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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 팬픽(1)

제르가디스 10 1182 2 0

옛날에 취미로 팬픽 한창 유행할때 써보고 싶어서 썼던거 여기 올려봅니다~


혹시 글 전문적으로 쓰시는 분이 계시면 첨삭해주시면 겸허히 받겠습니다~! 


글쓰는걸 좋아하는데 쓰다보니 한계가 느껴져서 그만뒀었는데 여기에 올리면 피드백을 좀 받을 수 있나 싶어 올려봅니다~!


분류 독서로 해야되는건지 기타로 해야할지도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처음시작과 끝= -----------------



*=시점 변경


**=시간이동이나 공간이동


이걸로 수정하겠습니다.


1화 렛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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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악! 잘못했습니다요. 한번만 용서해주십시오."


"반성하고 있는것 같으니 내 관대한 마음으로 용서를 해주겠다만 아직 더 큰걸 잘못했다는걸 잊지 않았겠지?"


"네. 알다마다요. 일단 이걸 잡숴보고 말씀좀 나누시와요."


"떡볶이? 지금 네 것이 하찮은 서민의 음식으로 나에게 용서를 구하려하다니 나를 능멸하려는것인가!"







호통을 크게 한번치고는 다시 죽도를 들 줄 알고 나도 모르게 몸을 움츠리고 방어태세를 갖추고 있는데 그 애의 손에는 죽도가 아닌 포크였다.


아직 젓가락 보다 포크 사용하는걸 더 편하게 느끼는 저 여중생의 이름. 이지은.


첫단추부터 잘 못 끼워진 우리 사이.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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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놈아! 언제까지 집안에 누워만 있을래? 안 일어나?"


"아 왜 그래요. 30군데도 넘게 이력서 보내는거 보셨잖아요."


"그게 답이 온다고 누가 보증서라도 써주던? 젊은것이 어디서 게으르게 앉아서 취업을 할려고 해!"





'하아..'





엄마의 등쌀에 못이겨 검은페딩을 입고 므르브 모자를 푹 눌러쓰고는 유일한 보물 기타를 들고 집밖을 나섰다.


엄마는 어릴때 취미로 가르쳐줄려던 피아노와 기타가 어느새 20대 후반이 되버린 나에게 인생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인생이 되어버린 음악이지만 신이버린 성대와 바늘구멍같은 좁은 음역대때문에 가수라는 단어는 나에게 그저 우상같은 단어가 되었다.


단지 뇌, 두 손, 두 눈, 두 귀가 정상적으로 장착되어있는 덕분에 음악을 듣고 악보를 쓸 수 있어서 음악을 놓지못하고 지금까지 왔다.


모든 자기계발서에선 자기가 하고싶은 일을 하다보면 반드시 이루게 될거라고 하던데, 나는 언제쯤 그 문에 발이라도 걸 수 있을까?


페딩도 두껍게 입었겠다, 모자도 썼겠다, 완전 무장을 한 자신감에 집앞에 있는 도산공원에 도착했다.


모두가 바쁜 평일날 오후라 사람 한명없고, 날씨가 추운탓인지 할머니 할아버지도 계시지않았다.


오히려 마음편하게 칠 수 있어서 기분좋게 기타를 꺼내려는데, 나도 모르게 비명이 나와 버렸다.






"흐어어~!"






이건 기타줄을 직접 손가락을 갖다대보지 않아도 느낄 수 있을만큼 얼얼함이 저절로 느껴졌다.


괜히 혼자 공원에서 뻘짓한 느낌이 들어서 주섬주섬 다시 기타케이스를 잠그고는 사람이 잘 올것같지 않은 90년대 간판을 달고있는 분식집안으로 들어갔다.






"아주머니~ 계세요?"


"신현이구나, 뭐 먹을래?"


"아, 그게 아니라 오늘은 돈도 없고, 기타 좀 치고 갈려구요. 괜찮죠?"


"그래그래, 근데 곧 중학생들 올건데."






'아주머니 장사안되는거 알아요.' 라고 말이 턱밑까지 올라왔으나 공짜 연습실을 입방정으로 놓칠 수가 없어서 간신히 참아냈다.


