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할머니...
어제 엄마가 외할머니에게 전화를 했다
엄마는 일에 발이 묶여있어
자주 가질 못해 보고싶어서 전활했겠지
엄마는 울먹이며 통화를 이어나갔다
"사랑해란 말 천번만번을 해도 모자라...엄마 사랑해..."
엄마는 곧이어 통화를 내게 넘겼다
외할머니께 인사하라고
사실 피하고 싶었다
내가 알고 있던 외할머니의 모습은
병상에 누워있기 전
쌩쌩하게 혼자 외출도 하시고
기운이 넘치는 모습이었으니깐
마지못해 전화를 넘겨 받았다
이젠 내가 알던 외할머니의 쌩쌩함은 온데간데 없고
색색거리는 가쁜 숨소리만 이어져갔다
난 병.신같이 어...어... 하는 소리만 이어갈 뿐
쉽사리 입을 떼지 못했다
제대로 쉬지 못하는 외할머니의 숨을 계속해서 듣고선
머저리같이 "어떡해..."라는 말을 던졌다
할머니가 가쁜 숨을 멈추고 내게 말했다
"이젠 어쩔 수 없어..."
그 한마디에 엄마에게 나는
"더는 못하겠어"
라고 핸드폰을 넘겼다
외할머니의 말은...
내게 무거운 짐을 덜라는 의미였을까
사실 힘내라고 말을 해드렸어야 했는데
힘내란 말조차 할머니께 고통이 될 수 있을까봐
하지 않았다
난 겁이 많다
무섭다
엄마는 일에 발이 묶여있어
자주 가질 못해 보고싶어서 전활했겠지
엄마는 울먹이며 통화를 이어나갔다
"사랑해란 말 천번만번을 해도 모자라...엄마 사랑해..."
엄마는 곧이어 통화를 내게 넘겼다
외할머니께 인사하라고
사실 피하고 싶었다
내가 알고 있던 외할머니의 모습은
병상에 누워있기 전
쌩쌩하게 혼자 외출도 하시고
기운이 넘치는 모습이었으니깐
마지못해 전화를 넘겨 받았다
이젠 내가 알던 외할머니의 쌩쌩함은 온데간데 없고
색색거리는 가쁜 숨소리만 이어져갔다
난 병.신같이 어...어... 하는 소리만 이어갈 뿐
쉽사리 입을 떼지 못했다
제대로 쉬지 못하는 외할머니의 숨을 계속해서 듣고선
머저리같이 "어떡해..."라는 말을 던졌다
할머니가 가쁜 숨을 멈추고 내게 말했다
"이젠 어쩔 수 없어..."
그 한마디에 엄마에게 나는
"더는 못하겠어"
라고 핸드폰을 넘겼다
외할머니의 말은...
내게 무거운 짐을 덜라는 의미였을까
사실 힘내라고 말을 해드렸어야 했는데
힘내란 말조차 할머니께 고통이 될 수 있을까봐
하지 않았다
난 겁이 많다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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