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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이 생긴 귀신

석대치겠다 4 3166 27 0
이건 내가 중학생때 겪은 신기한 일이다.

무섭지도 그렇다고 재밌지 않은 이야기 지금은 애들한테 웃으면서 이야기 하지만 아주 가끔
 그 얼굴이 떠오르면 소름끼치는 일 ...
 


중학생때 어느 중학교나 두발 자유가 아닌 칼단발이었던 그때, 나 역시 착실한 학생이어서 
칼단발을 하고 다니던 때 이다 
 

나에게는 두살 많은 언니가 있다 똑부러지고 당찬 언니는 한가지 단점이 있다면
가위도 잘 눌리고 귀신도 참으로 잘 본다는 것이다
 


그날도 나는 1층침대 언니는 2층 침대에서 꿀잠을 자던중에 언니는 화장실이 가고 싶어서 일어났다고 한다 

잠자는 방에서 화장실을 가려면 거실을 가로질러 두개의 방을 지나쳐야 하는 구조였는데
 
언니는 그렇게 졸린눈을 하고 화장실을 갈때 순간적으로 옷방을 살짝 봤다고 한다

그리고 옷 방에서는 나를 봤다고 한다

긴 머리를 가지런히 묶고 있던 분홍색 폴로 카라티를 입고 있는 나를 
 

언니는 대수롭지 않게 
'저년은 새벽부터 꽃단장하고 x랄이네' 라는 생각으로 볼일을 보고 나오는 순간
 
언니가 일어날때 1층 침대에서 세상 모르고 자고 있던 내가 생각 났다고 한다

'그럼 옷방에 있던 애는 누구였을까 칼 단발이던 동생의 모습을 다시금 생각하며
 
긴머리의 옷방에 있던 동생은 분명히 사람이 아니다 '
라는 생각과 함께 후다닥 뛰어 들어와서 내 곁에서 잠이 들었다고 한다
 

아침에 일어나 옆에서 낑겨 자던 언니를 발로 밀쳐 낼때 까지는
나한테 일어날 일들에 대해 아무 생각도 없었을것이다


물론 아침밥을 먹으며 언니가 했던 그 이야기도 믿지 않았지만....
 


그렇게 나와 똑같은 모습을 하고 있던 귀신의 이야기를 잊혀져 갈때 쯤이다.


이날도 어김없이 안방에서 엄마와 침대에 자석처럼 누워 과자를 입에 구겨 넣으며
그때 당시 엄청난 인기를 누리던 드라마를 보며 깔깔 거리고 있을때였다 
 

안방에서 고개를 살짝돌리면 주방과 주방에 있는 빨래걸이가 딱 보인다 

그렇게 드라마를 보다가 싸한 느낌이 들어서 고개를 휙하니 돌리니 빨래걸이 뒤에 서있던 내가 보였다

순간이지만 어깨 너머까지 오는 긴머리에 내가 아끼는
 분홍색 폴로 카라티를 입고 있는 내가 서있었다 나랑 똑같이 생긴 그냥 내가 서있어ㅛ다
 

표정은 무표정과 약간 화가난 듯한 표정 나를 노려보고 있는 모습 그리고 귓가를 맴도는듯한 말

'너가 거기 왜 있어 거긴 내 자리야'

어렴풋이 맴도는 말 그러니깐 들린게 아니라 저 말이 보였다 라고 하는게 더 맞다 

너무 놀래서 드라마를 보던 엄마를 살짝 돌아보며 급하게 ' 엄마 저기봐봐 내가 있어' 라고 하고
 
다시 빨래걸이 뒷쪽을 보니 거긴 아무도 없었고 드라마 방해 하지 말라고 잔소리를 듣고 나서야
 나는 멍한 기분에서 벗어날수있었다 
 

그날 학원에서 돌아온 언니한테 오늘 본것을 말했고 언니는 안되겠다 당분간 몸 조심해 라고 말했다 

진지함이라곤 없던 언니가 그렇게 진지하게 이야기 하니깐 더욱더 무서워지기 시작했지만 

참 사람이라는게 학업에 치이니 일주일만 에 잊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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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탄 쓰려고 하면 자꾸 거실에서 사람 발 끄는 소리가 들려서 몇일동안 못 썻어요 ㅠㅠㅠ 진짜 요 몇일 고양이가 계속 허공 보면서 울다가 뭔가를 보는듯이 이리저리 고개돌리고 마지막엔 침대밑으로 고개를 돌리고선 저를 빤히 쳐다보고 ㅎㅎ죽을만큼 무서웠습니다

그래서 출근해서 써요 호호호 

눈에 안보이면 그렇게 무섭진 않지만 ....

