지 않을 자유로운 분위기의 홍콩을 떠올리면 더 더욱 그리움이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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