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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 팬픽(5)

제르가디스 1 334 2 2

*아무래도 팬픽이란 장르가 좀 그런가.. 조금 당황스러워하시는 분들도 계셔서 분류를 기타에 두고 당분간 올리겠습니다.ㅎㅎ


혹시 문제가 생길 시 쪽지 보내주시면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운영자님 ㅎㅎ




처음시작과 끝= -----------------



*=시점 변경


**=시간이동이나 공간이동


이걸로 수정하겠습니다.


5화 렛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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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이라도 꿇어?"


"존댓말이라도 해?"


"내가 뭐 평생 상전으로 받들어주기라도 할까? 어?!"







참을 인자를 수백개를 머리에 심었는데도 결국 화를 억누르지 못하고 목소리 톤을 높여서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


그 애의 성격이라면 뺨이라도 한대 쳐야할 분위기인데 갑자기 날 보면서 만족스러운듯 표정을 지으며 박수를 친다.









"오케이! 그걸로 하죠."


"뭐?"


"상전으로 모시기. 평생은 좀 불쌍하니까 일주일.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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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도 모르게 홧김에 아무 말이나 질러버렸는데 그 중에 하나를 놓치지 않고 물고 늘어지는 모습이 하이에나 같았다.


듣는둥 마는둥 하더니 그 말을 언제들은건지 참.


게다가 말도 안되는걸 하나 교묘하게 건져내서는 인심 쓴다는듯이 얘기하는 모습이 어이가 없었다.


참 정을 붙일려고 해도 붙일 수가 없네.






"지금 장난하니?"


"내가 뭘요? 얘기는 아저씨가 먼저 꺼냈어요. 싫으면 마세요. 계약도 끝난 마당에 나한테 밉보여서 무슨 일이 생길지는 모르겠지만 신경쓰지 말고요."







그러면서 뭐가 웃긴지 오른쪽 입고리가 실쭉 올라가는데 약올라서 속이 부글부글 끓어올랐다.


엄마는 왜 하필 오늘 그런 얘기를 해서 자꾸 내 본능을 저지시키는지 야속하게까지 느껴졌다.


하.. 일주일. 내가 이제부터 늙기전까지 몇십년동안 사회생활을 해야할건데 일주일도 못버티면 어떻하겠니.


상대가 중학생이라는 생각을 최대한 없앤 뒤에 스스로 합리화를 한 뒤 결정을 내렸다.







"알았어. 일주일이다. 그 다음부턴 쿨하게 잘해보자."


"이제 좀 말이 통하네요. 잘 부탁드려요. 이지은이라고해요."


"난 박신현."







사실 서로 이름을 모르는것도 아니지만 몇일동안 제대로 이렇게 마주서서 통성명하는것은 처음이었다.


이왕 이렇게 처음하는것 기분좋게 하자고 생각해서 미소지으면서 손을 내밀었는데 지은은 또 뭐가 불만인지 약간 주저하더니 이내 밝은 표정으로 악수를 했다.


건방지기짝이 없어도 부끄럼은 타나보네. 이제서야 중학생 티가 좀 나는것 같았다.






"아직 숙소 생활을 안했으니 약속은 그때부터 이행하는걸로 해줄게요. 내가 좀 쿨하니까요."


"응? 뭔말이니? 그리고 또 무슨 숙소?"


"몰라요? 우리 소속사가 가수랑 작곡가랑 작사가 다같이 지내는걸로 유명한데? 계약서에 나와있을걸요?"






지금 이게 무슨 개소리인가? 원래 계약서라면 돈에 관련된 사항만 보고 아무렇지않게 넘기는게 계약서인데 숙소 생활이라니, 서울에 사는 나로서는 어이가 없었다.


계약서를 살펴보니 3번조항에 명확히 적혀있었다.



-연습생 데뷔전까지 담당 작곡을 하되 함께 숙소생활을 할것.



젠장, 아까 들어왔었던 분께서 날 잘 아셨던건지 바로 계약금 문제쪽인 5번조항을 바로 보여주시길래 센스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상황일줄이야.. 그런데 숙소 생활이라는건 저 애랑 같은 집에서 산다는건가?


