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압) 크리스마스 24~25일에 한 것
24일 이브는 친구 부부와 같이 식사.
재수씨에게 여자 소개 해달라고 한지 1년이 지났는데 아직 아무말 없는거 보니.. 해 줄 마음이 없는 것 같다..
어딜 내놔도 창피한 개집인이다 ㅠㅠ
25일 크리스마스에는 눈꽃 구경이 너무 하고 싶어져서 가까운 덕유산으로 출발~
이른 아침인데도 벌써부터 사람들이 많이 있다.
덕유산 케이블카는 거의 정상까지 가기 때문에 등산해서 올라가는 사람은 드물다.
난 아침 일찍 가서 5분만에 탈 수 있었지만, 사람이 많은 점심시간 이후부터는 40분 이상 기다려야 된다.
케이블카 정상에 도착.
눈보라가 휘몰아쳐서 앞이 안보일 지경이다. 솔직히 이때 약간 쫄았음..
이제 본격적인 등산 시작..
정상까지는 15분 거리 밖에 안되지만 보통 날씨가 아니다.
혹한기 훈련 짧게 한다 치고 등반 시작. (공익 나옴)
산을 오르자마자 "아~ 정말 오길 잘했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눈꽃들이 너무너무 예뻤다..
아무리 열심히 찍어도 설경의 아름다움은 카메라에 온전히 담기지 않는다.
거의 정상부근.
눈보라가 휘몰아쳐대니 마치 히말라야에 온 것 같다.
아이젠은 반드시 필수이다.
아이젠 없이 올라오다 넘어진 사람, 난간 붙잡고 오도가도 못한채 그대로 얼어버린 사람들이 더러 있었다.
(개인 아이젠 없는 사람은 케이블카 타기전에 미리 대여 가능)
드디어 정상.
사람들이 꽤 많았다. 역시 우리나라 사람들은 뭘 하든 부지런하다.
소원비는 돌탑이 보이길래 내년에는 꼭 카리나 같은 여자친구 생기게 해달라고 소원을 빌었다.
... 아마 내년에도 솔로로 보내지 싶다.
정상에서 바로 내려가지 말고 표지판을 따라 우측 <향적봉 대피소>로 내려가자.
여기는 컵라면을 판다. 사실 이거 먹으러 온거임.
눈발 날리는 산에서 먹는 라면은 진짜진짜 맛있다.
군대에서 라면 먹던게 생각났다. (공익 나옴)
아저씨 아줌마들은 저기서 삼겹살 구워드시더라.. 삼겹살에 진심인 민족..
라면 먹고 다시 정상으로 올라오니 눈보라가 더 심해졌다.
이정도면 50년 아다 개집인이 쓰는 마법 수준..
더 있고 싶었지만 괜히 겁이 나서 내려가기로 했다.
어쨌든 화이트 크리스마스는 맞음..
초딩 하나가 뭔가 열심히 하더니 눈오리를 잔뜩 만들어 놨다.
아이젠도 없이 어케 올라온겨..??
내려가는 케이블카..
개집인 아다들이 쓰는 블리자드 마법 때문에 아무것도 안보인다. 살아 돌아갈 수 있나??
다행히 죽지? 않고 잘 내려왔다.
설경이 정말 너무 예뻐서 날씨만 맑았다면 더 오래 있었을거 같다.
근데 다 내려오니까 날씨가 맑아지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