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다.
친구가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사줬다.
테이크아웃으로
바깥으로 나오니 정말 더웠다.
마치 찜통에 있는 것 같달까.
급히 음료를 들이켰다.
쓰다.
하지만 시원하진 않았다.
워낙 덥다보니
더위에 얼음이 빨리 녹는지 어쩌는지는 몰라도
커피는 계속해서 쓰다.
얼음이 녹아서 쓴맛이 옅어지는 것 아니었나?
더위에 지쳐 급히 음료를 들이키다보니
목적지에 절반도 가지 않았는데
얼음만 남았다.
땀도 이곳저곳 흐르더니
이내 옷을 적신다.
입에 쓴맛이 계속해서 겉돌고
갈증은 깊어만 간다.
하지만 얼음은 더디게 녹는다.
끝은 멀고 쓴맛과 갈증, 더위,
땀으로 인한 불쾌함만 더해간다.
얼음만 남은 컵을 쓰레기통에 버렸다.
내 불확실한 미래, 인생에 들어맞는 거 같달까.
쓴맛만이 계속해서 내 입안을 맴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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