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유학생 남매 귀국

미국 뉴욕에서 귀국한 유학생 남매입니다

저희 누나는 미국 뉴욕주 맨하탄에서, 저는 뉴욕주 롱아일랜드에서 대학원 유학중이었습니다

3월 4일 수

뉴욕에서도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했던 3월 초 소독용알코올, 의료용마스크, 비상식량, 그리고 식자재를 사두었기 때문에 1달 정도 버티기에는 충분했습니다.

저는 뉴욕 맨하탄이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심각해질거라고 예상을 했습니다

누나에게 학교가 온라인강의를 시작하면 즉시 맨하탄에서 약 30km 떨어진 저희 집으로 피신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왜냐하면 누나는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있던지라 공용 세탁과 주방을 이용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취약한데 비해서
저는 친구들과 집을 계약해서 살고 있었기 때문에 기숙사보다는 대처가 용이하다는 판단을 했습니다

3월 12일 목 ~ 13일 금

미국은 통상 3월 3째 주가 봄방학인데 제가 다니는 학교는 코로나로 인해 그 전 주부터 학교를 폐쇄하고 봄방학을 2주간 갖게 되었고

봄방학 이후 5월 말까지의 봄학기는 온라인강의로 대체한다는 발표가 났습니다

뒤이어 누나 학교도 12일에 온라인 강의로 대체한다는 발표가 났습니다

같이 살던 친구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바로 다음날인 13일에 누나를 데려올 수 있었고

누나는 제방을 쓰고 저는 태국친구 방에서 함께 지냈습니다.

3월 14일 토

집 뒤뜰에서 친구들과 누나와 고기구워먹고 시간을 보내며 상황을 관망하고 있었습니다.

전세계적으로 상황이 심각해짐에 따라 친구들 사이에서 여러 이유로 고국으로 돌아가야한다는 의견들이 나왔습니다.

1. 미국에서는 가족이 없기 때문에 코로나에 걸리면 장기적으로 불리한 입장이다. 친구들 마저 모두 떠나면 보살펴줄 사람이 없다.

2. 미국에서도 사망자가 발생할 텐데 그 가족들 중에서 아시아인에 대한 증오심이 단순 폭언폭행이 아니라 사망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크게 이 두가지의 의견이 주된 내용이었습니다.

3월 초부터 2주간의 방콕생활로 콧수염이 이만큼 길었을 때 귀국을 결심하고

2주간 집에서 자가격리 이후 귀국을 해야 한국에 가서 민폐끼치는 일이 없다고 생각하여

다소 늦어지더라도 14일간의 자가격리를 하고 누나는 3월 30일 저는 4월 1일을 귀국 날짜로 정하였습니다.

이후 친구들을 JFK공항에 배웅해줬는데

3월 25일 수

1030 G(한국) 이리나(러시아)

1700 이즈미(인도네시아)

2230 에릭(대만)

3월 29일 일

0700 펍(태국)

3월 30일 월

1200 누나(한국)

4월 1일 수

1200 나

마지막으로 빠져나왔습니다. 모두들 제가 차로 직접 배웅해주었고 저는 공항에서 차에서 내리지도 않았습니다. 저는 또 다른 집에서 방콕중이던 친구 중 한명이 배웅을 해주었습니다.

4월 1일 수

JFK 공항은 붐비지 않았고 면세점도 에르메스 버버리를 제외하고는 열려있었습니다.

항공기 안에서는 마스크를 끼고 14시간을 이동해야했고 운이 좋게도 제 옆자리는 비어있었습니다.

인천공항에 도착했더니 모두 검역을 받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거의 1시간 가까이 기다려야

간단한 열체크와 자가격리 어플을 설치하고 최초 자가격리 테스트를 수행한 후 입국심사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총 1시간 정도 걸렸던것으로 기억합니다.

이후 짐을 찾고 나서 공항으로 나가면 담당검역관 경찰관분들이 목적지를 조사하고 구역별로 모여서 대기를 해야했습니다.

저는 집이 대구여서 동대구역으로 간다고 했더니 입국인전용 버스를 타고 광명역으로 이동 후 ktx 지정칸을 타고 가야한다고 알려주셨습니다.

20분 정도 기다리니 버스가 왔습니다.

버스에슷 한자리씩 건너 앉아서 탑승을 하였습니다.

광명역에 도착하면 담당 공무원이 나와 계시고 입국인들 전원을 인솔하셔서 입국인 전용 창구에서 버스와 기차표 비용을 지불하게 됩니다.

입국인만 타는 승강기를 타고 한 층 아래로 내려가면 철도경찰분들의 인솔에 따라 한 구역에 모여서 기차 시간을 기다립니다.

100명이 조금 안되어 보이는 인원이 있었습니다. 너무 가깝게 모여계시는걸 보고 저는 멀찍이 떨어져 있었습니다.

저희가 8시 즈음에 광명역에 도착을 했었는데 저는 운이 좋게도 1시간 이내에 기차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옆에 여성분이 예매할때 들은 바로는 광주행은 10시30분까지 2시간을 넘게 기다려야 한다고 안내하시더군요 ㄷㄷㄷ

동대구역을 도착했더니 지정 칸 앞에는 담당공무원과 철도경찰관들이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저희를 인솔하여 맞은편 택시승강장 및 주차장으로 이동하였습니다.

입국자 대기실이라는 곳에서 간단한 사항을 기입하고 귀가할 수 있었습니다. 이때 자가용과 택시만 허용이 됩니다.

1. 귀국 3일 이내 검사 필수

2. 음성떠도 2주 자가격리 의무

3. 자가격리 해지 전 검사 필수

4. 음성 떠야 자가격리 해제

저는 지금 누나와 집에서 자가격리 중이며 어머니는 집에 계시지만 아버지는 집에 2주간 안들어오시고 회사에서 생활하시겠다고 하십니다.

누나는 어제 음성판정을 받았고 저도 결과를 기다리는 중입니다.

최근 유학생들의 행태들을 보며 많은 생각이 들어 정보글겸 일기겸 적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