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딩때 학교에서 있었던 썰(나한테는 공포)
벌써 10년도 전 이야긴데 혼자 공포영화보다가 생각나서 여기다 써봄
음슴체로 할까 했는데 왠지 분위기가 안살아서 괴담처럼 씀
정말로 있었던 일이고 체험한 일임
거짓말 아님 . 진짜로.
내가 고등학교 다니면서 귀신을 3번 봤는데 그중 하나임.
반응 괜찮으면 다른 두개도 해보고.
이야기 스타트.
내가 나온 고등학교의 물리 선생님이 총각시절, 학교의 관사에서 생활을 했다.
관사에서 잠을 자며 밤에는 학교의 순찰을 돌았다. 기숙사생들이 밤에 몰래 나와 교실의 컴퓨터로 게임을 하곤 했기 때문이다.
그 날도 마찬가지로 밤 11시쯤 잠에 들기 전 순찰을 나갔다. 깜깜한 학교 복도를 플래시 라이트를 들고 순찰을 하던 중 선생님은 누군가 자신을 부르는 소리를 들었다.
“선생님.”
선생님은 주변교실을 살펴봤지만 아무도 없었다. 기숙사생들이 장난을 치는 것이라 생각한 선생님은 평소보다 꼼꼼히 순찰을 했다. 하지만 아무도 없었다. 살짝 무서워진 선생님은 서둘러 순찰을 마치기로 했다. 그 순간.
“선생님.”
“누구야!”
아무도 없는 어두운 복도. 선생님을 부르는 목소리에 무서워진 선생님은 순찰을 멈추고 관사로 향했다.
“선생님.”
“선생님.”
관사를 향해 가는 중에도 선생님을 부르는 소리는 멈추지 않았다. 겁에 질린 선생님은 관사를 향해서 복도를 달렸다. 그러던 중 소리가 멈췄다. 선생님은 갑자기 멈춘 소리에 자리에 멈춰 서서 주변을 돌아봤다.
역시나 복도에는 아무도 없었다. 선생님 혼자서 우두커니 서 있을 뿐. 그리고 어두운 창문에 비친 선생님의 모습뿐이었다. 검은 유리창에 비친 식은땀에 젖은 자신의 모습을 보고 피식 웃음이 나왔다. 명색이 물리과목을 가르치는 과학 선생님이 귀신소동에 겁을 먹었다고 생각하니 민망해서 웃음이 나왔다.
숨을 고른 선생님은 애써 민망함을 감추고 관사로 발걸음을 옮기려했다. 바로 그 때.
“선생님.”
까만 유리창에 비친 선생님의 모습이 선생님을 부르고 있었다.
“선생님.”
선생님은 비명을 지르며 관사로 달렸다. 관사에 도착해서 방에 들어가 이불을 뒤집어썼다. 그리고 방에 있는 성경을 붙잡고 밤을 꼬박 샜다. 그리고 그 후 선생님은 관사에서 나왔다.
나는 이 이야기를 선생님께 듣고 당연히 믿지 않았다. 너무나도 평범한, 학교에 두세 개 쯤 있는 괴담중 하나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렇지 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은 고3 여름이었다.
모의고사가 끝나고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기숙사생들은 짧은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저녁밥을 먹고 나서 해가지면 영화를 보기로 한 것. 여름이니 공포영화를 봐야한다며 ‘엑소시스트’를 보기로 했다.
1반과 2반, 두 개의 교실을 열고 방송실에서 영화를 재생하여 보기로 했다. 그런데 한 명이 자신은 영화를 안보고 공부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선생님은 3반의 문도 열었고 문단속을 철저히 하라며 내게 당부했다.
영화는 무서웠고 나를 포함한 학생들을 재미있게 시간을 보냈다. 비명을 지르는 여학생들과 애써 겁을 참는 남학생들. 즐거운 시간이었다. 그리고 영화가 끝나자 나는 친구들을 먼저 보내고 교실의 문단속을 했다. 영화를 본 1반과 2반의 불을 끄고 창문을 잠그고 문도 자물쇠를 채웠다. 3층에 있던 방송실은 방송부원이 단속을 하고 내려왔고 나는 먼저 들어가라고 말하며 3반으로 향했다. 3반은 불이 켜져 있었지만 아무도 없었다.
“공부한다면서 먼저 갔나? 불이나 끄고 가지.”
나는 3반도 창문과 문단속을 하고 불도 껐다. 그리고 자물쇠로 잠그고 나는 기숙사로 들어왔다. 그리고 선생님은 점호를 시작했다. 그런데 인원이 한명 부족했다. 3반에서 공부를 한 그녀석이 없었다.
“뭐야? 왜 한명이 없어? 어떻게 된 거야?”
