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하는 여행 - 템플 스테이 후기
우선 나는 기독교와 천주교의 차이는 교회와 성당 정도로만 알고 있고 불교는 조계종과 천태종의 차이점도 모를 정도로 종교에 관심이 없다.
최근 조세호 묵언수행편, 어한서에서 외국인들의 발우공양 등 TV를 통해 불교문화를 보았고 그것들이 특별히 방송을 위한것인 줄 알았다. 그런데 익게의 추천으로 일반인들도 체험 할 수 있는 템플스테이에 대해 알게 됐고 서둘러 신청하고 참가했다.
각설하고, 절에 도착하고 개량한복으로 옷을 갈아입는 순간부터가 너무 편안했다. 학창시절 한문선생님들이 개량한복을 입는 이유는 입어보면 알 수 있다.
정해진 일정대로 나는 예절을 배우기 위해 기다리는데 한 스님이 절 구경도 하고 밖에 나가서 차도 한잔 마시고 오라더라. 그래서 내가 곧 예절교육있지 않나요 하고 되물었더니
"절이란 곳이 원래 얽매이지 않는 곳입니다."
다들 초등학교 입학하기 전 희미한 기억중에서도 선명한 기억 몇가지들이 있을 것이다. 나는 그중 하나가 절에 관한 기억인데 불경외는 소리, 절에 그려진 그림들과 불상들, 향내가 복합적으로 어린 나에게 큰 공포를 심어주었다. 그 공포감은 성장하면서 사그라 들었지만 나에게 절이 좋은 이미지는 아니었다.
비가 보슬보슬 내리는 오후였기에 우산을 들고 절을 둘러보았다. 분명 평소의 나였더라면 대충 훑어보고 어딘가에서 비를 피했을테지만 공기가 너무나도 상쾌했다. 보통의 비오는 날 느끼던 그런 공기와는 확연히 달랐다. GOP에서 내려온 후로 마신 공기 중 으뜸이었다.
쌍계사 내부(절이 두개의 계곡에 위치해 있어서 쌍계사라 함)
아직도 무서운 상
절에서는 식사를 공양이라고 하더라. 저녁 공양은 숙주나물, 무생채, 오이무침, 김치, 단호박, 감자무국, 콩밥. 상상했던 메뉴들이 준비되어 있었으나 기대했던 발우공양은 아니었기에 다소 아쉬웠던 부분.
저녁공양
아침공양(양배추 쌈, 고추짱아찌, 시락국 외 저녁공양과 동일)
저녁예불을 알리는 스님
새벽예불을 알리는 스님
예불사진은 분위기가 너무 경견해서 사진으로 남길 수 없었다. 3배를 하는 방법을 익히고 불경을 외는 스님에 맞춰 큰절을 하는데 나는 신자가 아니라 그 타이밍을 몰라 눈치보기만 바빳다. 저녁에는 스님들이 많이 안 계셨는데 새벽에는 절내 모든 스님들이 나와서 예불을 하는데 그 분위기가 너무 좋다. 새벽의 고요함과 어우러지는 목탁과 불경외는 소리가 마음을 정화시키는 기분. 새벽 일찍 일어나 예불에 참석했기 때문에 느끼는 억지 기분이 아니라 무언가가 확실히 느껴진다.(저녁예불은 필수참석이고 새벽예불은 선택참석)
절마다 다르겠지만 쌍계사에서는 보살님(아주머니)이 계셨는데 그분이 절 소개나 안내 등 템플스테이를 담당했다. 저녁예불 후 스님과의 담소시간이 있었는데 단둘이 대화를 나누기에는 부담스러워 방에서 책을 읽다 새벽 예불을 위해 일찍 잠들었다. 숙소가 현대식이라 뭔가 모를 아쉬움이 있었는데 반면 너무 따뜻하고 깨끗해서 좋았다.
새벽예불과 아침공양을 마치고 불일폭포에 갔는데 스테이중에 가장 좋은 시간이었다. 절에서 약 2km 정도 거리에 위치해 있는데 산책로처럼 길이 매우 잘 정리 돼 있어 우산을 쓰고 가도 전혀 불편하거나 힘들지 않다. 혼자가 된 편안함, 자연을 누리는 정복감. 한시간 가량 안개낀 산을 오르면서 평소에 느끼던 스트레스나 사소한 걱정들이 전혀 느껴지지 않고 긍정적인 기운들이 용솟음치는 것이 느껴졌다. 내가 글로 남긴다고 해서 과장하는 것이 아니라 한치의 거짓이 없다.
폭포에서 내려와서 잠시 눈을 붙이고 청소 후 보살님께 인사를 하고 스테이는 끝이났다. 내가 느낀 감정들을 전달하고 싶은데 글솜씨가 부족한 탓에 기행문이 된 것 같아 부끄럽다.
