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스 역대급 명경기에 대해
(왼쪽부터 조지 앨런 토마스,에드워드 라스커)
1912년에 치뤄진 이 게임은 1800년대 체스챔피언 토마스와 당시 현 챔피언 라스커의 경기로 모두의 주목을 받으면서 시작되지.
당시 토마스는 루이 로페즈라는 체스 천재로 알려진놈을 2:0으로 발라버리면서 그의 실력이 녹슬지 않았음을 입증하기엔 충분했어.
자! 그럼 과연 어떤 경기가 펼쳐질지 궁금하지?
(백 라스커,흑 토마스)
백의 차례야.
평범해 보이는 대치상황이지.
하지만..! 여기서 라스커는 체스 역사상 역대급 "묘수"를 두게 돼.
그 수는 바로 퀸으로 폰을 잡는거야...ㄷㄷ
퀸은 활동범위가 넓기때문에 체스에서 가장 핵심적인 기물이야. 사실상 퀸을 잃었다면 gg쳐도 이상할게 없지.
그렇기 때문에 프로들 마저 퀸을 희생하는 플레이는 꺼릴수밖에 없어.
필자는 퀸을 희생하는 플레이(일종의 스퀘어)를 2번봤는데 (이 경기 제외) 그 경기들은 모두 경기가 끝나갈 시점에 한거라 그닥 임팩트는 없었던것 같아.
하지만 이 경기는 다르지.
게임 초중반인 한창 기물들을 정비하는 시점에 퀸으로 폰을 먹어버린거야.
백이 다른 기물도 아닌 퀸을 희생한이상 이 시점부터 흑에게 숨구멍을 주게되면 흐름은 결국 흑에게 넘어 가는게 당연한거지.
말이 길어졌네. 각설하고 게임으로 돌아가보자.
백이 나이트를 움직여 비숍으로 체크와 동시에 나이트로 더블 체크.
왕은 도망을 갈수밖에 없어. 문제는 앞으로 가냐 뒤로 가냐인데 뒤로 가게 되면 e5의 나이트가 g6으로 움직여 체크와 동시에 흑의 퀸과 룩을 동시에 공격하게돼.
예상데로 흑킹은 앞으로 한칸.
백이 나이트로 다시 체크.
흑의 왕이 갈 곳은 g5밖에 없어.
인전하게(?) g5로 이동한 모습.
백이 h2의 폰을 2칸옮겨 다시 체크.
이또한 흑의 왕은 f4로 가는것이외엔 선택권이 없게 돼.
슬슬 뭔가 이상하다는 낌새를 챈 흑...
백은 g2의 폰을 한칸 움직여 다시 체크.
이 역시 흑은 선택의 여지가 없어.
f3로 이동하겠지ㅇㅇ
안착.
백이 비숍으로 또 다시 체크.
이 역시 흑의 왕을 g2로 보내기 위한 강제수.
어리둥절...
룩으로 또 체크.
이 역시 강제수. g1으로밖에 갈곳이 없어 보여.
이제는 더 갈곳도 없어보이네
백의 킹이 룩의 진로를 비키면서 체크메이트.
캐슬링한 적을 공격하는것도 쉽지 않은데
무려 퀸으로 폰을 잡으면서 자살하는 희생 플레이.
맞아.
그 희생 플레이에는,
적 킹을 납치하여, 아군 본진까지 끌고 올려는 계획이 숨어있었던 것이였어.
완전 백의 의도데로 놀아난 흑.
아직도 이 게임은 체스역사상 손꼽히는 묘수로 알려져있지.
라스커 그는 대체 몇수앞을 내다 본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