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예수' 로저 버, 비트코인 비관론에 가세

비트코인 이미지 © AFP=뉴스1

'비트코인 예수'라는 별명을 가진 투자자인 '로저 버'와 투자은행 UBS가 일제히 비트코인 비관론에 가세했다. 초기 비트코인 투자자인 버는 비트코인이 너무 올라 가용성 측면에서 비트코인에서 파생된 다른 가상화폐 비트코인캐시보다 못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11일(현지시간) CNBC방송 '패스트머니'에 출연해 "비트코인이 더 오를 수도 있다"면서도 "더 이상 가상화폐가 아니다. 현 시점에서 뜨거운 이슈가 됐다. 비트코인 개발자들은 돈으로서 기능을 파괴했다"고 말했다. 비트코인캐시로 갈아탄 버는 "비트코인의 미래가 매우 매우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버는 초기 비트코인 투자자로서 지난 2011년 2만5000달러어치를 매입했고 현재 시세로 보면 4억2500만달러 수준이다. 하지만 올여름 비트코인에서 불거진 비용과 거래속도 논쟁 속에서 버는 마이너에 속하는 비트코인캐시 진영에 손을 들었다. 버는 "비트코인 가용성이 훼손됐다"며 "비트코인 랠리를 놓쳤다고 느낀다면 비트코인 캐시를 이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올 8월 나온 비트코인캐시는 출시 이후 7.5% 오른 개당 1425달러 수준이다. 같은 기간 기존의 비트코인은 12.7% 올라 1만7000달러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한편, 투자은행 UBS는 비트코인 같은 가상화폐 자체가 조만간 터질 거품이라는 전통적 비관론을 피력했다. UBS투자운용의 폴 도노반 글로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11일 투자보고서에서 "모든 거품은 터지기 이전까지 계속된다"며 "가상화폐는 오직 통화로서 받아 들여질 때 가치를 가진다. 하지만 현재 경제에서 중요한 거래 매개체로 가상화폐를 사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