유럽여행을 가면 반드시 들르는 유명성당 못지 않게 우리나라에도 아름다운 절들이 많다. 하루하루가 바쁜사람들이 많겠지만 먼곳이 아니라 가까운곳에서 나를 위해 1박2일을 투자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집에 오는 길에 중국산김치랑 같이 파는 제첩국 등 소소한 이야기를 더 남기고 싶지만 내일 출근해야지 시벌 ㅋㅋㅋㅋㅋㅋ
최근 조세호 묵언수행편, 어한서에서 외국인들의 발우공양 등 TV를 통해 불교문화를 보았고 그것들이 특별히 방송을 위한것인 줄 알았다. 그런데 익게의 추천으로 일반인들도 체험 할 수 있는 템플스테이에 대해 알게 됐고 서둘러 신청하고 참가했다.
각설하고, 절에 도착하고 개량한복으로 옷을 갈아입는 순간부터가 너무 편안했다. 학창시절 한문선생님들이 개량한복을 입는 이유는 입어보면 알 수 있다.
정해진 일정대로 나는 예절을 배우기 위해 기다리는데 한 스님이 절 구경도 하고 밖에 나가서 차도 한잔 마시고 오라더라. 그래서 내가 곧 예절교육있지 않나요 하고 되물었더니
"절이란 곳이 원래 얽매이지 않는 곳입니다."
다들 초등학교 입학하기 전 희미한 기억중에서도 선명한 기억 몇가지들이 있을 것이다. 나는 그중 하나가 절에 관한 기억인데 불경외는 소리, 절에 그려진 그림들과 불상들, 향내가 복합적으로 어린 나에게 큰 공포를 심어주었다. 그 공포감은 성장하면서 사그라 들었지만 나에게 절이 좋은 이미지는 아니었다.
비가 보슬보슬 내리는 오후였기에 우산을 들고 절을 둘러보았다. 분명 평소의 나였더라면 대충 훑어보고 어딘가에서 비를 피했을테지만 공기가 너무나도 상쾌했다. 보통의 비오는 날 느끼던 그런 공기와는 확연히 달랐다. GOP에서 내려온 후로 마신 공기 중 으뜸이었다.
쌍계사 내부(절이 두개의 계곡에 위치해 있어서 쌍계사라 함)
아직도 무서운 상
절에서는 식사를 공양이라고 하더라. 저녁 공양은 숙주나물, 무생채, 오이무침, 김치, 단호박, 감자무국, 콩밥. 상상했던 메뉴들이 준비되어 있었으나 기대했던 발우공양은 아니었기에 다소 아쉬웠던 부분.
저녁공양
아침공양(양배추 쌈, 고추짱아찌, 시락국 외 저녁공양과 동일)
저녁예불을 알리는 스님
새벽예불을 알리는 스님
예불사진은 분위기가 너무 경견해서 사진으로 남길 수 없었다. 3배를 하는 방법을 익히고 불경을 외는 스님에 맞춰 큰절을 하는데 나는 신자가 아니라 그 타이밍을 몰라 눈치보기만 바빳다. 저녁에는 스님들이 많이 안 계셨는데 새벽에는 절내 모든 스님들이 나와서 예불을 하는데 그 분위기가 너무 좋다. 새벽의 고요함과 어우러지는 목탁과 불경외는 소리가 마음을 정화시키는 기분. 새벽 일찍 일어나 예불에 참석했기 때문에 느끼는 억지 기분이 아니라 무언가가 확실히 느껴진다.(저녁예불은 필수참석이고 새벽예불은 선택참석)
절마다 다르겠지만 쌍계사에서는 보살님(아주머니)이 계셨는데 그분이 절 소개나 안내 등 템플스테이를 담당했다. 저녁예불 후 스님과의 담소시간이 있었는데 단둘이 대화를 나누기에는 부담스러워 방에서 책을 읽다 새벽 예불을 위해 일찍 잠들었다. 숙소가 현대식이라 뭔가 모를 아쉬움이 있었는데 반면 너무 따뜻하고 깨끗해서 좋았다.
새벽예불과 아침공양을 마치고 불일폭포에 갔는데 스테이중에 가장 좋은 시간이었다. 절에서 약 2km 정도 거리에 위치해 있는데 산책로처럼 길이 매우 잘 정리 돼 있어 우산을 쓰고 가도 전혀 불편하거나 힘들지 않다. 혼자가 된 편안함, 자연을 누리는 정복감. 한시간 가량 안개낀 산을 오르면서 평소에 느끼던 스트레스나 사소한 걱정들이 전혀 느껴지지 않고 긍정적인 기운들이 용솟음치는 것이 느껴졌다. 내가 글로 남긴다고 해서 과장하는 것이 아니라 한치의 거짓이 없다.
폭포에서 내려와서 잠시 눈을 붙이고 청소 후 보살님께 인사를 하고 스테이는 끝이났다. 내가 느낀 감정들을 전달하고 싶은데 글솜씨가 부족한 탓에 기행문이 된 것 같아 부끄럽다.
유럽여행을 가면 반드시 들르는 유명성당 못지 않게 우리나라에도 아름다운 절들이 많다. 하루하루가 바쁜사람들이 많겠지만 먼곳이 아니라 가까운곳에서 나를 위해 1박2일을 투자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집에 오는 길에 중국산김치랑 같이 파는 제첩국 등 소소한 이야기를 더 남기고 싶지만 내일 출근해야지 시벌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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