아무리 어리지만 그래도 여자랑 단 둘이 산다는건 좀.







"이상한 생각하지 말아요. 집은 따로 되있어요. 바로 옆집이니까."


"그런거 생각안했어."


"네네, 그럼 알아서 하고요. 내일 오전에 오세요. 그때부터 약속 지킵시다. 아마추어같이 굴지말구요."


"어어."





무슨 말을 하는건지 귀에 제대로 들어오지도 않았고 대충 이해하니 내일 숙소까지 찾아와라는것 같았다.


뒤에 무슨 말이 더 있긴했던거 같은데, 지금 그게 중요한게 아니라 언제부터 이런 조항이 있었다는거지?


숙소생활이라는건 돈 문제와 거의 비등하게 중요한거 아닌가, 제대로 설명안해주고 고작 종이에 몇줄 적어놓고선 싸인해라니 조금 황당했다.


그렇다고 안할것도 아니긴하지만, 어딘가 모르게 찝찝한 마음이 가시지않는데 박상준 팀장님이 다시 들어오셨다.







"대화는 잘 하셨나요?"


"네, 그럭저럭.."


"표정을 보아하시니 안그러신거 같은데 무슨 일 있으셨나요?"







댁들 때문에요, 라고 말하다가는 이건 뺨맞고 집에 갈 느낌이니 차마 내뱉지는 못하고 우물쭈물 하다가 말이라도 해보자는 생각에 힘들게 이야기를 꺼냈다.







"숙소 얘기는.."


"아, 지은양에게 들었죠? 주소 적어드릴테니까 내일 아침에 가시면 되요. 여기서 멀지 않으니까 찾기 어렵지 않으실거에요."


"그게 아니라.."


"아, 숙소가 조금 시설이 별로인것도 들었나요? 지은이가 데뷔해서 성공하시면 남부럽지않은 숙소로 바꾸어드릴거에요."








지능적으로 내 말을 피하는건지 내가 말을 꺼내기도 전에 미리미리 동문서답을 하는 능력때문에 결국 따지지도 못한채 얌전히 정보만 듣다가 나와버렸다.


이리저리 기다리고 계약얘기 듣고, 지은이와 얘기를 하다보니 어느덧 노을이 지고 있다.


내가 잘한 결정인지는 모르겠지만 한번 선택한건 후회하지 않는다.


쥐뿔도 없는 나지만 이 신념만큼은 끝까지 지키고 싶다.


잘해보자 박신현!






**



다음 날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 200 -15 인데요. 혹시 아세요?"


"글쎄, 요즘 하도 새주소가 많이 생겨서 이 주소는 잘 모르겠는데?"


"네, 감사합니다."







아침밥 먹자마자 숙소를 찾아나섰는데 보일듯 보일듯하면서 찾지 못하는 주소때문에 머리가 지끈거릴 지경이었다.


분명 200번지 안에는 들어섰는데 15라는 숫자가 당최보이질 않는다.


이 동네만 3번은 빙빙 돌고 있는듯 했다.


다시 한번 인내심을 가지고 제대로 공사도 되지않은 시멘트 바닥을 걸으면서 하나씩 찾았다.


1,2,3,4......



이렇게 등차수열로 잘 적혀있는 주소가 있어서 쉽게 찾을 듯 한데 11,12,13,14.....


아 또 15가 사라지고 조금 더 멀리 16이 있었다.


분명 이 사이라는건데 도대체 어디에 집이있는건지, 일단 14번지에 들어가서 물어나 봐야겠다.


빌라 형태라서 경비아저씨가 일층에 있었고 아침인데도 잠에 골아 떨어져있는 아저씨를 깨웠다.




똑똑-




경비아저씨는 잠시 주무신게 아닌듯 유리를 두드리는 소리가 꽤 컸는데도 미동도 하지 않으신채 곤히 주무시고 계셨다.


평소라면 그냥 나가서 다른데 물어봤겠지만 지금 이리저리 헤메고 있어서 스트레스를 받은 상태라 배려할 마음까지는 없었다.