오랜만에 가위 눌리면 동공이 확대된 여자 눈이 제 코앞까지 와서 저와자꾸 아이컨텍 하네용
 

그렇게 나와 똑같이 생긴 귀신을 보고 언니의 조심하라는 말을 듣고서도 일주일뒤에 까맣게 잊고 있을 때 


학교를 가기위해서 머리도 말리고 교복도 단정하게 입고 고데기를 ( 그때 유일하게 꾸미던 머리)
 하면서 거울보며 살 언제 빼냐 돼지야 라는 생각을 할쯤 화장실에서 큰일을 보던 아부지께서
 

'그래 조심히 다녀와라'
 

이러길래 고개를 빼꼼 내밀고선 
'아빠 나 아직 안가'
 

라고 했더니 아부지 께서
'아니 방금 문앞에서 학교 간다면서? '
라고 하면서 고개를 갸웃 하시더니
'언제 교복으로 갈아입었냐?'
하는 거다
 

순간 소름이 끼치며 방문 옆에 있던 현관문을 보면서 아빠한테 물어봤다
'아빠 혹시 내가 긴머리에 분홍색 카라티 입고 있었어?'
라고 묻자 아부지는
'머리는 기억 안나고 옷은 분홍색 입었드라'
하시는데 아 이거 안되겠다 싶더라


이 귀신 년이 내 행세를 하고 다니는게 너무 화가났다
 

잉꼬 부부로 소문이 자자한 우리 아부지 어무니에게 듬뿍 사랑받고 자란 막내 딸
온실속에 화초보다 더 애지중지 키워졌고 집안도 부유층에 속해서
 하고 싶은거 가지고 싶은거 다 안고 태어난 사랑받는 내 행세를 하려는 그 귀신이 너무 싫었다
 

그렇게 또 다시 얼마동안 시간이 흘렀고 주말 
행복한 주말 역시나 착실한 학생 답게 일어나니 낮낮 10시 쯤이었다 
 

머리를 긁적이며 화장실로 가려는데 주방에서 엄마가 요리를 하면서 있길래

'엄마 나 씻고 나올게 배고파~'
라고 했고 
엄마가 고개를 돌리면서

'너 아까 씻는다고 화장....'

말을 다 하지 않고 끝을 흐리더니 표정이 굉장히 어두워져서는 고개를 다시 돌려 야채를 썰기 시작했다
 
 그순간 기분이 굉장히 나쁘면서 혹시 긔신이 내 행세를 했나 싶은 기분에
 

'엄마 봤지? 엄마도 본거야?'
하면서 엄마한테 빼액 소리를 질렀지만 엄마는 아무것도 안들리듯이 아무것도 대꾸를 안하다가
 

계속 왜 안보냐고 왜 대답안해 이러면서 소리를 지르면서 눈물을 흘리니 그제서야 엄마가
하던일을 멈추고는 나를 꼬옥 안아주셨다 

엄마가 말하길
 

어느순간 부터 내가 없어야 할 시간이나 순간에 내가 나타나서 말을 걸거나 애교를 부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엄마는 당연히 나라고 생각하고 다정하게 답을 해주고 뒤를 돌면 있었던 내가 안보인다고 했고
 
그건 내가 아니라는걸 알았다고 한다 하지만 어느순간 구분이 안가기 시작했고
 
 오늘도 분명히 나랑 똑같이 잠옷을 입고 내가 나와서 엄마 나 씻고 올게 라면서
 머리를 긁으면서 들어갔고 그리고 내가 또 다시 나와서 씻는 다고 하고 나오니
 
 대답하면서 누가 나인지를 모르겠다고 했고 내가 울부 짖고 소리를 지르는 순간
 
엄마 마음이 찡한게 느껴지면서 진짜 내 딸이다 라고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이걸 듣자마자 내 분노 게이지는 진짜 머리 끝까지 올라갔고 귀신이 무서운게 아니라
내가 무서운 년이라는걸 보여주겠다 하는 마음으로 그날을 보냈고 
 

