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azsxdc]
하신 말씀 어디에도 서태지가 표절을 안했다고 변호할 수 있는 근거는 없네요.
그냥 뜬구름 잡는 소리만 하고 계시고.
어떻게 작곡하고 직장 생활을 동일선상에 놓고 비교할 수 있는지..
업계에 발끝도 담궈본적 없으신거 같고, 하다못해 화성학 조금이라도 배워보기라도 하셨는지..?
양식 정해진 문서작성하고 작곡을 어떻게 다를게 없냐 이렇게 말할 수 있는건지ㅋㅋ
창작이라는 영역을 너무 괄시하시는거 아닙니까?
그렇게 따지면 요즘 히트곡들 다 도마에 오를겁니다.
유독 서태지를 위시한 몇몇 가수들에게만 표절 관련 논란이 많은 이유가 뭘까요?
유희열과 서태지의 차이점은 딱 하나입니다.
유희열은 시대가 변했는데도 예전처럼 하던대로, 관성적으로 하다 걸린거고 서태지는 현재 음악활동을 안하고 있는거 단지 그 뿐입니다.
서태지가 만약 지금까지도 음악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었다면 단언컨대 그때 당시에 일었던 논란 정도론 안끝났을겁니다.
유희열처럼 예전곡까지 다 끄집어내져 하나하나 해부되어 공개 처형을 당했겠죠.
서태지가 활동하던 90년대 초중반은 지금처럼 대중들이 너무나도 손쉽게 또 즉각적으로 인터넷을 통해 양질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시대가 아니였기 때문에, 운이 좋았다고 할 수 있겠네요.
결론은 서태지는 음악적 재능은 없지만 시대를 잘 이용한 얼리어답터입니다.
90년대 당시 국민들 정말 소수의 매니아들 빼고는 팝에 대해 아예 정보가 없던 그 시절에 그래미 수상한 곡들, 해외에서 유행하던 트렌드 잘 긁어와서 적당히 만진 다음에 한국에 선보인 보부상이죠.
[@새겨울]
아이디 '새겨울'은 정준일 앨범 제목인가, 곡 제목인가로 기억하는데 염두에 두고 지으신 걸까요
작곡과 직장생활을 어떻게 동일선상에 놓고 비교하느냐, 라고 하셨는데
저는 동일선상에 놓아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이 부분에서 먼저 제 생각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음악을 업으로 삼은 이들은, 혹은 음악을 업으로 삼는다 함은 음악으로 밥벌이를 한다는 뜻이겠죠
거기서부턴 취미가 아닐테니까요
직장생활과 작곡이 동일선상에 놓인다면 그 부분에서 동일선상에 놓일 것이고,
그렇기에 뮤지션들에게 다른 뮤지션들의 곡을 연주하며 작곡방법을 따라하는 것들을 '습작'이라고 보통 하곤 합니다
습작이 작품이 되어선 안되는 것이죠
우리의 직장생활 또한 그럴 것이구요
그렇기에 뮤지션들은 본인의 창작물들을 '자식'이라고 곧잘 표현하는 것이겠죠
우리의 직장생활 또한 그래서 책임감 갖고 임해야 하는 것이고, 내 업과 내 분야에 대해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가져야 하는 것이구요
뮤지션들의 창작 활동에 대해 표절이니, 실력이 없다느니, 하며 깎아내리는 많은 이들은
정작 본인의 직장생활은 정직하고 성실하게 임하고 있는지, 에 관한 취지로 직장생활과 창작을 비교한 것입니다
이 둘에 임하는 우리의 마음가짐이 같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왜 내로남불로 뮤지션들의 '업'에 대해 함부로 얘기하냐는 것입니다
여기까지 설명을 했어도 혹시라도 조금 납득이 안되는 부분이 있으시다면 제 표현이 부족한 탓입니다
설명이 더 필요하시면 말씀해주세요
앞선 댓글에 이렇게 썼어야 했는데 제가 너무 축약해서 썼나 봅니다
다음으로,
선생님도 마찬가지로 공개처형이니, 관성적으로 하다 걸린 것이니, 음악활동을 안하고 있는 것 뿐이라느니, 라고 하시면서
뮤지션의 업에 대한 존중을 전혀 하지 않고 너무 쉽게 말씀하고 계십니다
인터넷이 있었다 없었다,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시대였다, 아니었다, 라는 부분에선 저도 약간 동의는 하지만,
제 관점은 오히려 음악적으로 발전되어있지 않고 아직 많은 기초적인 틀이 잡혀있지 않은 시대에 정보를 쉽고 빠르게 접할 수 있었다면,
저는 더 많은 소위 '레퍼런스' 들이 많아졌을 것이며, 우리의 듣는 즐거움 또한 그만큼 크게 확대되었을 것이라고 보는 입장입니다
선생님처럼 일부 뮤지션들의 시대를 잘 만나서 표절했음에도 운좋게 넘어가서 지금에 입지에 이르렀다는 생각에는 결코 동의할 수 없습니다
너무 쉽게 말씀하지 마십쇼
선생님이 아는 거, 그거 전부 아는 거 아닙니다
제가 아는 거, 그것도 전부 아는 거 아닙니다
그니까 누군가에 대한 판단의 준칙을 우리는 겸손하게 가져야 하고 쉽게 입에 담거나 글로 옮겨선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선생님처럼요
참고로 저는 업계에 약 8년간 몸담았었고 화성학을 포함한 음악적인 영역에서 비뮤지션 직원중에 가장 잘 알고 있다고 다른 뮤지션들이 말한 바 있는 전직 음악회사 직원입니다
음악을 전공하진 않아서 화성학에 대한 질문을 하셔봤자 전 모릅니다
단, 표절을 쉽게 입에 담아선 안되고, 표절을 구분하는 건 우리들의 귀가 아니라 그 사건을 대하는 각자의 '태도'여야 한다는 건 잘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표절을 한 사람의 팬이기도 하고 표절을 당한 사람의 팬이기도 합니다, 특정 누군가의 편을 들거나 하진 않습니다
굳이 앞서 말씀하신 직장생활과 비교한다면, 문서 작성이 아니라 새로운 기획안이나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프로젝트를 주도한 사람과 작곡가가 곡을 만드는일을 비교할 수 있겠다 싶긴 하네요.