어릴때부터 떡볶이 먹고 미니기타를 치는 모습을 보신 아주머니께서는 아들이 없다며 항상 나보고 자주와라고 하시면서 연습할 수 있게 허락해주셨다.


집안에서는 항상 반대하셨기때문에 청소년기는 우리 부모님보다 아주머니 얼굴을 더 많이 본 정도였다.


나는 가게 구석에 자리잡고선 약간은 얼어있는 손을 풀어주기 위해서 전주부분을 몇번 치다보니 어느새 손이 말랑말랑해지면서 열이 살짝 올라오는게 치기에 딱 좋았다.


가볍게 심호흡을 한 뒤 이번에 이력서를 내면서 보낸 자작곡을 떠올리며 부드럽게 연주를 시작하면서 실력은 저질이지만 노래를 살짝 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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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헤는 밤이면 들려오는 

그대의 음성

하얗게 부서지는 꽃가루 되어

그대 꽃위에 앉고 싶어라


밤하늘 보면서 느껴보는 

그대의 숨결

두둥실 떠가는 쪽배를 타고

그대 호수에 머물고 싶어라


만일 그대 내곁을 떠난다면

끝까지 따르리 저 끝까지 

저 끝까지 따르리 내 사랑

그대 내 품에 안겨 눈을 감아요

그대 내 품에 안겨 사랑의 꿈 나눠요


술잔에 비치는 어여쁜 그대의 미소

사르르 달콤한 와인이 되어

그대 입술에 닿고 싶어라


내 취한 두눈엔 너무 많은 그대의 모습

살며시 피어나는 아지랑이 되어

그대 곁에서 맴돌고 싶어라


만일 그대 내곁을 떠난다면

끝까지 따르리 저 끝까지 

따르리 내 사랑

그대 내 품에 안겨 눈을 감아요

그대 내 품에 안겨 사랑의 꿈 나눠요


어둠이 찾아들어 마음 가득 

기댈 곳이 필요할 때

그대 내 품에 안겨 눈을 감아요

그대 내 품에 안겨 사랑의 꿈 나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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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지은 작곡은 언제나 들어도 마음에 드는데 오늘따라 건조한지 목소리가 더 쩍쩍 갈라지는게 내가 들어도 노래보다는 소음에 가까웠다.


아주머니도 듣기가 그랬는지 헛기침을 하시면서 암묵의 금지령을 내리셨다.


진짜 다시 한번 진지하게 음치클리닉을 고민하면서 손은 무의식적으로 전주부분을 계속 돌고있는데 굳게 닫혀있을것만 같던 떡볶이 집 문이 열리기 시작했다.


아래위로 베이지색인 교복을 보니 주위에 있는 신천여중학교였다.


바로 앞에 맛있는 분식집이 우글우글거리는데 여기까지 오는걸 보니 꽤나 단골인 모양세다.


중학생중에 한명이 나를 힐끗쳐다보는데 그제서야 내 손이 쉬지않고 전주부분을 계속 치고 있다는걸 알았고 손을 줄에서 뗐다.





"아줌마~!"


"너희들이로구나 어서오렴."


"네~! 오늘도 라뽂이 2인분이요.많~이 주세요!"


"그럼그럼~잠시만 기다리거라."





아주머니랑 잘 아는 사이인지 애교까지 쓰면서 아주머니에게 주문을 하는데 미소를 숨기지 못하시는 아주머니를 보시니 이번에도 서비스를 왕창해주실 모양이다.


저러니 장사가 되실리가 있나, 뭐 나도 많이 얻어먹어서 이런 말할 자격이 없긴하지만.훗.


그런데 이것참 기타를 들고있으면서 아무것도 안하고 분식집 한 구석에 박혀있는 모양새가 무안해서 자리에서 일어날려고 하는데 아까 그 여중생들중 한 명이랑 눈이 딱 마주쳤다.


나를 보고선 약간 변태같이 눈이 길게 째지면서 음흉한 눈빛으로 쳐다보더니 갑자기 명령조로 말이 변한다.





"치던거 계속치세요. 멜로디는 괜찮던데요?"





마치 자신이 소속사 사장정도 되는듯한 포스로 건방지게 평가를 한다.


