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 주인님의 심기가 불편해졌다. 출동!!!ㅡ 한 후기
일요일 저녁,평화로운 휴식시간에 전화가 울린다.
주인님이 심기가 불편하다며 오늘 있었던 일을 토로하시더니 약 30분 후부터는 신세한탄으로 이어지다 50분 때는 바다를 가고 싶다니 하지만 추워서 못 갈거 같다니 하길래 눈치밥으로 1년을 버틴 나, 외거노비 쏘름은 맛있는걸 먹자며 평소에 가고 싶어하던 식당으로 가자는 약속을 잡았다.
마침 월요일은 둘 다 쉬는 날이여서 평일이기도 하고 사람 많은 곳 가도 웨이팅이 없겠다 싶어 오전에 차를 끌고 출발했다.
차 안에서 뜻하지않은 어제 통화의 재방송을 청취하며 목적지에 도착하였고,
우리의 예상대로 웨이팅없이 식당에 입장할 수 있었다. 이 식당은 카레 맛집으로 유명한 곳이였다.
내가 주문한 것은 드라이카레 로, 사실 요리명은 까먹었다(...) 특이한 점은 스프형태의 카레가 아니라 덮밥형태의 카레라는 것이다.
위에 덮인건 모쫘뤨라취이즈으ㅡ, 그 위에 노른자를 얹어주었다.
주인님이 시킨건 하이라이스와 크림카레가 같이 있는 이 가게 스탠다드 카레.
포토타임을 참지못하고 노른자를 터뜨려서 꾸중을 들었다.
특히 하이라이스는 그 특유의 맛이 강해서 주인님 입맛을 충족하지 못하여 절반 정도 남기셨다.(그래서 내가 핥핥 뒤처리를 했다...)
그 후 낮술하려던 주인님을 미천한 내가 운전해야한다는 핑계를 대고 근처 칵테일파는 카페로 모셔서 모히또 한잔을 사드시게 하였다.
운전노예인 본인은 간단하고도 비싼 그 집 스페샬 라떼를 시켜먹었다 :)
이 라떼(?)는 특이하게 콩가루와 단팥이 들어가 있었다. 우리 부모님 한번 모시고 싶은 맛이였다.
젊은 사람 입맛에 맞는다고는 못할 것이였지만 먹을거 가리지 않는 막입은 노예는 대수롭지않게 잘 말아먹었다.
그 다음은 내가 평소에 하고 싶어하던 심리검사를 하기 위해 심리검사와 상담을 겸해주는 카페로 자리를 옮겼다.
MBTI형식이였기 때문에 간단한 설문 작성이 끝나고 이를 통해 점수를 산출하여 결과를 알려주셨는데
상담사분도 놀라워할 정도로 주인님과 나는 수치의 차이만 있을 뿐 완전 똑같은 성향의 사람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어쩐지 죽이 잘 맞더라 'ㅅ 'a
그렇게 심리검사와 설명 및 상담이 끝나자 방금까지 배가 안고프다던 주인님이 파스타가 땡기니 길을 안내하라 하셨다.
이동했다가 또 주차하기 곤란한 지역이라 근처 적당한 파스타집으로 뫼시었고
결과는 둘 다 입맛에 맞지 않는 요리를 먹게 되었다 하핫 :)
물론 입맛이 저렴한 쇤네가 잔반 처리를 한건 안 비밀 하핫
그래도 주인님이 갑자기 파스타 먹고 싶다고 우겨서 간 곳이라 망극하게도 군말없이 사주셨다.
그래도 주인님의 심신이 어느정도 안정을 되찾아 댁으로 바래다 드리고 외거노비인 본인은 집으로 돌아왔다.
요즘 살이 오를려는지 입이 궁금하여 집 앞에 있는 닭강정 집에서 닭강정을 사왔다.
운전하느라 알콜을 거른 나 자신을 위하여 취얼쓰으 ' ㅁ'/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