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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105 오늘의 저녁시

조현혜 3 264 5 0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박준
 
 
이상한 뜻이 없는 나의 생계는 간결할 수 있다 오늘 저녁부터 바람이 차가워진다거나 내일은
비가 올 거라 말해주는 사람을 새로 사귀어야 했다
 
얼굴 한번 본 적 없는 이의 자서전을 쓰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았지만 익숙한 문자들이 손목
을 잡고 내 일기로 데려가는 것은 어쩌지 못했다
 
'찬비는 자란 물이끼를 더 자라게 하고 얻어 입은 외투의 색을 흰 속옷에 묻히기도 했다'라
고 그 사람의 자서전에 쓰고 나서 '아픈 내가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는 문
장을 내 일기장에 이어 적었다
 
우리는 그러지 못했지만 모든 글의 만남은 언제나 아름다워야 한다는 마음이었다

취미게시판에 오늘의 새벽시가 좋더라구요
저도 제가 좋아하는 시 한두편 올려보겠습니다
모든 글의 만남이 아름다워야 한다는 마음에서요

3 Comments
소진 2017.11.05 17:19  
캬... 좋은 시 올려주시는분이 한분 더 생겼네요~
감사합니다 ㅎㅎ
주남 2017.11.05 17:54  
깜짝놀랐네요 ㅋㅋㅋㅋㅋ 좋은 시 감사합니다 자주 부탁드립니다
트둥이 2017.11.05 22:35  
개집시인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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