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아줌마 '린다 맥마흔' 과, 그녀의 취임 과정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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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줌마는 미국의 제25대 중소기업 청장인 '린다 맥마흔' Linda McMahon 이다.
고위 공직자다.
벌써 느낌이 왔겠지만,
린다 맥마흔은 미국 프로레슬링 엔터테인먼트 WWE 회장 빈스 맥마흔의 부인이다.
근데, 이 아줌마는 어떻게 미국 연방 트럼프 정부의 중소기업청장이 되었을까?
미국 사람들 대부분이 트럼프 대통령과 빈스 맥마흔이 서로 친한 관계였고,
같이 비지니스도 했던 인연 덕분에, 그 인맥으로 부인이 중소기업청장이 되었다는 분석이 많다.
이 대목은 트럼프 소속 공화당도 어느정도 쿨하게 인정하는 부분이다.
그런데 린다 맥마흔은 단순히 인맥빨로 공직자가 되었다고 치부하기에는,
생각보다 많은 경륜을 갖추고 있었다.
자신이 모아놓은 기금으로 미국 곳곳의 노동자 취업 지원활동을 오랬동안 해왔으며
미국판 흙수저 출신으로 태어나,
지적 재산권 관리와 마케팅에 특출난 재능을 보이며 WWE 경영의 핵심으로 참여하면서,
남편의 사업을 미국 프로레슬링 업계의 중심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도 받는다.
돈 좀 있는 남편에게 시집와서, 하루 왠종일 먹고 놀기만 했던 그런 아줌마가 아니라는 얘기다.
또한 린다 맥마흔은 남편 빈스 맥마흔과는 다르게,
사회 정치 영역에도 큰 포부를 드러내며, 공화당 소속으로 2번의 상원의원 출마 경력도 있었다.
당선되지는 못했지만 나름대로 사회의 저명인사로서 오랬동안 활동해온것이다.
그러나 니들도 잘 알다시피
미국은 의회의 힘이 곧 국가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의회의 힘이 막강한 국가다.
대통령이 누굴 임명하든간에,
청문회 과정을 거친후, 반드시 상원의원 100명이 표결하여 51표 이상을 얻어야 고위 공직자로 취임할수 있다.
참고로 상원의원 표결 50대 50의 동률을 이룰경우,
미국의 부통령겸 상원의장직을 겸하고 있는 마이크 펜스에게, 추가적인 1표를 행사할수있는 '캐스팅 보트' 권한이 주어진다.
현재 공화당은 52석, 민주당은 48석이기 때문에 트럼프가 유리해 보일수도 있지만,
공화당안에서 트럼프에게 반기를 드는 내부총질 성향의 의원들이 워낙 많은 관계로,
각종 새로운 법안이나 임명 동의안이 통과되지 못하고 부결되는 경우도 상당히 많다.
아무튼 2017년 1월,
대망의 '미국 중소기업 청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가 개최된다.
미국 민주당은 당연히 린다 맥마흔을 낙마시키기위해 잔뜩 벼르고 있었고,
'코리 부커' 라는 민주당놈이 청문회가 시작하자마자
'너 그냥 니 남편 인맥으로 낙하산타고 들어온거 아님?'
'니네 WWE 조사해보니까 재정상태 존나 안좋던데?'
'우리는 트럼프가 인종 차별 주의자라고 생각하는데, 너도 트럼프랑 같은 생각인거지?'
등등의 강렬한 정치 공세와 왜곡이 혼합된 융단폭격을 날리기 시작했다.
린다 맥마흔은 청문회 시작부터 수세에 몰렸고,
이런식으로 청문회가 마무리되면,
상원의회에서 임명안이 통과되기 힘들거라는 무거운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었다.
이때 린다 맥마흔이 회심의 카드를 던지는데,
자신의 보좌관에게 무언가를 가져다 달라는 부탁을 한다.
그녀가 전해받은 것은 그동안 WWE의 경영자로 참여하면서,
미국 참전군인들을 위해 자선경기를 기획한 사람이 린다 맥마흔 본인이었다는 내용과
군복무중 큰 부상을 당한 상이군인과 그 가족에 대한 후원을 30년 넘게 해왔다는 서류를 공개한것이다.
특히 린다 맥마흔이 공개한 서류에는,
'트럼프에게 임명 받은 낙하산 + 인종차별 주의자' 로 자신을 낙인찍던 민주당 의원들을 뻘쭘하게 할 만한 내용이 담겨있었는데,
미군 내부의 흑인과 남미계 출신들의 감사 편지도 여러장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 즉시 청문회는 린다 맥마흔에게 완전히 우호적인 분위기로 돌변했으며,
무려 30여년간 미군을 위해 후원하고 참전용사들에게 기부해왔다는 기록도
핵심 관련자의 증언으로 모두 완벽히 청문회에서 입증되었다.
트럼프가 누군가를 임명하기만 하면,
'인종차별 주의자' 프레임을 걸어서 낙인을 찍어버리는게 목적이었던 민주당의원들은,
한마디로 개뻘쭘한 상황에 놓였고,
린다 맥마흔에게 특별한 사과는 하지 않았다.
특히 이날 청문회에는
린다 맥마흔의 딸인 스테파니와, 스테파니의 남편 트리플H가 가족 자격으로 참석하기도 했다.
맥마흔 가문 딸 스테파니와 WWE 스타 트리플H가 2003년에 결혼식을 올릴 당시,
대부분의 팬들은 저 새끼들 쇼하는 거라고, 6개월도 못가서 이혼할거라는 분석이 많았는데,
이들 부부는 3명의 딸을 낳고, 무려 15년 넘게 아무런 불협화음없이 잘 살고 있다.
결론적으로 린다 맥마흔은 상원의원 100명중 찬성 81명 / 반대 19의,
압도적인 찬성률로 중소기업 청장 임명안이 통과된다.
참전용사와 상이군인들을 위해 30여년 넘게 봉사하고 후원해온 기록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있다.
그리고 트럼프가 누군가를 임명하면,
기본적으로 무조건 반대하는 민주당 상원의원이 100명중에 48명이라는 것을 감안할때,
상당히 놀라운 수치라고 할수있다.
린다 맥마흔은 공식적인 취임을 하였고, 펜스 부통이 진행하는 취임선서를 완료했다.
그리고 미국 고위 공직자들은 취임선서를 할때 대부분 자신의 남편이나 부인,
혹은 자식들을 데리고 오는 편인데,
린다 맥마흔은 이날 취임선서 자리에 자신의 남편(빈스 맥마흔)과 아들(쉐인 맥마흔) 딸(스테파니 맥마흔)은 제외하고,
모두 자신의 손녀와 손자들을 데리고와서 화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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