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7일 국회 운영위원회 등에 따르면 여야는 전날 합의한 예산안에 국회의원 세비(수당) 인상안을 넣었다. 내년 공무원 평균 임금 인상률인 1.8%를 국회의원 일반수당에도 그대로 적용했다. 올해 평균 663만원이었던 일반수당은 내년 675만원 수준으로 오를 전망이다.
여기에 관리업무수당, 입법활동비, 정액급식비, 명절휴가비 등도 인상률에 연동해 증액한다. 또한 사무실운영비, 차량유지비, 유류대 등 특정 명목으로만 사용할 수 있는 지원 경비를 월 195만8000원씩 받는다. 이를 모두 합산하면 내년에 국회의원들이 한 해 받는 돈은 올해 1억4000만원 수준에서 1억6000만원대로 14.3% 가량 증가한다.
국회는 2013년부터 운영위원회 예결심사소위에서 공무원 보수인상률이 자동으로 적용된 의원 세비 부분을 삭감하는 방식으로 세비를 동결했다. 하지만 지난해와 올해 예산결산 소위 심사에서는 자동 인상액을 깎지 않고 그대로 처리했다.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 위원회’는 2017년 발표한 보고서에서 한국 국회의원 연봉은 1인당 국민소득(GDP) 대비 5배가 넘는다고 밝혔다. OECD 국가 중 세 번째로 높은 액수다. 한국보다 국회의원 연봉이 높은 나라는 이탈리아와 일본뿐이다.
국회 운영위원회 관계자는 "공무원 평균인상률를 적용해 국회의원 보수도 인상키로 했고, 소위원회에서 여야 모두 별다른 지적이 없어서 정부원안대로 (본회의 안건에) 올라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