“교실에 없어서 먼저 들어간 줄 알았는데요? 불도 끄고 문까지 잠갔으니까 교실에는 없어요.”
“그런데 왜 없어? 같은 방, 방에 없어?”
“방에 없어요. 선생님.”
어차피 교실의 문은 잠겨있고 열쇠는 반납을 했으니 금방 올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5분쯤 기다려도 오지 않았다.
“왜 이렇게 안와? 빨리 가서 확인해봐.”
“저 혼자요?”
나는 학교로 가서 확인하기로 했다. 하지만 방금까지 공포영화를 보고 난 후 불 꺼진 학교로 들어가기에는 겁이 너무 많았다. 그래서 나름 학교에서 주먹 좀 쓴다는 친구 세 명과 함께 가기로 했다. 물론 그 녀석들도 한명이 가기는 무서웠기에 세 명이 함께 가기로 한 것이다. 영화는 정말로 무서웠었다.
나와 한명은 2층과 3층을 살펴보고, 다른 두 명은 1층과 체육관 쪽을 가보기로 했다. 나와 친구는 3층까지 올라가서 확인하면서 내려오기로 했다. 그리고 어두운 계단을 올라가 3층에서부터 복도를 돌며 교실과 화장실 등을 확인했다. 그리고 2층을 확인하던 중에 친구가 나를 불렀다.
“태희야.”
나를 부르는 목소리에 친구를 돌아봤지만 친구는 왜 자신을 보는지 나에게 물었다.
“왜?”
“나 불렀잖아?”
“안 불렀는데?”
“장난치지마.”
나는 친구가 나를 겁주려고 일부러 그러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나와 친구는 계속 학교를 돌며 그 녀석을 찾았다. 그러다 친구가 나를 보며 말했다.
“왜?”
“뭐가?”
“나 불렀잖아.”
“내가? 안 불렀는데?”
나와 친구는 그 순간 안 보이는 그녀석이 숨어서 장난을 치나 싶었다.
“야! 장난치지 말고 빨리 나와! 지금 다 기다리고 있다고!”
그리고 그 순간.
“태희야.”
“왜 자꾸 부르는데?”
“또 뭐?”
나와 친구는 서로를 보면서 왜 부르냐고 물었다.
“나 너 안 불렀어.”
“나도.”
우리는 그때 깨달았다. 자신을 부르는 소리는 들렸지만 친구를 부르는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는 걸. 우리는 서로 자신을 부르는 소리만 들었다는 사실을.
“태희야.”
그때 나는 과학 선생님의 이야기가 떠올랐다. 그리고 나와 친구는 교실의 창문을 바라봤다. 어두운 창문에 비치는 나와 친구의 모습은 웃고 있었다. 그리고 나와 친구는 똑똑히 보았다.
“태희야.”
나의 이름을 부르는 창문에 비친 나를.
“꺄악!!”
나와 친구는 비명을 지르며 기숙사로 달렸다. 없어진 친구를 찾기는커녕 뒤도 안돌아보고 달렸다. 그리고 기숙사에 들어가자 사감선생님과 친구들까지 다 우리를 바라봤다. 없어졌던 친구도 들어와 있었고 1층을 돌아보기로 한 두 명도 안에 있었다. 사감 선생님은 귀찮은 듯 다 왔으니까 점호 끝내고 일찍 자라고 하셨고 나와 친구는 우리가 나간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물어봤다.
나와 친구 세 명이 나간 후 몇 분 뒤에 없어졌던 녀석이 들어왔다고 한다. 그리고 몇 분후에 다른 두 명도 들어왔다고 했다. 그 녀석에게 어디에 갔었는지 사감선생님이 물어보자 교실에서 그때까지 공부를 하고 있었다고 했다. 그리고 자기는 어느 순간부터 조용해서 나와 보니 다른 교실들은 불이 꺼져있고 모두 기숙사로 들어간 것 같아서 얼른 들어왔다고 했다. 하지만 열쇠가 없어서 불만 끄고 문은 그냥 닫아만 놓고 왔다고 했다. 하지만 1층을 돌아본 친구들의 말로는 그녀석이 공부를 하던 1층의 3반은 문이 잠겨있었다고 했다. 분명 문은 내가 잠갔으니까. 사감선생님께도 그렇게 말을 했다고 한다. 문단속은 잘 되어있었다고. 그래서 그 녀석이 어디에 있었는지 솔직히 말하라고 혼나고 있던 중에 나와 친구가 뛰어 들어온 것이다. 하얗게 질려서.
그날 이후, 나는 절대로 밤에 학교에 혼자 가지 않았다. 2학기가 되어서 밤에 고3의 교실은 개방을 해놓았음에도 불구하고 내 이야기를 들은 친구들은 밤에 학교를 가는 일은 없었다. 정말로 게임에 미친 폐인들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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