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여행을 가서 뭐 잠자리를 많이해서가 아니라 대부분 남편들 입장에선 허니문에 대한 환상을 여자쪽에서 상대적으로 크게 가진다고 생각하다보니까 여행일정에 대한 주도권을 자연스레 신부쪽에게 맡기게 되는데 (남자입장에선 여자가 꿈꾸는것들을 실현해주지 못하면 뭔가 평생?! 책 잡힐 일이라는 생각에) 그러다 보면 당연히 여행가서 쉬고 싶은데 쉬지 못하고 이리저리 돌아다녀야하지.. 그러다보면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어지고 상대적으로 정서적으로도 지치지.. 어쨋든 아내가 원하는 방향에 좀 맞춰주고 있는거니까..! 근데 이제 문제는 사실상 여자도 자기뜻대로 움직이고는 있지만 피곤한건 매한가지거든.. 결혼식때 신랑보다 신부가 몇배는 힘드니까.. 근데 여자들은 자존심상 티를 안냄. 항상 예뻐보이고 (안망가져보이고) 싶어하는게 있기 때문에..? 그래서 하여간 남자는 자기는 맞춰주느라 힘들다는게 마음속에 깔려있고 여자는 힘든데도 티안냈어라는게 깔려있어서 이 지점에서 트러블이 생길수 있지. 결과적으로 신혼여행이 완전히 달콤하고 아름다울수 있는 커플들은 아주 많지는 않을수 있다고봄. 그럼 저 위에 커플들에게도 적용이 된다면. 서로 살짝씩 피곤함을 안고 여행에서 돌아오는데, 남자들은 내 피곤한 모습이 남들에게 보여지는게 뭐 어때서? 라는 생각에 혹은 아우 피곤해 귀찮아- 하면서 꾸미거나 상태를 완화 시킬 조치를 취하지 않은 상태로 보여지고, 여자들은 아무리 그래도 신행 다녀왔는데 구리게 보이면 안될말이지- 하고 풀메를 했을거야. 그러면 또 싸울 건덕지가 생기지. 나는 “우리” 가 잘보였음 하는데 왜 당신은 그걸 이해 못하냐구. 그럼 남자는 아니 그럼 너도 걍 편하게 해 그건 잘보이는게 아니야? 라는 식으로 흘러갈 확률이 높지 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결혼은 어려운거임. 서로 의견을 좁히는건 남녀 불문하고 인간관계에서 엄청 어려운거니까. 남자가 여자를 이해하면 남자가 꾸며주고 깔끔하고 단정하게 했을거고, 여자가 남자를 이해하면 츄리닝 바람에 쩔은 모습으로 터덜터덜 나와줬겠지만.. 그게 어려움. 그래서 살면서 하나씩 하나씩 그런 충돌들을 맞이하면서 조율하고 포기하고 양보하고 하면서 살아가는게 결혼인듯 싶음. 그러다보면 지구상에서 엄마 아빠 혹은 다른 직계가족 빼고 유일하게 나를 이해해주고 편들어주는 나의 영원한 지지자 한명이 집에서 늘 기다려주고 있을거임. 그건 아무리 불알친구라도 못해주는 일임. 매일같이 살면서 내 편이 되어줄 사람이 있다는건. 그게 결혼의 묘미 인듯.
솔직히 신혼 여행가기 전에 이미 할만큼 했을텐데 신혼여행가서 남자가 급 피로해지는건 다른 이유가 있다.
어떻게 보면 가족으로서 첫 여행이고, 여자는 인생 한번뿐인 거라 남자한테 로맨틱한걸 바라고, 남잔 결혼식에 피로연에 술 퍼먹고 피곤한데 장거리 비행기타고 진짜 잠좀 잤으면 좋겠는데... 그럼 신혼 여행 왜 왔냐고 한판하고, 술은 친구색기들이 몇날 몇일 쳐먹여서 속은 안좋은데 음식은 안맞지 이젠 마누라가 된 여자는 계속 궁 들어오지 ... 그래서 피곤한거임 ㅠㅠ
그리고 신혼 1년이 제일 많이 싸운다. 서로 다른 라이프스타일, 다른 성격, 숨겨진 그 무언가? 그런것들이 드러나면서 많이 싸우는데 그것만 원만히 넘어가면 그래도 살만함 결혼 하는게 미친짓은 맞는데... 그래도 결혼 하겠면 자식은 꼭 있어야 됨 안그럼 결혼이 무슨 의미가 있겠음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