다만 직장 생활에 불성실한 사람은 표절 논란이 있는 아티스트에 대해 비판적인 의견을 제시하면 안되는걸까요?
내로남불이라고 표현하신 부분은 이해하기 힘듭니다.
그렇다면 학업에 소홀한 학생이나, 집안일에 소홀한 주부는 불성실하게 경기에 임하는 야구선수를 보고 비판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시는걸까요?
저는 비판하는 사람이 어떤 사람이냐보단, 비판 받는 사람에 대한 '사실'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업에 대한 존중을 받으려면 아티스트 본인부터 그 업에 대한 태도가 올곧아야하지 않을까요.
표절 논란이 있는 아티스트 또한 원곡자에 대한 예의가 아니지 않나 싶네요.
그리고 워딩이 다소 날카로워서 거북하게 들렸을수도 있겠지만 결코 쉽게 말하진 않았습니다.
qazsxdc님은 최근 유희열 표절 논란에 관해서도 단순 레퍼런스라고 생각하는 입장이신가요?
저는 토이때부터 유희열을 좋아하던 사람입니다.
그래서 배신감도 더 컸구요.
뮤지션의 업에 대한 존중 없이 너무 쉽게 말한다고 하셨는데, 저는 (제가 생각하기에) 표절이 분명한 사람한테까지 존중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서태지가 대한민국 가요계에 긍정적인 영향 또한 끼쳤다는데에는 동의합니다.
말씀하신대로 레퍼런스들도 많아졌고 듣는 즐거움, 음악적인 저변이 확대되는데 일조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앞서 말씀드렸지만, 서태지는 트렌드를 잘 읽은 얼리어답터고 그걸 한국에 들여온 보부상이라고 생각해요.
다만 표절 문제는, 별개로 봐야할 문제죠.
물론 레퍼런스, 오마주, 표절.. 애매하죠.
음악에 아예 관심없는 사람들한테는 더더욱 어려운 문제구요.
그래도 저는 여전히 서태지는 모든 곡은 아니지만 표절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사람이고, 일부 곡들은 분명 표절이 맞다고 생각하는 쪽입니다.
시대를 잘 만나서 표절했음에도 운좋게 넘어가 지금에 입지에 이르렀다는 생각에 결코 동의할 수 없다고 하셨는데..
지금의 트렌드를 고려하지 않고 가정해봤을때 Milli Vanilli의 Girl you know it's true와 그냥 판박이인 난 알아요가 지금 나와도 이렇게 성공할 수 있을까요?
유튜브부터 시작해서 커뮤니티, 뉴스 등등.. 난리가 날겁니다 아마.
겸손한 자세를 가져야한다는 의견에는 동의합니다만 정당한 비판의 목소리마저 낼 수 없게 만드는건 아닌지 다시 한번 되돌아 보셨으면 좋겠네요.
또한 비판적인 의견에 대해서 단순히 쉽게만 말한다고 생각하시는건 아닌가 싶네요.
부정적인 의견에 대한 일말의 제시도 불가능하다면 아티스트에 대한 그 어떤 비판적인 피드백도 불가능할거고 그렇다면 결국 앞으로의 음악 산업에 발전이 있을까요?
업계에 몸 담으신분인줄은 몰랐네요.
그 부분은 멋대로 넘겨짚어서 죄송하고 다소 기분나쁘실수도 있는 댓글에 끝까지 예의 지키고 진지하게 답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말씀하신 부분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이해하고 또 존중합니다.
이렇게 글이 토론처럼 길어질줄은 몰랐네요.
더 이야기를 나눠도 서로 합의점을 찾을 수는 없다고 생각이 들어 이만 줄이는게 어떨까 싶습니다.
저녁식사 맛있게 하시고 좋은 밤 되세요.
Best Comment
나 중딩땐가 이미 그 때 음악교과서에 발해를 꿈꾸며 악보까지 같이 실려있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