그리고 정확히 일주일뒤에 새벽 잠에서 깼을때다 
이게 부시시 하게 일어나는게 아니라 눈이 퐉 하고 떠졌고 무슨 이유인지 벌떡일어나 안방으로 향했다
 

그래 내 예상이 맞았다 
안방 문앞에는 내가 서있었다 분홍옷이 아니라 내 잠옷을 입고 긴머리가 아니라 단발을 하고 있는
정말 나랑 똑같은 내가 말이다 
 

소름끼치고 무서우면서도 너무 화가나서 
그자리에서 소리를 질렀다
 

아 물론 힘찬 욕을 하면서 (그날 내 욕을 들은 부모님은 이렇게 내 딸이 욕을 찰지게 하는지 몰랐다고 *^^* 부끄 )

'야 이거지같은 x아 너가 뭔데 날따라하고 xx이야 이 왕따 찐따같은 거지 x아 아xx리를
찢어서 벽에다가 장식해놓고 있어야지 아 내가 잘못했구나 싶지?
:₩@/₩:₩:@:@@@cxxxxxxxxxxx' 저말은 제가 잘쓰던 말이어서 기억이 나고 그 뒤로는
아마 다 욕이었을....

아무튼 그렇게 소리 지르고 정신을 차리니 부모님이 방에서 나와 날 쳐다보고 있고
 언니는 내 손을 잡아주고 있었다


그렇다고 이게 끝이 아니다...

그렇게 울고불고 어느정도 진정이 된 후에 가족들은 암묵적으로 그 귀신에 대해서
 아무도 말을 안꺼내면서 잊혀지기 시작했다
 

또 다시 잊혀지니 그런일이 있었는지 조차 생각이 안날 정도로 평화로운 하루하루를 보낼때 
 

그날은 아버지 친구분께서 암으로 세상을 떠나던 날 그분은 딸이 없었던 분이라서
 
 
내가 태어났을때 아빠보다 나를 더 챙겼고 나를 정말 딸처럼 사랑헤 주셨던 분이셨다
 

눈물 콧물 다 빼면서도 우리 부모님 아직 너는 어리니깐 장례식장에 오지 말고
나중에 성인이 되어서 아저씨 보러가자고 하셨고
그날은 집에서 혼자 훌쩍 거리며 하루를 보내고 있을때 었다


울다가 지쳐서 잠이 들었던 때 

새벽쯤이었을까 어무니한테 전화가 계속 오고 아부지한테도 올때 잠결에 전화를 받았고
약간 울먹이는 어머니의 목소리가 들렸다

우리 딸 괜찮냐고 정말 괜찮냐고 계속해서 우는 엄마의 목소리 잠에서 확깨서

엄마 나는 괜찮다고 걱정말라고 하면서 왜 그러냐니깐 할머니께서 꿈을 꿧다고 하는데
 

오늘 돌아가신 아버지 친구분이 꿈에서 나와서 자신에게 큰절을 하며 먼저 간다고 했다
(아버지의 어렸을적부터 친구셔서 할머니랑도 너무나도 친하게 지냈다고 한다)

그러면서 혼자가기 외로우니 이 얘랑 같이 간다면서 내 손을 잡고 있었다고 하고 할머니는 꿈에서 놀래서
 어디 우리 귀한 손녀딸 데려가냐고 가지 말라고 안된다고 엉엉 울면서 깼다고 한다


그리고 아부지 친구분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으시곤 장례식장에서 나를 찾았고 없으니
 아버지 어머니께 꿈 얘기를 한거라고 했다

지금 간다며 놀란 어머니 진정시키며 괜찮다고 얘기 했고 

나는 다시 잠에 들었다 

그리고 그날 이상하고 무서우면서 슬픈 꿈을 꿧다
내가 엄청 넓은 들판에 서있었고 건너에는 큰 강이 있었다
그 강과 들판을 보면서 너무나도 아름다우면서도 묘한 느낌이 들었다 가만히 서서 있으니
 