작은 유리문을 열고 얼굴이 들어가지도 않는데도 얼굴을 최대한 안쪽으로 밀착시키면서 다시 한번 아저씨를 불렀다.






"아저씨!"


"으허-! 네! 무슨 일이시죠?"





예전에 졸고 계시다가 혼나신 기억이 있으신건지 얼굴이 급 사색이 되시면서 한참 나이가 어린 나에게 존댓말을 쓰신다.




"아 다름아니라 주소 좀 물어볼려구요."


"어? 주민이 아니였구먼, 에이."






놀랄필요도 없는데 놀랬다는게 짜증이 나셨는지 얼굴 가득 짜증이 차있었다.






"죄송합니다. 지금 급해서 그런데 200-15번지가 도대체 어디죠?"


"뭐? 200-15? 여기 바로 지하잖아. 앞에 주소있는거 못봤어?"


"지..지하요? 거기에 사람이 사나요?"


"중학생이 살고 있던거 같긴한데, 한 군데는 비어있고."


"아..네. 감사합니다."






이건 뭐 더 이상 의심할 필요도 없이 주소를 제대로 찾기는 찾은건데 전혀 기쁘지도 않은 이 기분은 뭐라고 해야지.


지금 분명 경비아저씨가 지하라고 했는데 설마 지하에서 나보고 생활을 해라는건가?


아무리 회사가 크지는 않다고 해도 숙소가 지하인 경우는 한번도 듣지도 보지도 못했다.


현실을 부정하고 아니라는걸 증명하기 위해서 지하로 뛰어내려가서는 왼쪽 문을 두드렸다.





똑똑-





"누구세요?"


"저 혹시 이지은 양 집 맞나요?"




몇일 들어본 목소리로는 판단하기가 어려워서 확인을 할려고 물었는데 대답은 들리지 않고 고요한 적막만있었다.


내 말이 안들렸나 싶어서 한번 더 문을 두드리면서 물었다.



똑똑-



"이지은씨 계세요?"





그러나 이번에도 문 안쪽에서 아무 말도 들리지 않았다.


내가 아까들은게 진짜인지 의심이 들 정도로 고요한 적막이 흘렀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옆집 문을 두드리려고 하는데 내 귀가 틀리지는 않은듯 했다.





"네 이놈~~~~!"






얘는 뭐 전날 밤에 약이라도 먹었나, 저 말투는 도대체 어디서 배운 말투인지, 벌써부터 얘랑 지내야한다는 생각이 엄청난 스트레스로 다가왔다.


일단 얼굴은 봐야하기에 다시 문을 두드렸다.




똑똑-



"지은아, 왜 그래? 나 신현삼촌이야. 얼른 문열어."


"네 이놈~! 보자보자 하니 끝이 없구나!"


"지은아? 왜 그래? 응? 일단 들어가서 얘기하자."


"네 이놈이 그래도? 네가 뭘 잘못했는지도 모르냐?"





도대체 왜 저러는건지, 싸가지는 원래부터 없었지만 정신줄은 잡고사는 애인줄은 알았는데 이제보니 그것도 아닌거같네.


일단 들어가서 뭔 대화를 해야할텐데 지금 상황은 확실히 나한테 불리하다.


거기다가 아까 지은이가 소리를 지르는것 때문에 위에서 아주머니들이 힐끗힐끗 쳐다보신다.


이거 길게 시간끌다가는 이상한 놈으로 오해받을 수도 있는 상황인데, 지은이를 달래는게 먼저겠군.






"지은아~ 내가 잘못했으니까 일단 들어가서 얘기하자."


"잘못한거 알면 지금 당장 고치면되지 않는가? 말버릇하고는."


"응? 무슨 말이야. 얘기를 해줘야 알거 아니니?"






도대체 여자라는 족속들은 왜 이유도 모르는 남자한테 이유를 꼬박꼬박 얘기하면서 사과해라는건지 이해가 가지않는다.


연령대에 상관없이 일괄적으로 저러는 여자들이란, 에휴.


문만 열고 들어가면 넌 죽었다 진짜.





"지은아, 사과는 안해서 할게. 밖에 사람들이 있어서 그래. 응?"


