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미새는 이틀째 둥지에 돌아가지 못하고있다.
얼마전에 갓 알에서 깨어난 새끼새들의 울음소리가 귓전에 맴돌아서이다.
배고픔에 지쳐 빼악빼악대는 소리마저 점점 잦아들어갈즈음
마지막 힘을 짜낸 날갯짓으로 근처 강변을 서성이지만 회색빛 아파트를 배경으로 무채색의 쇳덩어리들만 달릴뿐
희뿌옇게 썩어버린 강물속에서는 더이상 그 어떤 생명의 움직임조차 보이지않는다.
강을 거슬러 또 거슬러 얼마나 올라갔을까 메기의 힘찬 자맥질이 이토록 기뻣던적이 있었던가
운좋게 씨알좋은 메기 한 마리를 잡아 다시 둥지로 돌아가는길 하지만 이틀째 아무것도 먹지못해 허기진 뱃속은
어미새의 날갯짓마저 힘겹게 하였고 절뚝거리며 걷는게 전부였다.
그렇게 얼마를 걸었을까 이제 조금만 더 가면 둥지였다 새끼들이 눈앞에 어른거리는 그 순간
강렬한 헤드라잇불빛과 귀청을 찢는 경적소리를 내며 괴물같은 쇳덩어리가 쇄도해왔다.
깜짝놀라며 도로변으로 밀려나는순간 땅에 떨어진건 메기가 아니라 새끼들의 잿빛 생명줄이었다.
어미새는 이틀째 둥지에 돌아가지 못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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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뿌옇게 썩어버린 강물속에서는 더이상 그 어떤 생명의 움직임조차 보이지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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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좋게 씨알좋은 메기 한 마리를 잡아 다시 둥지로 돌아가는길 하지만 이틀째 아무것도 먹지못해 허기진 뱃속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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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힘을 짜낸 날갯짓으로 근처 강변을 서성이지만 회색빛 아파트를 배경으로 무채색의 쇳덩어리들만 달릴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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