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만에 PC조립
정말 벼르고 벼르다가 드디어 컴퓨터 업그레이드 했습니다. 이전 컴퓨터는 10년전에 인텔 i7 3820과 gtx680으로 조립해서 영상편집용으로 정말 별 문제없이 잘 썼었고 4K 편집도 프록시를 사용해서 크게 문제없이 가능했었습니다. 10년동안 동고동락하며 같이 한 편집 일들을 추억해보면 좀 새삼 고맙게 느껴지고 기계지만 동료애도 느껴지고 그렇습니다.
하지만 최근에 언리얼 엔진을 이용한 버츄얼 프로덕션에 관심을 가지게 되고 언리얼 엔진으로 이것저것 해보다 보니 아무래도 몇세대가 뒤쳐진 하드웨어로는 아무래도 한계가 느껴져서 와이프와 여러차례 상담후에 최대한 저가지만 최근 하드웨어로 갱신을 허락받았습니다. 업그레이드 부품 다 사도 와이프 아이뻐보다 저렴한건 안비밀입니다. 사놓고 거의 쓰지를 않는 빈티지 렌즈들을 팔아서 필요한 부품들 사지 그러냐는 와이프의 말은 애써 무시했습니다.
각설하고 케이스는 Phantek P300 white 입니다. 집 근처 PC 부품 판매소에서 ATX 케이스중에 그나마 저렴하고 리뷰가 좋은걸 골랐는데 만약에 CPU 수냉쿨러를 상단부착할 계획이라면 이 케이스는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공랭쿨러나 라디에이터 전면부착에는 괜찮은 것 같습니다. 후면 팬 1개만 포함되어서 오고 전원버튼이랑 유리 패널 하단에 작게 LED 불빛기능이 있습니다. 한가지 불만은 후면 패널 탈부착이 너무 빡셉니다. 제가 힘이 약한건지 모르겠지만 손으로만 빼서는 잘 안 빠지는 정도였습니다.
마더보드는 MSI B450 A Pro MAX 입니다. 최신 라이젠 CPU를 지원하는 마더보드중에 저가형 중에서 많이 추천받는 모델로 알고 있습니다. 저가 모델치고는 메인 그래픽카드 PICE 슬롯도 알루미늄 강화도 되어 있었습니다. 나사도 아주 많이 포함되어 있었고 SATA 케이블도 두개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기본적으로 마더보드에 얼마나 포함되어 오는지는 잘 모릅니다)
CPU는 고민 끝에 3600을 골랐습니다. 사실 무얼 하던 마찬가지지만 편집이나 3D 작업을 할 때 CPU가 상당히 중요한데 가격대에 가장 좋은 성능을 내고 발열도 심하지 않은걸로 알고 있어서 골랐습니다. CPU는 벤치마크랑 리뷰들 보다보면 욕심이 끝도 없이 커지고 전체가격이 순식간에 2, 3배가 되어서 자제하는데에 애먹었습니다. 마찬가지 의미에서 3600이 스탁쿨러 포함이라 그 점도 좋았습니다. 당장은 아니지만 오버클럭을 위해서 좀 더 큰 공랭 쿨러를 달아볼까 생각중입니다.
CPU 마더보드에 장착했습니다. CPU 핀 걱정따위는 없이 그냥 대충 툭 하고 똭.... 은 무슨 ㅎㄷㄷ 손떨면서 신속하게 장착했습니다. 10년 동안의 상상 훈련, 과연 실전에 쓸모가 있었습니다.
AMD Wraith stealth 쿨러 장착했습니다. 이름이 그럴싸하지만 그냥 작은 히트싱크의 스탁쿨러일 뿐입니다. 설치할 때 나사 스프링에서 끼기긱하는 무서운 소리 때문에 쫄았습니다. M.2 SSD는 삼성 970 EVO인데 나사 스탠드오프가 맨 왼쪽에 가 있어서 설치하기 전에 처음에 좀 헤맸습니다. 나사가 잘못 들어있는줄.
G.Skill Ripjaws V 16GB 킷 램입니다. 3200mhz라고 광고하지만 처음 기본 세팅은 2133입니다. 바이오스에서 3200으로 맞춰주셔야 광고된 속도로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그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저렴한 편입니다.
케이스에 마더보드 부착했습니다. 벌써 뭔가 뿌듯
파워서플라이는 EVGA 700W 사용했습니다. 700와트까지 필요없을 것 같았지만 그래픽카드 때문에 안전하게 가자 싶었고, 마침 세일 중이어서 샀습니다. 대신에 모듈러가 아니라서 안쓰는 케이블도 다 쑤셔넣어야 합니다.
케이스에 팬이 한개밖에 없어서 저가형 3개 추가구매 했습니다. DEEP Cool white LED 팬입니다. LED 딱히 좋아하는게 아닌데 희한하게 LED 있는게 없는 것보다 쌌습니다. 다행히 3pin 커넥터 옵션이 있는 모델이라 팬 속도 조절 가능합니다. 원래 있던 후면 팬을 그대로 두고 전면에 두개 상부에 한개 부착했습니다. 이렇게 팬 방향 다르게 하면 싫어하시는 분들이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저는 공기 순환에 대해서는 잘 몰라서 일단 케이스에 구멍난 대로 부착했습니다.
이 때는 이 스파게티를 다 언제 정리하나 싶었습니다.
여러 선들 마더보드에 연결 중에 찍은 사진입니다. 이 때 모르고 전원버튼선을 잘못 연결했었습니다.
드디어 그래픽카드 부착했습니다. 사실 다들 그러시겠지만 저도 그래픽카드가 가장 고민이었는데 제가 생각한 가격에 30시리즈는 생각도 못하고 사기도 어려웠고. 아주 운좋은 기회에 OEM 카드라 쿨링성능은 떨어지겠지만 2080구해서 끼웠습니다. 그래픽 카드 파워선은 2개를 따로 끼워주는게 좋다고 어디서 들어서 테스트 영상찾아보니 심하게 오버클락하지 않으면 상관없다네요. 그냥 대충 데이지 체인된 선 한개로 끼웠습니다.
그리고 두근대는 마음으로 전원버튼을 눌렀습니다! 안켜지네요.... 당연히 안켜지죠 전원 버튼선을 잘못 연결했는데. 바보같이 한 30분 절망하고 헤매다가 잘못 연결된 것을 찾아 다시 연결했습니다. 10년전에도 똑같은 실수를 했던 것 같은 느낌이....
그리고 드디어 켜졌습니다! 한 1분 정도 기다린 것 같은데 바이오스도 잘 포스팅 됩니다! 아 너무 눈물날 것 같아서 영문 모르는 와이프에게 기쁜 소식을 전해봅니다. 와이프는 응 그래. LED팬이 빛을 발합니다. 밝기도, 색깔도 조절할 수 없지만 아름답습니다.
제대로 작동하는 것을 확인하고 케이스를 닫았습니다. 전에 쓰던 쿨러마스터 HAF X 케이스에 비하면 미니사이즈라 책상 위에 무리없이 놓고 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윈도우 설치하고 책상아래 선정리하고 드디어 마무리 했습니다. 이 후에 USB 포트가 모자라서 USB 허브도 한개 사서 달았습니다.
필요한 소프트웨어들 대충 설치하고 얼른 벤치마크 돌려봅니다. 조립 별탈 없이 성공해서 뿌듯한 순간입니다.
나만 아름다운 부품 나열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