요즘 중고딩들이 그렇게나 예의가 없다더니 딱히 많은 표본을 보지 않아도 실감이 난다.


겉모습은 꽤나 아직 어린티가 나서 순수해보일듯한 얼굴속에 아직 젖살도 빠지지 않은 볼살이 영락없는 중학생인데 말투는 거슬리기 짝이 없었다.


하지만 내 신세는 마음껏 연습할 공간도 없는 백수 작곡가이기에 어쨌든 합법적으로 연주를 할 수 있으니 합리화를 하고나서 다시 연주를 시작했다.


연주만 할까도 생각했지만 건방지게 행동한 저 애를 골탕먹이고 싶은 마음에  노래도 불렀다.


남들에게 즐겁게 해주는 목소리가 아니라 남들한테 골탕먹이기 위한 용도의 목소리라는것이 한심하긴 했지만 노래에 집중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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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헤는 밤이면 들려오는 

그대의 음성

하얗게 부서지는 꽃가루 되어

그대 꽃위에 앉고 싶어라


밤하늘 보면서 느껴보는 

그대의 숨결

두둥실 떠가는 쪽배를 타고

그대 호수에 머물고 싶어라


만일 그대 내곁을 떠난다면

끝까지 따르리 저 끝까지 

저 끝까지 따르리 내 사랑

그대 내 품에 안겨 눈을 감아요

그대 내 품에 안겨 사랑의 꿈 나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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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양심은 있는건지 차마 2절까지 다 부를 철판은 없어서 1절이 마지막인냥 마무리를 짓고 전주부분을 치고있는데 둘이서 속닥거리는건지 들어라고 소리를 지르는건지 구분이 안될정도로 둘이서 뒷담화하는 소리가 적나라하게 들렸다.




"노래 디게 못부른다. 그치. 낄낄."


"응, 똥폼 잡길래 좀 부르는 줄 알았는데~"




다들리거든요.


안그래도 스트레스가 극에 달해있는데 이름도 모르는 중학생들한테 무시를 받는것 자체가 짜증나서 집에가서 잠이나 잘려는 생각으로 기타케이스를 챙기는데 둘 중에 조금 더 건방진 그 여자애가 나에게로 걸어왔다.


순간 당황했지만 또 무슨 막말을 들을지 몰라서 눈도 마주치지 않은채 기타를 케이스에 넣을려고 하는데 내 손목을 턱 잡는다.





"가사 좀 가르쳐줘요."


"내가 ㅇ..왜?"


"내가 훨씬 더 잘부르거든요."


"너 자꾸 이상한 소리할래?"


"일단 가르쳐줘봐요. 후회안할테니까."






어디서 나오는 근자감인지는 모르겠으나 저렇게 자신있어하는 모습에 기가 눌려서는 옆에있는 메모장까지 뜯어서 가사를 써줬다.


이걸 쓰면서도 스스로가 너무 한심해서 한숨이 계속해서 절로나왔다.


귀찮아서 1절까지만 써주고 나서 보여주는데 무슨 전문가가 내 가사를 보듯이 찬찬히 진지한 눈빛으로 보고있었다.


이런 여자애한테도 검사같은걸 받는다는게 긴장되는지 몸이 움츠려들면서 그 여자애 입에서 무슨 말이 나올지 기다리고 있는데 생각보다 표정이 밝아보였다.


그렇게 가사를 찬찬히 다 살펴보더니 외마디 탄성이 나왔다.







"와아!이거 삼촌이 만든거에요?"


"뭐 삼촌? 내가 왜 삼촌이야?"


"늙었잖아요. 그게 문제가 아니고 진짜 삼촌이 만들었어요?"






말끝마다 삼촌 삼촌, 열이 받지만 중딩이면 어느새 띠동갑까지 되겠구나 싶어서 틀린 말은 아닌거같아 어느새 수긍하고 기죽은 목소리로 대답해줬다.






"응."


"오, 센스 좀 있는데요? 조금 구닥다리 노래풍이 나지만."


"어이 학생, 초면에 예의가 턱없이 부족하네. 그리고 뭘 안다고 그래?"