"네 이놈! 어느 안전이라고 집안에 발을 들여놓으려고 하느냐, 썩 꺼지지 못할꼬!"


"아 진짜! 빨리 문 안열어? 화를 내야 정신을 차릴래?"





내 말에 순간 놀랬는지 당당하던 목소리는 더 이상 들리지 않았다.


하지만 대신 뒤에서 들리는 아줌마들의 웅성웅성거리는 목소리.


내가 뒤를 훽돌아보니 전부다 못볼걸 본다는듯이 나랑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고 같이 고개를 돌려버린다.


좀 있다가 경찰이라도 출동할 기세라서 아줌마들부터 오해를 풀어야겠네.





"아주머니들, 원래 아는 사이에요. 지금 좀 싸워서 그런거니까 오해하지 마세요."


"댁을 어떻게 믿고 그래요? 얼른 나와요. 안그러면 신고할테니까."


"아니 그게 아니라..아우!"






나도 모르게 이런 상황에 짜증이 솟구쳐서 마지막에 소리를 질렀는데 아주머니들까지 겁에 질려서는 한발짝씩 물러나셨다.


짜증을 확 내고나니까 어제일이 머릿속을 빠르게 지나치는데 지은과의 약속이 순간적으로 기억났다.






'상전으로 모시기. 평생은 좀 불쌍하니까 일주일. 어때요?'






아, 설마 지금 그 약속때문에 그런 말투를 쓰고 있었던건가?


진짜 머리 돌아버리겠네. 지금 그런 어줍짢은 약속을 진짜 믿고있던걸 보니 순진한건지 머리가 어떻게 된건지.


일단 원인은 찾아냈으니 답답한건 사라졌으나 아줌마들의 웅성거림은 점점 커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 아줌마들 사이에서 보이는건 아까 그 경비아저씨.






"거기 지금 뭐하는교? 아는 사이 아니면 얼른 올라오게."


"아, 아니에요. 진짜 아는 사이에요. 잠시만요."








그럼 말투를 신하처럼 하면되는건가, 오해부터 풀어야되니까 해보자.




똑똑-





"마님~ 방금 있었던 일은 사죄드립니다. 그러니 얼른 절 들여보내주시옵소서."


"잘 안들리는 구나. 더 크게 해보거라."







충분히 안에 들릴정도로 말을 했는데 더 크게 해보라는건 분명 저 아줌마들에게 망신을 주기위해서 저러는게 분명했다.


짜증이나서 소리를 지를려는데 이번에는 문앞에서 속삭이듯이 얘기하고있는게 의심스러운지 아줌마들의 웅성거림은 잦아들 생각이 없었다.


그래서 조금 더 목소리를 크게 높였다.






"마님~ 신현이옵니다. 아까의 무례함은 용서하고 얼른 자비좀 베풀어 주시옵소서."






이번에는 아줌마들도 내 말투를 들었는지 웅성거림이 줄어들고 이상한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기 시작했다.


이정도면 만족했는지 별다른 대답이 들리지 않고 고민을 하는듯 했다.


한번 더 쪽팔림을 감수하고 말을 할려는데 문이 아주 조금씩 열리는듯 했다.


드디어 들어가는가 싶었는데 위쪽 문고리가 잠겨서는 문이 다 열리지 않았다.


그리고 문 밖으로 튀어나오는건 노란 열쇠 하나.








"자 여기 열쇠다. 옆에 집 열고 들어가 있거라. 곧 찾아갈테니."


"네네. 감사합니다."







후, 일단 사람들 오해는 풀렸으니 다행이긴 한데, 왜 지은이가 저런 말투쓰는건 신경을 안쓰는거냐고 젠장.


젠장, 완전 노비가 따로 없네. 어른 앞에서 얼굴도 안보이고 열쇠 던지는건 어느나라 예절이냐고.


남자와 여자가 싸우면 무조건 남자가 잘못했다는 인식이 팽배한 이 더러운 현실, 도대체 이 사회에 마음에 드는게 하나도 없단 말이야.




진짜 저런 애랑 일주일은 버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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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침대는가학입니다 2017.11.01 13:32  
팬티는... 아직 멀었으냐 제르가디스 이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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