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보면 말야... 회사에서 곧 감축한다는 말인건가?

친애하는 임직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COVID-19 확산으로 인해 불안하고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도 맡은 소임을 훌륭하게 수행하시는 임직원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이럴 때일수록 개인과 가족의 건강에도 각별히 유념해 주시기를 특별히 당부드립니다.

회사는 코로나19 발생 초기부터 비상대책위원회 및 실무 T/F를 구성하여 전사적인 협조체제를 구축하고, 본부별 대책을 적시에 마련하여 시행하는 등 차분하게 대응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회사의 기본입장은 현재의 상황이 회사나 구성원들의 잘못으로 인해 발생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임직원들의 피해는 최소화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부진노선에 대한 공급축소, 투자 집행시기의 연기, 운영비용 감축과 같은 회사차원의 자구노력에 집중하는 한편, 직원들의 자발적인 희망휴직과 적치된 연차휴가 소진을 권유하는 방법으로 대처해 왔습니다. 

 

임직원 여러분,

현재 전세계 절반 이상의 나라들이 한국 출발 승객들의 입국을 제한하고 있어, 우리 회사는 3월 둘째주 기준으로 여객노선 총 124개 중에 89개 노선을 운휴하고, 남은 노선들도 대폭적인 감편 운항을 하고 있습니다. 국제선 여객노선을 기준으로 보면 원래 운항하던 주간 운항횟수 총 920회의 80% 이상을 운휴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입니다. 공급감축에 따라 회사의 수익도 하락하고 있음은 두말할 나위도 없습니다.

회사 역사상 가장 어려웠던 시기였던 IMF 경제위기 때도 공급을 약 18% 정도만 감축했던 것과 비교해보면, 이번 코로나19로 인한 위기의 심각성을 쉽게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언제든지 상황이 더 악화될 수 있다는 것과 언제까지 이러한 상황이 지속될지 예상조차 할수 없다는 것입니다.

현재 기준으로 보더라도 보유 여객기 145대 중 100여대가 운항하지 못하고 주기된 상태이고, 21,000여명의 임직원이 재직하고 있지만 필요한 업무량은 그에 크게 못미치는 상황입니다.

현재까지는 회사의 자구노력과 자발적인 휴가 소진 등으로 위기상황에 대처해 왔으나, 상황이 더 장기화될 경우에는 회사의 생존을 담보받기도 어려운 지경으로 내몰릴 가능성도 있을 것입니다. 이에 회사는 모든 경우의 수를 고려한 대책들을 검토하면서 대비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임직원 여러분과 소통하면서 회사의 상황을 최대한 진솔하게 공유해 나가고자 합니다.

 

존경하는 임직원 여러분,

회사가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버틸 수 있는 것은 임직원 여러분과 함께 일구어온 ——의 체력이 그만큼 튼튼하기 때문입니다. 회사는 임직원 여러분께 힘든 짐을 전가하지 않는 방향으로 최대한 견뎌왔고 앞으로도 그 기조를 유지하고자 합니다. 임직원 여러분과 함께 이번 위기를 극복해낼 것입니다.

그러나, 위기상황이 장기화되고 더욱 악화되어 회사의 생존을 위해 부득이 임직원 여러분의 협조를 구하게 될 경우에도, 임직원 개인의 희생은 최소화하고자 하는 기본원칙은 철저히 지킬 예정이며, 저를 포함한 전 임원이 솔선수범할 것입니다. 회사가 취하고자 하는 조치들은 우리의 소중한 일터를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불가피한 것으로 이해해 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우리는 지난 51년간 수많은 대내외적 도전과 어려움 속에서도 현재의 ——을 만들어 왔습니다. 우리에게는 모든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특유의 단결력과 애사심이라는 —정신이 있습니다. 이번에도 우리 임직원 모두가 서로 믿고 일치단결해서 코로나19 위기를 잘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전염병과 회사상황으로 인해 불안과 염려가 많으시겠지만, 이번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주시기를 당부드리며, 임직원 여러분과 가정에 행운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20년 3월 9일
사장  O O O



뭔가 읽으면서 소오름 돋았..
이 상황 길어봤자 3달 일텐데 그 동안에라도 인원 감축하고 후에 신입 뽑는게 회사에는 무조건 이득이겠지? 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