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할머니 돌아가시면 거의 그렇게 되지 않을까 싶음. 우리 아버지가 예순둘인데 형제들과 사촌들과도 한 동네서 자란 배경 + 다들 큰 차이 없이 적당하게 일가를 이룬 후 은퇴 혹은 정년 직전이라는 비슷한 상황이라 자주 연락하고 친하게들 지내시지.
반대로 나는 행사 기획 가끔 하면서 사실상 알바로 연명하는 반푼이 처지인데 사촌 동생은 모 은행 과장에 자기 집도 있고 막내사촌은 제일 먼저 결혼 골인하고 사업하면서 제수씨는 박사과정 공부하는 브레인임. 자격지심을 안 가지려고 해도 다들 자리잡고 뭔가 해내는데 내가 제일 처지니까 명절 때 일 핑계로 안 뵙고 따로 만난지도 몇 년 된 상태. 아직은 건강하시지만 할머니 연세도 여든 여섯이시라 돌아가시면 정말로 다 남남 될 것 같음.
[@Kuat]
저랑 비슷하시군요 ㅎㅎ 친척들 의사에 판사도 있어서 명절때 너무 위축. 애들까지도 같이 위축될까봐 회피만 했는데 그냥 내려놓고 술한잔 하고 이야기하는 재미로. 다 각자 일하는 분야가 다르니까 궁금한거 물어보기도 편해서 좋게 마음 가져서 만나니깐 좀 위안되는느낌?? 그래도 친척도 가족은 가족이라고 만나면 좋긴하더군요 특히 전문직인 사람들이 가까이 있으니 내가 좀 자존심 내려놓고 부탁하거나 하면 들어줄때가 있어 애들떄문이라도 좋은거같슴다 ㅎㅎ 힘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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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기술발달로 시간적으로는 가까워졌으나
마음의 거리는 멀어진듯
당시에 안양살았었는데 명절이면 지하철 텅텅 비어있어서 뭔가 좋으면서도 마음이 좀 그랬음..
스물일곱쯤 외할머니 귀국하셔서 그 뒤로는 명절이 좀 명절다웠는데 작년에 돌아가셔서 이제 또 갈곳이 없어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