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새벽 시
가을바람이 부는 날은
고요히, 고요히,
그가 세상을 떠난다
지금 마악 꽃씨가 난다
한 줌의 영토에 뿌리를 두고
거대한 폭풍우에 흔들리면서
최선을 다해 피어난 작은 꽃
흐린 세상에 맑은 숨결 보내준 풀꽃들이
한 생의 몸을 말려 검은 씨앗에 담고서
흰 날개를 펴고 다음 생을 향해 떠난다
가을바람이 부는 날은
고요히, 고요히,
지금 마악 꽃씨가 난다
- 꽃씨가 난다, 박노해
어제 안타까운 소식이 많이 들렸죠..
제가 쓴 시는 아니지만 반응이 좋아서 오늘은 무슨 시를 올릴까 하다가 생각난 시입니다.
사진은 제가 예전에 올렸던 사진중 하나입니다.
명복을 빌며 안타까운 마음에 올립니다.
이전글 : 171101 오늘의 새벽시
다음글 : 뽀뽀 해주겠다는 나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