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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ST 1 풍성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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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156번째 포효에 댓글 남겨주세요 :)

일어나 페이스북을 켰는데 생각보다 많은 반응이 있어서 조금 당황했습니다. SNS를 하지 않았던 누나라서, 그리고 친구들에게는 말하다가 울까봐 걱정돼 올라가든지 말든지 라는 심정으로 쓴 글이라 순간 제가 쓴 게 맞나 하고 당황했네요. 털어 놓을 곳이 없어서 써내려 갔는데 아주 약간 후련해진 것 같아요.

누나랑은 이 글을 쓴 다음 날 헤어졌습니다. 전화로 할까 고민하다 직접 만나서 눈을 바라보고 헤어졌어요. 그 정도 용기는 있었던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네요. 1시간동안 서로 아무 말 안하고 울었습니다. 어쩌면 꽤 예전부터 서로의 이별을 예상한게 아닌가 싶어요. 그리고 아무 말 없이 우는 동안 누나도 날 사랑했구나, 해서 안심하기도 했어요. 좀 비겁하긴 하네요. 헤어질 때 나쁜 놈이 되려 했는데 그러지 못해서...

누나가 나쁜 사람이니까, 라고 치부해버린 뒤 제 마음을 정리하기까지에는 시간이 조금 필요할 것 같아요. 누나가 바빠지고 연락이 안 됐던 것처럼 저도 군인일 때 그랬으니까요. 변해버린 내 상황을 누나는 이해해줬었는데 전 그러지 못한 것 같아서 자꾸 몰래몰래 울곤 해요. 뭐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긴 하겠죠. 누나가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것처럼 언젠간 저도 그럴 수 있을테니..

서로의 상황이 달라져서 헤어질 수도 있지만 저 같은 상황이라면 조금만 더 노력해보시길 바라요. 전화 한 통 더 해보고, 집 한 번 더 데려다주고, 꽃도 한 번 사보고, 한 번만 더 참아보고.. 그러지 않으면 헤어지고 나서 아니면 해어짐을 눈 앞에 두고 계속 만약,만약,만약 내가 조금만 더 잘했더라면 하고 자책할 수도 있으니까요. 내가 학생이고 누나가 직장인이라 헤어진 게 아니고, 그냥 저는 저고 누나는 누나라는 사람이라 헤어진걸거예요.

저나, 누나나, 이 글을 읽은 모든 분들은 나쁜 사람이 아니에요. 그냥 사랑을 한 방법이 달랐던게 아닐까 싶네요. 남은 주말 다들 잘 보내시고, 어떤 방법으로든 예쁜 사랑하시길 바라요.
31 Comments
최민식 2018.01.14 11:15  
글쓴이의 감정 전달 ㅅㅂ

럭키포인트 120 개이득

락쌈 2018.01.14 11:16  
굳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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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빗 2018.01.14 11:18  
너무 슬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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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구님 2018.01.14 11:38  
남자가 뭘 자꾸 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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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RRES 2018.01.14 11:41  
연인관계는 둘 중 누군가의 환경이 바뀌면 항상 권태기가 오는듯.. 군대는 잘 견뎌낸거같지만 직장 들어가고 나서는 그걸 버티지 못햇던거같네

럭키포인트 586 개이득

개집욍 2018.01.14 11:41  
글쓴이는 아직 많이 좋아하나보네... 슬프다

럭키포인트 617 개이득

ㅎㄷㄷ 2018.01.14 11:53  
글잘쓴드아

럭키포인트 743 개이득

리버풀 2018.01.14 12:15  
감정을 억누른다는건 진짜 힘든 일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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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상어뚜루뚯 2018.01.14 12:55  
오 나 왠만하면 존나 오글거려서 이런거 잘 못읽는데 공감되서 잘읽음 굿!

럭키포인트 690 개이득

제라드 2018.01.14 13:07  

럭키포인트 719 개이득

양세종 2018.01.14 13:58  
감성팔이하고있네 장난하냐? 직장다니든 학생이라는것도 다 핑계다 결혼준비하는것도 아니고 니가 병신같은게 느껴지니까 그런거지 까놓고말해서 니가 차일거같으니까 감성팔이하는거아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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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성충 2018.01.14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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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156번째 포효에 댓글 남겨주세요 :)

일어나 페이스북을 켰는데 생각보다 많은 반응이 있어서 조금 당황했습니다. SNS를 하지 않았던 누나라서, 그리고 친구들에게는 말하다가 울까봐 걱정돼 올라가든지 말든지 라는 심정으로 쓴 글이라 순간 제가 쓴 게 맞나 하고 당황했네요. 털어 놓을 곳이 없어서 써내려 갔는데 아주 약간 후련해진 것 같아요.

누나랑은 이 글을 쓴 다음 날 헤어졌습니다. 전화로 할까 고민하다 직접 만나서 눈을 바라보고 헤어졌어요. 그 정도 용기는 있었던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네요. 1시간동안 서로 아무 말 안하고 울었습니다. 어쩌면 꽤 예전부터 서로의 이별을 예상한게 아닌가 싶어요. 그리고 아무 말 없이 우는 동안 누나도 날 사랑했구나, 해서 안심하기도 했어요. 좀 비겁하긴 하네요. 헤어질 때 나쁜 놈이 되려 했는데 그러지 못해서...

