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 풍력발전단지? 다녀옴
강아지 산책시키다가 친해진 사람이랑 놀러갔다 왔음.
이 사람.. 손가락에 유리 들어가서 수술하고
장기휴가 받았는데 이번주가 휴가 마지막이라
뭔가 조급한 마음도 들고해서 후딱 다녀옴.
카톡상으로는 약간 꺼리는 느낌도 들었었는데
뭐 결과적으로는 아니었더라 ㅎㅎ
코로나때메 사람 많은 곳은 좀 그렇다고 해서
나름 생각한게 화진 해수욕장 -> 울진 풍력단지 였음.
찾아 가기도 쉽고, 갈때마다 사람도 별로 없었던 것 같아서.
근데 화진 해수욕장은 되게 많이 바껴서 내가 알던 곳이 아니더라.
차 엄청 많은데다 개장도 안했는데 이미 해수욕 즐기는 사람 천지에
믿거나 말거나 해수욕장임 ㅋㅋ
너무 더워서 근처 커피숍에서 커피한잔 마시고
그냥 바로 풍력발전소 갔는데
바다 직접들어갈거 아니면 뷰도 여기가 훨씬 낫고,
사람도 커플 하나, 가족단위 놀러 온 사람들 2-3무리 말곤 없어서 좋더라.
산책로 걷고 벤치 앉아서 이런저런 이야기 하다보니
집에서 심심해할 댕댕이들 생각나서 얼른 돌아왔음.
차타고 오가며 알아본 결과 나랑 비슷한 점이 의외로 많아서
더 좋아졌음.
자기 입 안대고 마셨다고 목 마르면 물 마시라고 하던데
'입댔으면 더 좋았을텐데요. 그거 보고 포상이라고 하거든요' 드립쳤는데
'포상이 뭔데요?' 라길래 설명해주니까 그냥 웃더라ㅎㅎ
여튼 그러고 대구 도착하니까 8시 됐길래
집에 있는 댕댕이들 데리고 댕댕이 동반되는 식당가서
고기 구워먹고 놀다 옴.
상대방 댕댕이는 진짜 물만난 물고기 마냥 잘 놀던데
우리 댕댕이는 멍석깔아주니 못놀아서 좀 슬펐음 ㅠ
그 많은 댕댕이들하고 놀지도 못하고 찌그러져 있는 우리 댕댕이 보고
귀엽다고 좋아죽는 커플 하나 있었는데 그 사람들이랑도 어쩌다보니 친해져서
서로 전화번호 교환하고 다음에 시간 맞을때 같이 놀기로 했음.
나도 팔불출인지 우리 댕댕이 이쁘다 해주니까 넘모 기분 좋더라 ㅎㅎ
그러고 집에 돌아와선
아직 에너지 넘치는 댕댕이들때메 또 산책 같이 하고
담번엔 펜션 같이 놀러가는걸로 마무리.
(물론 댕댕이 동반 가능한 펜션 ㅎㅎ)
난 되게 좋아하는데 그 사람은 내 마음 아는지 모르겠다.
원체 이런거는 서툴러서 ㅎㅎ
마지막 여친 이후 다시는 누군갈 만날 일은 없겠다고
생각했는데.. 5년만에 좋은 사람이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