"아마 오빠보다는 더 많이 알걸요? 반주나 켜보세요."





싸가지는 더럽게 없네. 네이트 판에서나 보던 그 중2병 환자들중에 한명인거 같기도 했다.


청소년들이랑 싸우다가는 어른이 이득보는게 하나 없기에 얼른 한번 쳐주고 빨리 나가기로 마음먹었다.


사실 칭찬받는 바람에 삼촌소리를 들으면서도 내 곡을 인정해줬다는 사실이 즐거워서 연주를 시작했다.


방금까지의 그 건방짐은 다 어디갔는지 몇번 헛기침을 하고는 진지한 눈빛으로 바뀐채 두 귀가 내 연주소리에 집중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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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헤는 밤이면 들려오는 

그대의 음성

하얗게 부서지는 꽃가루 되어

그대 꽃위에 앉고 싶어라


밤하늘 보면서 느껴보는 

그대의 숨결

두둥실 떠가는 쪽배를 타고

그대 호수에 머물고 싶어라


만일 그대 내곁을 떠난다면

끝까지 따르리 저 끝까지 

저 끝까지 따르리 내 사랑

그대 내 품에 안겨 눈을 감아요

그대 내 품에 안겨 사랑의 꿈 나눠요


술잔에 비치는 어여쁜 그대의 미소

사르르 달콤한 와인이 되어

그대 입술에 닿고 싶어라


내 취한 두눈엔 너무 많은 그대의 모습

살며시 피어나는 아지랑이 되어

그대 곁에서 맴돌고 싶어라


만일 그대 내곁을 떠난다면

끝까지 따르리 저 끝까지 

따르리 내 사랑

그대 내 품에 안겨 눈을 감아요

그대 내 품에 안겨 사랑의 꿈 나눠요


어둠이 찾아들어 마음 가득 

기댈 곳이 필요할 때

그대 내 품에 안겨 눈을 감아요

그대 내 품에 안겨 사랑의 꿈 나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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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의 허스키함속에서 나오는 깊은 목소리, 분명 중학생의 목에서 나오는 목소리라 하기에는 너무나 성숙했지만 클래식한 나의 노랫말과 너무나도 잘 어울렸다.


30년은 거슬러 올라가야만 들을 수 있는 허스키함과 은은함이 동시에 들어있는 깊은 목소리에 그저 넋놓고만 바라고 있었다.




"와아!"


'짝짝짝짝!'





내가 부를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고 아주머니는 이때까지 잘한다고 격려만해주셨지 이렇게 박수를 치시는 모습은 처음이었다.


약간 서운하긴 했지만 나도 인정할만큼 이 중딩의 실력은 사뭇 놀라웠다.


중딩도 자신의 노래에 만족을 했는지 오른쪽 입고리가 살짝 올라갔다.


그러고는 갑자기 교복 주머니에서 지갑을 주섬주섬꺼내더니 시퍼런 배춧잎 한장을 나에게 내미는것이었다.








"이 곡 내가 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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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Comments
천원짜리오백원짜리 2017.10.25 04:06  
귀여우시다

럭키포인트 9 개이득

제르가디스 2017.10.25 18:22  
[@천원짜리오백원짜리] 감사합니다~!!ㅋㅋㅋ
연느 2017.10.25 04:47  
자까님 탄생이넹 응원할게
제르가디스 2017.10.25 18:22  
[@연느] 감사합니다 연느님..ㅠㅠ
응아냐 2017.10.25 08:51  
야설써줘
제르가디스 2017.10.25 18:22  
[@응아냐] 쓸 수는 있는데 여기 수위 제한 있는거 아니에여??
응아냐 2017.10.25 18:38  
[@제르가디스] 찰카닥에 야설올리면 짤리겠죠?
제르가디스 2017.10.25 18:44  
[@응아냐] 아마 그렇지 않을까여?ㅋㅋㅋ 찰카닥은 사진을 올려야 하니 ㅋㅋ
침대는가학입니다 2017.10.26 16:55  
아이유랑 은혁이랑 그날있던일 창작해서 써주세열
제르가디스 2017.10.26 18:56  
[@침대는가학입니다] 크흠... 저 고소각 아님??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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