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이런적 있는데 날씨 맑았고 편의점에서 맥주4캔이랑 비닐봉투 사서 들고 나와서
10걸음 정도 걸었는데 갑자기 맥주 캔이 아스팔트에 구르길래 봤더니
봉투 밑 부분이 뜯어졌더라고...깔끔하게 다 뚫린거 봐선 봉투가 불량이었던 듯
1캔은 터져가지고 막 쉬이이익 거리길래 일단 줍고 터진거 아까워가지고 어떡하지 하다가
주변 시선도 느껴지고 뻘쭘하고 산지 1분도 안됐는데 화도 나고 근데 이게 내 잘못도 아니지만 편의점 알바 잘못도 아니라
일단 다시 가서 봉투 밑 부분이 뜯어졌다고 봉투만 새로 줄 수 있냐했더니 주길래 맥주1캔은 아쉽지만 그냥 버렸는데
이런 경우에 뭐 어떻게해야 맞는거임?
봉투가 찢어진 것에 대한 잘잘못을 따지자면 둘 다 딱히 잘못한건 없어보임.
경험많은 사장님이었으면 주의하라고 말해줬을테고 조심성 있는 손님이었으면 알아서 조심했겠지만...
그걸 들고가서 다시 만들어 달라고 하는 대신 상황 설명을 한 것 까진 좋았다고 생각함.
내가 손님이었으면 다시만들어 주면 땡큐고 아님 어쩔 수 없지 하는 심정으로 윗댓처럼 봉투 다시 달라고 하는 정도로 말했을 것 같음.
그리고 내가 사장이었으면 그냥 다시 다 만들어줬겠지만 그건 서비스업이라 제공하는 서비스지 당연한 권리는 아님.
이 문제를 가지고 법정에서 다투면 과연 사장에게 샌드위치 다 다시 만들어 주라고 판결할까? 엄밀히 말해서 제대로 된 제품을 소비자에게 전달했으면 그 이후의 문제는 소비자가 책임지는게 맞다고 생각함.
어찌됐든 손님은 자기가 주장을 했고 샌드위치 두개를 다 받아냈음.
그럼 그냥 아이고 감사합니다 했으면 끝인데 거기서 다른 가게는 어쩌고 cctv가 저쩌고 하는건 진상 맞음.
거기다 저런 곳에 미주알 고주알 일러바치면서 빨리 내 잘못 아니고 사장님 나빴다고 말해줘요 하는건 진상 맞음.
손님이 진상이긴 한데.
내가 사장이였으면.
아이고...그러셨구나...곤란하셨겠어요...
비가 와서 좀 그랬나봐요.
저희가 원래는 이런일로 따로 드리는게 없는데.
절대 비밀로 해주시고 손님에게만 특별히 다시 만들어드릴께요.
얼마나 당황하셨을까...
금방 다시 만들어드릴테니깐 잠시 앉아 계세요.
라고 했을거 같음.
나도 자영업하지만. 간혹 진상들 만났을때 잘 대처해서.
오히려 진상손님들이 지인들 데리고 많이 와주시고 많이 팔아주심.
다시 만날때 선물도 주시고 그럼 ㅋㅋㅋ
[@핫도그]
당연히 알죠 저도 자영업만 7년째인데 ㅎㅎ
그런데 제 경험상은 그랬다는거에요.
어렸을때도 서비스직 알바도 많이 하고,
이상하게도 진상처리반 담당으로 많이 일했었어요.
제가 사고 친것도 아닌데 제가 처리하기도 하고,
어려운 고객이 오면 제가 맡아서 케어하고, 그래서 알바비만큼 팁도 많이 받았었어요 ㅋㅋㅋ
그렇게 지내다 보니 면역이 생겨서 그런지, 진상손님이 난리부르스를 쳐도 크게 동요하진 않아요.
하물며 자대배치 받고 처음 내무실에서 점호한 날 장기자랑으로 재밌는거 해보라고해서,
야자타임 시전해서, 다음날 분대장이랑 병장들이 피엑스 데리고 가서,
사제물품 다 사주고, 원래 일말부터 쓰는건데 넌 그냥 사제쓰라고. 해주고, 냉동 겁나 먹고
저를 딱히 미워하시는 분은 없었습니다. 예전부터 적을 내편으로 만들자 주의라서 저를 싫어하는 사람도
훗날엔 친구가 되어 있었으니까요 ㅎㅎ
물론, 제가 운이 좋았을수도 있는거구요.
저도 이런사람 저런사람 겪어보면서 진짜 밑도 끝도 없는 사람도 만나봤어요.
딱 봐도 보상받을려고 안달복달 하는 사람이요.(경찰에 신고한다는 둥, 소보원에 신고한다는 둥)
허나 저는 진상손님이 말하는 이야기도 잘듣고,
제 입장도 말씀드리면서, 당신도 저의 소중한 고객입니다. 를
해주고 나선 오히려 손님이 기세등등한 모습보단 부끄러워 하거나,
미안해서 지나가다가 커피라도 하나 주시고 간 경우도 많았다는거죠.
그런분들한테 팁도 받은적 있구요.
평균적인 일이 아닌 저의 개인적인 견해일뿐이니 너무 크게 생각하진 마셔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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