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구인난 글을 보고나니..
중소기업도 아닌, 직원 4명인 물류센터에서 일하고 있어.
다들 알 만한 회사 다니다가 매일 밤 10시넘어서 끝나고 휴일은 없고, 연차도 없고,
담당업무에서 권한은 사원만큼만 주고, 처리는 팀장급으로 바라는 데 질려버려서 대책없이 사직서 냈었지
너 이제 승진도 하고 조금만 버티면 탄탄대로인데 참아봐라, 팀을 옮겨주겠다 하는걸 다 뿌리치고 한달 놀았어.
그러다가 협력업체 사장님이 날 잘 봐주셨는지 같이 일해보자 하더라고.
직원은 3명, 지입기사들이 10명가량 되는 가구 배송하는 물류창고였어.
사무실에만 앉아있다가 컨테이너도 까보고, 배송도 나가보고, 창고에서 각종 상하차 하면서 사무업무도 보니 첨엔 몸이 많이 힘들더라.
그래도 사람한테서 스트레스 안받고, 6시 칼퇴근이라는 것 때문에 만족하면서 다닌다.
물론 여기도 작은 회사라 체계도 없고, 연차도 없어.
그래도 사정있으면 말하고 좀 일찍 나가거나 하는 유도리는 있지만, 어디까지나 그건 내 생각이지 새로 들어오는 사람들 맘은 그게 아니니까.
업무는 사실 일과시간에만 땀 조금 흘리면 끝나. 하루종일도 아니고 중간중간 쉴 시간도 꽤 되고.
나야 일하면서 중간에 사무실도 봐야하고 이런저런 업체들 연락도 다 해야해서 요즘 창고에 있는 시간을 줄이고는 있는데,
창고에서 일하는 다른 사람들 힘든걸 아니 그것도 조금은 눈치보이네.
요즘 사람 더 구해보려 이리저리 공고도 내고 있는데 왔다가 일주일만에 나가는걸 보니 힘이 빠진다.
그래도 초봉 2700은 주는데..1년마다 연봉 올려주는데..6시면 퇴근하는데.. 하면서도
아침에 8시 출근이지, 그것도 7시 30분에는 와야 대충 준비하고 일할수 있구나, 토요일도 격주로 쉬는구나...
다시 생각해보니 금방 그만두더라도 할말이 없더라고.
내가 전 회사에서 너무 심한 스트레스를 받아서인지 대기업 아닌이상 이정도면 괜찮은데, 좋다 생각하며 다니고 있던거지.
쓰다보니 무슨말이 하고싶은건지 나도 모르겠지만 ㅋ
내가 그렇게 싫어하던 꼰대스러운 모습이 되어가고 있던건 아닌지 돌아봤다 정도..?
이쪽 일을 하면서 사람은 겉모습으로만 판단하면 안된다는 걸 절실히 느낀다.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 힘들게 일하는것도.
먹고살기 힘든데 우리 잘먹고 잘살아보자
엠봉에서부터 눈팅만 하다 처음 글써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