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때 들었던 절약 캠페인중에 가장 쓸모 없었던 것

변기에 벽돌 넣기

우리가 일반적으로 구할 수 있는 벽돌이 19x5.7x10(cm) 규격이고  부피로 계산하면 1.083L이니

이걸 한개 넣는다면 물 한번 내릴때마다 대략 1L 씩 절약할 수 있음.

와! 1L면 존나 큰 거 아님? 싶겠지만 2021년 기준 수돗물 평균요금은 톤 당 700원임.

하루에 인간은 평균적으로 화장실을 7번정도 가니 4인가족 기준으로 대략 4x7x30하면

대략 840번 정도 변기가 내려간다 치면 한달에 840L. 

수도요금으로 계산하면 대략 588원 정도 아낄 수 있음

수도요금 절감 효과는 사실상 거의 없는 수준이고 물절약하는데 효과는 좀 있지 않냐 물을수도 있지만

실제로 물은 아껴 쓴다고 돈 마냥 저장되는 개념이 아님. 

물은 계속 순환함. 사용한 물이 증발하면 우주 공간으로 사라지는게 아니라 

하늘로 올라간 다음에 비로 내리는 식으로 무조건 다시 돌아오게 되있음. 

탄소배출물 형태로 분해되어서 영영 사라지는 석유 같은거랑 궤를 달리함.

결국 물을 아껴봤자 장기적으로 보면 결국 아무런 변화가 없음.

그 물 안 아끼면 하수처리비용이 늘어나지 않느냐 반문할 수 있지만

하수 처리 비용은 현재 톤 당 1228원. 소비자가 지불하는 비용을 빼고 계산하면

4인 가족 기준 한달에 443원. 1인당 한달에 110원정도의 세금을 아낄수 있음.

6,70년대라면 유의미한 수준이였을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90년대 수준의 경제규모만 되어도

캠페인에 들어가는 세금이 오히려 더 나올 판국임.

게다가 벽돌을 넣으면 그만큼의 물이 덜채워지는것이기 때문에 물을 내리는 수압이 필연적으로 약해짐. 결국 이전보다 변기가 더 자주 막히거나 심하면 정화조까지 내려가지 못한 잔여 배설물들이 배관에 쌓여서 이를 뚫기 위해서 큰 공사를 해야해서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상황까지 일어날 수 있음. 

학교에서는 물론 공익캠페인에서도 자주 들었던 절약방법이지만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효용이 거의 0에 수렴하는듯

세 줄 요약

1. 계산해보면 변기에 벽돌 넣으면 4인 가족 기준 한달에 588원을 아낄수 있다

2. 물은 쓴다고 고갈되는 물질이 아니다. 사용으로 인해 하수처리비용이 늘 순 있지만 그게

가구당 한달에 몇백원 수준

3. 오히려 수압이 약해져서 변기가 자주 막히거나 배관이 막히는 문제가 일어날 수 있다.

한마디로 걍 뻘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