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 내가 경험했던 소름돋게 신기한 비몽사몽?
비몽사몽이란 말을 많이들 들어봤을거야
근데 잠결에 헛소리 하는 정도에서 조금 더 지나쳐서, 뭔가 오싹했던? 소름돋았던? 그런 경험 한번 했던게 기억나서 써보려고해.
고2때부터 술을 좀 자주 먹었어.
평일엔 늘 그렇듯 학교다니고 야자하고, 집에와서 야식먹고 자고..
근데 주말에 친구들과 어울려서 몰래몰래 뚫리는 술집 찾아내서 친구들이랑 술먹고 놀았었음.
그렇다고해서 뭐 일진이었다, 잘나갔다 이런건 절대 아니야. 우리학교는 일진이란게 없었다. 애초에 일진이란 단어조차 몰랐어.
모두가 어울려 놀고, 건들건들 거리며 큰소리 빵빵 쳐대는 애도 조용조용하며 공부만 하는 애랑 같이 잘 어울려 놀았고,
왕따, 구타, 셔틀 이런건 정말 듣도보도못했다.
물론 끼리끼리 어울려 다니고, 안좋은 단어로 찐따? 같은 친구들도 비슷한 부류끼리 모여다녔지만, 그렇다고 해서 배척하고, 괴롭히거나 그러지 않았다.
오타쿠같은 애가 만화책 빌려 오면 한반이 다 같이 돌려 읽고, 껄렁껄렁한 애도 공부 좀 하겠다고, 조용했던 친구에게 다가가 서슴없이 질문하고 그랬다.
그리고 그 지역에서 공부를 어느정도 하는, xx고등학교 다닌다고 하면, 오~ 중학생때 그래도 놀진 않았네, 라는 소리 듣던 학교였음.
아무튼, 고2때부터 조용히 지내던 친구, 시끌벅적 놀기좋아하는 친구 여럿 그런 친구들과 어울려서 주말마다 일탈을 해왔었다.
그러다가 고2에서 고3으로 넘어가는 겨울방학때였음.
당시 울학교는 좀 빡세서, 방학식하고 3,4일정도만 노는 날을 주고 나머지는 강제적인 보충수업을 하게 되어있었다.
대단한 사유가 아니면 보충수업을 빼주지 않았고, 결석하면 선생한테 쳐맞고 그랬었다.
그러니 그 노는 몇일동안 신나게 놀아재낄수밖에.
부모님한텐 친구집에서 잔다, 찜질방에서 잔다 어쩌고저쩌고 핑계대며 3일간 술 마시며 놀았다. 곧 고3이니까 이제 못논다!! 이런 이유로..
근데 이 3일간 놀때, 술먹고 잠자고, 저녁에 나가고 이게 아니라.. 내가 그때 미쳤는지, 아니면 어려서 체력이 좋아서 그랬는지, 정말
3일간 잠을 안잤음. 레알
고딩이 술마시고 놀러다니는걸 이해 하시지 못했던 부모님이라서, 내가 술마시는걸 모르셔서 술먹고 집엘 못들어갔음. 대신 외박은 가능했음.
그래서 내가 어떻게 그3,4일간 놀았냐면,
첫날 나가서 저녁에 친구들이랑 술마시고 논다. 근데 잠잘데가 없잖아. 당시 찜질방에 미성년자도 혼자 가서 잠잘 수 있었음.
그래서 동네에 있는 찜질방엘가. 중앙에 넓은 곳에 티비있는데, 평일에 새벽에 누가 있겠니 찜질방에.
나혼자 티비 보면서 노는거다 그냥. 그 티비는 나만 봄
술 마시고 새벽2~3시에 찜질방 와서 티비 좀 보다보면 아침임. 그럼 술도 좀 깨고.
목욕탕으로 올라가서 시원~하게 씻고, 사우나도 가고! 마 다했어!
그러고 밍기적밍기적 11시쯤 나오면, 잡아놓은 점심약속장소로 가는거임.
그러고 오후내내 놀다가 다른 친구들과 술약속 있어서 또 술마시고..
술마시면 잠 잘데 없으니까 다시 찜질방...날밤새고..
이걸 이틀내내 하고 3일째 되던날인가..
그날도 저녁에 술약속이 있었는데, 오후 3~4시쯤에 집에 챙겨가야 할 물건이 있어서 집엘 들어갔음.
어머니는 집안일 하고 계셨는데,
시간이 애매하잖아. 저녁약속이니까 6시쯤 친구들 만나러 가는건데, 집에는 3~4시쯤에 들어왔으니
잠이 막 쏟아지더라고, 진짜 막!! 막!! 잠이 막 쏟아짐.
그래서 한숨 자고 나가려고 탁상시계 알람을 맞춰놓고 잤음. 따르르르르르릉! 하면서 겁나 큰 소리나는 탁상시계.
침대에 눕자마자 나도 모르게 스르르륵 잠이들었음.
근데 내가 방문을 열어놓고 잤는데, 방문을 열면 바로 거실이 보임.
그렇게 시간가는줄 모르고 자다가 시계가 울리는거야.
그래서 스르륵 일어나서, 시계 알람을 끄려고, 앉아서 시계 뒷면에 알람 끄는 똑딱이를 내리는데,,,,
오잉? 알람이 안꺼져.
뭐야..하면서 계속 손으로 틱!틱! 하면서 알람을 끄는데, 계속 알람이 안꺼지는거야.
그래서 거실을 바라보니까, 어머니가 빨래를 개고 계시더라고.. 그래서 어머니한테
"엄마..알람이 안꺼져...왜 안꺼지지...알람이 안꺼져..." 라고 했거든? 그렇게 말한거 까지 기억이 나고
그뒤로 몇분이 지난지는 모르겠는데, 잠깐 기억을 잃었음.
번쩍 눈을 뜨니까, 내가 침대에 누워있더라고.
그래서 일어나서 거실로 나가니까 엄마가 하는 말이
"너 요즘 몸이 안좋니? 어디 아파? " 라고 하시더라고
"아니, 왜?? 나 괜찮아. 아 그리고 아까 왜 시계가 계속 안꺼졌지??"
그랬더니 엄마가 하는 말이
"너 가만히 앉아서.. 눈은 다 풀려서 시계를 쳐다만 보면서..시계가 왜 안꺼져 엄마? 이러고 있던데..."
꿈꿨나봐 엄마. 나 나갔다올게~ 하고 나갔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뭔가 소름이 돋았던 기억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