누나가 나쁜 사람이니까, 라고 치부해버린 뒤 제 마음을 정리하기까지에는 시간이 조금 필요할 것 같아요. 누나가 바빠지고 연락이 안 됐던 것처럼 저도 군인일 때 그랬으니까요. 변해버린 내 상황을 누나는 이해해줬었는데 전 그러지 못한 것 같아서 자꾸 몰래몰래 울곤 해요. 뭐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긴 하겠죠. 누나가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것처럼 언젠간 저도 그럴 수 있을테니..

서로의 상황이 달라져서 헤어질 수도 있지만 저 같은 상황이라면 조금만 더 노력해보시길 바라요. 전화 한 통 더 해보고, 집 한 번 더 데려다주고, 꽃도 한 번 사보고, 한 번만 더 참아보고.. 그러지 않으면 헤어지고 나서 아니면 해어짐을 눈 앞에 두고 계속 만약,만약,만약 내가 조금만 더 잘했더라면 하고 자책할 수도 있으니까요. 내가 학생이고 누나가 직장인이라 헤어진 게 아니고, 그냥 저는 저고 누나는 누나라는 사람이라 헤어진걸거예요.

저나, 누나나, 이 글을 읽은 모든 분들은 나쁜 사람이 아니에요. 그냥 사랑을 한 방법이 달랐던게 아닐까 싶네요. 남은 주말 다들 잘 보내시고, 어떤 방법으로든 예쁜 사랑하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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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릴 2018.01.14 21:12  
[@양세종] 세종이 고려대한테 병신이라고 할줄도알고 잘나가네

럭키포인트 373 개이득

갸아악구와아악 2018.01.15 00:14  
[@드릴] 형 여기 아니야 윗댓글이야 잘못달았어

럭키포인트 517 개이득

드릴 2018.01.15 07:55  
[@갸아악구와아악] 제발 나좀 내버려둬
두모주부한모주소 2018.01.15 01:13  
[@양세종] 세종아...

럭키포인트 555 개이득

그링그리 2018.01.14 14:09  
ㄹㅇ 거주지던 회사던 환경 바뀌면 태반 헤어지더라. 근데 맘 흔들리는것도 맘 바뀌는것도 감정 식는것도 다 환경바뀐놈이 먼저라서 결국 나쁜놈은 환경 바뀐놈인것 같다. 환경이 바뀌면 어쩔수 없는건 아는데 결국 바뀐쪽이 문제니까.

럭키포인트 268 개이득

이혜연 2018.01.14 14:09  
ㅋㅋㅋ저런 감정있을 젊은날이 좋았지..
어렸을때치고 오래만나긴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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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섹서 2018.01.14 15:49  
동갑 여자랑 사귀어도 대부분 겪는 일이지
남자는 학생, 여자는 직장인
저 상황이 진짜 은근히 스스로를 쪼아대게 되더라
나도 못 이겨내고 6년 연애 끝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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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범 2018.01.14 16:11  
나는 하루죙일 연락쳐하면서 폰붙잡고 있는 새리들 이해 안간다
하루에 한번 연락할때도 있는거고 힘들고 피곤하면 연락 못하고 잠들떄도 있는거지
굳이 할말도 없는데 부득불 전화기 붙잡고 있고 계속 할말 없는말 끄집어내서
카톡 계속하는거 도저히 이해가 안 간다 연애 초기에야 걍 대화만 해도 좋아서 그럴수 있는거지
그게 안 맞는 사람은 거기에 시간뺏기고 계속 붙잡고 있는거만 해도 고역인데 굳이 그걸 왜 상대한테도 강요하는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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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민 2018.01.14 17:20  
[@커범] 댓글에 감히 토를 달아본다면..
연애 초반에 서로 알아가고 그저 좋아서 하루 종일 연락을 하게 되지만

오랜 연애 중 일 때는 더 이상 알아갈게 없게 되고 연락이 뜸해지게 되잖아

둘 다 그게 또 익숙해지면 좋고 속 시원해지겠지만 한 쪽이 그게 아니라면
너무 고통이더라.

정의를 내려보자면 나는 아직 이 만큼 더 사랑하고 싶고 더 알아가고 싶은데
상대는 그게 아닌 것 같아서 속상하고 투정부리는게 아닐까 라고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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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 2018.01.14 17:43  
[@장동민] 갓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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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VAL 2018.01.14 17:41  
죻같을 까봐 안읽을래 ... ㅠ
이별 너무 죻같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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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2018.01.14 19:25  
[@REVIVAL] 실제로 읽고나니까 약간 먹먹하면서 기분 좋같음

럭키포인트 211 개이득

배토끼♡ 2018.01.14 19:46  
[@REVIVAL] 무뎌진거죠...
서로에게...

럭키포인트 72 개이득

고기꾼 2018.01.14 20:13  
괜찮아. 지나가고 나면 그땐 그랬지 할 날이 올거야. 아무것도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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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꽂는선비 2018.01.14 20:40  
이젠 저런 감정도 없지...

럭키포인트 440 개이득

잇힝킴 2018.01.14 20:49  
ㅜㅜㅜㅜ

럭키포인트 745 개이득

장동건 2018.01.14 21:40  
아팠을텐데.. 글을 예쁘게 잘썼네

럭키포인트 267 개이득

ㅇㅇ 2018.01.14 23:46  
길어서 안읽으려다 댓글보고 나중에봐야지 ㅇㄷ

럭키포인트 249 개이득

푸힐히리맇 2018.01.15 15:58  
슬프다... 감정..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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