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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을 읽으며

돈키호테 1 310 3 0

 군 생활 내가 해야했던 주된 일은 공수부대의 낙하산을 관리하는 것이었다.

선,후임들은 남는 시간에 공예를 하곤 했는데, 폐기되는 낙하산에서 잘라낸 산줄로 팔찌를 만들었다.

멋지니까 또 진짜니까, 선물하려 또 기념하려 다들 만들고 하나쯤은 갖고 싶어 열심이었다.

그래도 산줄팔찌가 내겐 그리 멋지진 않았는데 그래도 전역할 때가 되니 역시 하나쯤은 가지고 싶었다.

 

멀찍이서 신영복 선생님의 책을 바라보니, 우리들의 팔찌처럼 수인들이 10원짜리로 만든다던 반지로 보인다.

 

전시회가 열린다.

그 날 우리들의 팔찌, 10원짜리 반지, 그런 서투른 조각들이 전시돼있다.

그리고 한 켠에 올려져 있는 이 종이뭉치를 발견하고는 멈춰서서 한없이 쳐다보다 서있기 힘들어 주저 앉는다.

마찬가지, 매한가지인데.

 

"이건 정말 멋지네"

 

 

 

 

1 Comments
선릉건릉영릉 2017.10.02 10:51  
신영복 선생님 따라 성공회대 입학하고 특강도 듣고 돌아가시고 장례식도 다녀왔지만 아직도 모든 것들이 꿈만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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