 
저 멀리서 나를 아껴 주셨던 오늘 돌아가신 아부지 친구분께서 걸어오셨고
나는 그리운 마음에 아저씨한테 뛰어갔다
'아저씨 어디가요? 가지마요 가면안되요'
 

엉엉 울면서 메달리니 아저씨 특유의 장난끼가 섞인 말로 나 좋은곳으로 갈꺼라고
 
걱정말라고 가서 맛난것도 많이 먹고 가고 싶은곳도 줄기차게 갈거라면서 허허허 웃으셨고

아프지도 말고 울지도 말고 항상 웃고 행복하고 부모님 말씀 잘 듣고 예쁘게만 크라고
그렇게 나를 쓰다듬어 주셨고 
 

아저씨께서 그러니 내가 저 친구를 데려갈거라고 했다 
 

아저씨가 가리킨 곳에는 내가 서있었다 순간 돋아나는 소름 그 귀신이었다

가만히 날 쳐다보던 그 귀신이 갑자기 눈을 엄청 크게 뜨는데 이게 사람이 뜰수 있는 눈이 아니라
진짜 눈알이 굴러 떨어지겠다 싶을정도로 크게 뜨면서
 
 이빨을 딱딱딱 부딪히는 기괴한 얼굴을 하면서 고개를 까딱까딱 거리기 시작했고
너무 무서워서 소리를 지르면서 아저씨 품에 숨으니 아저씨가 예끼! 자꾸 놀리면 못써 

하시니 그 귀신이 다시 그 무표정인표정으로 돌아왔다
  아저씨는 나를 살짝 떼 놓고 그 귀신의 손을 잡았고 정말 그 순간에 내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내 또래 정도 되는 여자아이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부러워 부러워' 계속 중얼거리는 그 귀신 그리고 그 귀신의 손을 잡던 아저씨의 모습이
 
 희미해지는 빛처럼 사라질쯤 잠에서 깨어났고 난 눈물 콧물 범벅이 된 얼굴을 하고는 엄마한테 전화했다
 그리고 꿈이야기를 다 했고 엄마는 아저씨가 나를 위해 그 귀신을 데려간것 같다고 하고선
 끝이다 라는 마음을 가지게됬다 


그렇게 아저씨 삼일장을 하는 마지막 날 밤

집에 있다가 편의점으로 음료수를 사러 나왔고 누군가가 쎄게 나를 미는 느낌과 함께
 나는 계단에서 굴러 인대와 발목과 무릎이 아작 나서 병원으로 실려가는 경험을 했다
 

그리고 계단에서 구르는 순간에 내 머리속에 스친 생각은
마지막 가는길 그 귀신년이 정말 날 죽이려는 구나 싶었다 왜냐면
계단 구르는 찰나에 내가 서있던 계단에 내모습으로 활짝 웃고 있던 그 귀신이 서있었으니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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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글이 너무 늦었네요 ㅠㅠㅠ 
직장인이어서 이리 치이고 저리치여서 피곤함에 글 써야지 하고 잠들고 ㅎㅎㅎㅎ 

이게 정말 실화야? 라고 생각하시는분들 실화입니다
 
다시는 겪기 싫고 다시는 없어야 할 일이죠 그 후로는 단 한번도 그 귀신이 절 괴롭히지 않았고 전 새까맣게 잊고 지냈습니당 평화로운 하루하루를요 제 인대와 발목 무릎은 아작이 나서 깁스를 오래해서 제 다리를 짝짝이 입니다 누구에게도 이렇게 길게 저 이야기를 들려준적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저 이야기를 하면 애들이 너무 무서워서 간략하게 만 이야기를 했으니깐요

여러분 너무 추워졌습니다

그보다 저희집 거실에서 사람 발 끄는 소리는 안 사라지네요 홓홓홓 ㅠㅠㅠㅠ

4 Comments
룰룰 2019.08.11 13:18  
무서워ㄷㄷㄷ

럭키포인트 13,087 개이득

무게충 2019.08.11 13:49  
글읽다가 전철 놓칠뻔함

럭키포인트 22,053 개이득

비쥬레이 2019.08.11 14:13  
아 ㅅㅂ 별거 아니네(..오늘은 불이나 켜고 자야겠네)

럭키포인트 13,827 개이득

가나다fkfkfk 2019.08.11 16:11  

럭키포인트 8,579 개이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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