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시골 촌놈인데 이상하게 표지판같이 생겼는지 서울갈때마다 누가 길 물어봐요 근데 물어보시는 분들이 열정적인 미국인, 수줍게 물어보던 일본인, 당당하지만 친절한 얼굴로 물어보던 중국인, 서울에 사시지만 목적지를 모르는 할머니
근데 전 진짜 서울에 대해 1도 모르는 정말 외지사람인데 왜 자꾸 물어보는지 모르겠어요 미국인이 영어말해서 간신히 알아들었지만 거기가 어디에 있는 호텔인지 몰라서 미국인 전화기에 네비찍어주고, 일본인이 수줍게 더듬더듬 물어본 한국말에 모른다고 야멸차게 말을 못 해서 다른 사람에게 물어서 버스 노선 알려주고, 충무로를 한자로 써줘서 어디가는지 알았지만 내가 충무로가 어딘지 몰라서 서로 답답했던 중국인을 지하철 역 기계로 데리고 가서 중국어 버전 꾹 눌러줬는데
그중에 서울 사는 할머니가 길 물어보시는데 내가 모른다니까 젊은 사람이 야멸차다고 하시는 눈빛이길레 난 여기가 어딘지도 모르는 시골사람이라고 하니 정말 친절한 미소로 역으로 내가 타야될 지하철 입구 알려주신거 참 기억에 남네요
진짜 어떨때는 촌놈 상경했다고 서울사람들이 몰래 카메라 찍나 싶을정도로 많이 물어봐요 그래서 지금도 서울가는게 좀 긴장됨 또 어딘가를 찾아헤매는 외국인 만날까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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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가 길 물어봄 : 요즘 폰으로 지도보고 찾아가는 게 모르는 사람한테 물어보는 것보다 훨씬 쉬운데 물어보는 건 100% 사이비임. 안알려줌
길 친절하게 설명하고 나서 저지랄하면 맥빠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