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피니티 워 보고나서 갑자기 써보는 서양미술사 -3-
등장 인물들에 대한 소개가 길었고..
이 그림을 보면서 내가 첫번째로 말하고 싶은건 벨라스케스의 천재성이야.
그는 스페인에서 태어났지만 이탈리아의 화법을 배우기 위해 유학을 다녀왔고
당시 스페인엔 없던 파격적인 명암조절과 원근법을 그림에 표현해 넣은 사람이야.
그림자체가 3x2.5m 정도로 인물들도 실물크기로 그려졌고
이 그림을 보는 사람의 시선에서
마치 같은 방안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도록
등장인물들의 거리감이 완벽하게 표현되지.
특히 감상자의 거리에서 보았을때
그림면을 기준으로 거의 동등한 거리에 원근법으로 표현해 놓은
“거울”이 포인트야.
거울에 비친 왕과 왕비의 모습..
즉 감상자는 자신이 왕 혹은 왕비의 시각에서
이 그림을 감상할수 있게 벨라스케스는 장치해 두었고
이를 통해 감상자에게 그림을 볼때마다
자신이 고귀해진 듯한 느낌이 들도록 하는 미친 매력을 그림 자체에 부여했지.
어떻게 보면 당연히 그림 자체가 왕과 왕비가 보기 위해 그려진 그림이기에 그런거 겠지만 …
명암표현을 볼때도 모두 고루고루 밝게 광원이 비춰지지만
저 뒤에 열려 있는 문과 등장인물들 사이에는 어둠이 존재하여
왕실의 사람들을 좀더 고귀하게 보이게 하지…
두번째로 말하고 싶은건 벨라스케스의 숨겨놓은 의도야.
그는 야망이 큰 남자였어.
그는 왕실의 화가인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했고
과감히 공주와 왕, 왕비가 나오는 그림에 자기를 가장 크게 그려놓고
심지어 정면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을 그려 놓고는
“내가 벨라스케스다” 라는 표정을 짓고 있지
요즘으로 치면
유명인 혹은 높은 직위 인물과 만나면 아는 사이라는걸 자랑하기 위해 찍는 셀카를
왕을 상대로 찍어놓고
왕이 사는 집 거실에 벽만하게 걸어둔거야 ㅋㅋ
여기에는 펠리페 4세도 아마추어 화가로 벨라스케스의 의도를 알았지만
친한 친구라서 파격적으로 그림의 구성을 허락해주었다는 썰이 있어 ㅋㅋ 의리맨
좀더 썰을 풀자면 벨라스케스의 왼쪽 가슴에 붉은 십자가..
이건 “산티아고 기사수도회” 표식인데
말그대로 왕이 공인해주는 기사작위 인싸들만 가입 가능한 모임의 회원이라는 증거지.
원래 이 그림을 그릴 땐 없었는데 나중에 가슴위에 그려진거야.
뭐야 ? 조작이야??? 하는 형들이 있을건데 ㅋㅋ
여러가지 썰이 있는데 대표적인게
벨라스케스가 나중에 수도회 멤버가 되자 얼른 부리나케 그려넣었다는 썰이 있고(ㅋㅋ)
하나는 벨레스케스가 죽고 1년후에 교황이 추천하여 기사직위가 수여되었고
그림의 등장인물이기도 한 펠리페 4세가 누군가를 시켜서 그렸거나
혹은 아마추어 화가였던 왕 자신이 생전 아끼던 신하이자 친구인 벨라스케스를 그리워하며
가슴에 직접 그려넣어줬다는 썰이 있어
이게 진짜면 벨라스케스는 진짜 인싸에 성덕인거지 ㅋㅋㅋ
농담은 여기까지 하고 ㅋㅋ
마지막으로 말하고 싶은건 아까 소개했던 “바바라”
그림 오른쪽에 있는 “왜소증” 여인이야
기죽지 않고 꼿꼿한 자세로 위풍당당한 눈빛으로 왕과 왕비를 바라보고 있어
그리고 초반에 보여줬던 피터 딘클리지를 닮았던
벨라스케스의 그림 속 왜소증 광대 “세바스티안 데모라”를 생각해보자.
물론 이때도 왜소증을 열등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많았고
주로 왕실에서도 하인, 시녀, 광대로 고용했다고 해.
하지만 노예의 개념은 절대 아니었고
직장인으로서의, 그들의 능력에 따라 대우가 확실했고, 명예도 인정해주었다고 해.
그래서 바바라와 데모라, 현 시대의 피터 딘클리지의
당당한 눈빛을 보며 드는 생각은....
-4- 에서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