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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볼) 토리야마와 토요타로의 차이

미국 21 20033 41 0

드래곤볼 원작 작가 = 토리야마 아키라

드래곤볼 슈퍼 코믹스 작가 = 토요타로(토이블)




나는 그냥 드래곤볼 좋아하는 사람으로 내 생각을 좀 길게... 적어봄

다 맞말은 아니니까 그냥 걸러들으셈



[드래곤볼은 중국 영화서부터...]


드래곤볼의 액션의 기원은 성룡이 활동하던 시절의 중궁영화 부터.

더 정확히 말하자면 이소룡의 중국 무술 영화부터 시작됐다고 봐야 됨


조산명(토리야마 아키라)이 드래곤볼을 만들때 가장 많은 영향을 받은게 성룡영화임





(취권 시절의 성룡) - (드래곤볼 손오공)


좀 과장해서 말하자면 당시 성룡의 캐릭터를 손오공이 어느정도는 그 정신을 이어받았다 할수 있겠지...


중국의 무술 영화는 이소룡 시절때부터 엄청난 붐을 일으켰는데

이소룡이 새로이 정립한 영상에서의 중국 무술이 엄청 멋지고 세련된데다가 화려해서였음


중국영화를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움직임이 엄청 화려하고 멋져서 눈이 일단 즐겁고

과장된 타격 사운드와 와자뵤!! 하는 배우의 외침이 또 귀를 즐겁게 해줌


이소룡이나 성룡 영화의 카메라의 움직임을 한번 살펴보면

조산명이 이러한 영상물에서 만화적 영감을 많이 얻었다는것을 알수가 있음


하지만 그것보다도! 내가 더 말하고 싶은것은 배우의 정신에 관한

연기에 대한 것이다.


성룡은 이소룡의 영화와는 확연히 다른 방향성을 제시했는데

당시 중국영화의 주인공상인 완전무결 고결한 캐릭터를 연기했다기 보단,

싸울때 아파하는 인간적인 배우이기를 택했다는 것이다.

드래곤볼또한 이것에 영향을 받아 만들어진 만화이다.

한번 살펴보도록 하자.


[액션은 표정이다]

액션연출. 어떻게 표현하셨나요??



장담컨데 액션은 몸놀림만 보여준다고 해서 되는건 아닐것이다.

도요타로의 드래곤볼을 보며 느끼지 않는가?

도요타로도 토리야마 못지않게 움직임은 화려하게 그리는 편이다...

다만 토요타로는 한가지 간과하고 있는것이 있는데

액션은물은 배우간의 상호작용이다.

(여기서 만화로 치자면 배우는 캐릭터들로 얘기할수 있을것이다.)


때리면 아파해야 하고 날아가고 넘어져야하고...

액션을 정의하는건 몸의 화려함 만이 아니라고 얘기하고 싶다.





(도요타로의 드래곤볼 슈퍼)





(토리야마 아키라의 드래곤볼)


둘의 극명한 차이는

표정 묘사에 얼마만큼의 컷을 사용하는가 이다.

도요타로는 표정묘사에 많은 컷을 사용하지 않는 반면

토리야마는 최소 두개의 컷에 표정묘사의 분량을 채워넣어

상황의 심각함과 긴장감을 말풍선 없이 이해시켜버리는 엄청난 만화가이다.


사람들이 오해하는건 액션영화는 몸이 유연하고 근육질인 사람들이 하는것이라고만 생각하지

액션배우는 연기자의 영역 안에 들어있기 때문에

너무 과한 액션보단 감정의 묘사에 더 중점을 두어야 하는게 맞는것이다.


요즘은 조산명이 노망이 났다느니 이런얘기가 많이 나오면서 그 입지가 깎여내려지고 있지만

장담컨데 조산명은 만화천재가 맞을것이다.

액션씬을 제대로 그릴줄 아는 몇 안되는 만화가이다.


조산명은 두마리 토끼를 다 잡은 천재다. 

수없이 많은 드로잉 연습으로 완벽한 작화를 구사하는 노력파인 동시에

액션씬의 표정까지 묘사하는 천재적인 센스를 가지고 있다.


다른 만화가들은 표정을 그냥 넘어가지만

조산명은 표정을 절대 놓치고 가는적이 없다.


대부분의 만화가가 액션만화에서 표정이 필요 없다고 말하는 처지이다

캐릭터의 멋진 모습이 망가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맞았을때 고통에 몸부림 치는 추한 표정은 그리려 하지 않고 

말풍선의 [으아아아악!!] 하는걸로만 고통의 표현을 다 했다고 확신하며 휙 넘어가려 한다.

캐릭터의 표정묘사에는 신경쓰려하지 않는다.






(표정의 차이가 느껴지십니까?)


[속도감은 앵글로 나타나지는것.]


드래곤볼을 영상물로 찍는다면 카메라가 엄청 많이 필요할것...

드래곤볼 한페이지에 들어가는 컷의 구도가 다 다르기 때문에 엄청난 속도감을 느낄수 있음.


이 카메라 앵글은 어떻게 느끼나요?

바로 배우(캐릭터)의 시선을 보면 쉽게 해결됨

우리는 무의식중에 캐릭터가 보는 방향을 의식하게 되는데

이때 여러 구도에서 시선을 흔들어주면 같은 장면을 보고있어도

엄청난 속도감을 느낄수 있게 됨.


드래곤볼 특유의 공간감은 다른 만화들보다도 더 입체적으로 다가오게끔 설계가 되어져 있는데

매 순간 등장인물들이 컷을 옮겨갈때마다 시선이 달라지게 되어있기 때문에 느낄수 있는것.








표시해놓은 화살표를 보시길 바람.

화살표 방향을 보면 위에서 아래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계속 다른 방향으로 이리저리 움직이고

심지어는 그것도 모자라 아예 눈이 없는곳에서도 볼수있게끔 그렸고

심지어 관객 입장에서도 보게끔 시선을 여러군데에 설치해뒀음


이러니 캐릭터를 빌려 이 상황을 보는 독자들은 얼마나 많은 인물들을 한페이지에 옮겨다닌건지...

이러니 독자들이 빠른 속도감과 가독성을 느끼지 않을수가 없게 되는것임...

드래곤볼은 말 그대로 만신 토리야마의 완벽한 표현을 볼수있는 만화임


반면 도요타로는 이부분이 너무 취약한데 캐릭터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는 모습들이 많음



[도요타로와 토리야마. 연출의 극명한 차이]



기본적으로 도요타로가 토리야마에 비해 드로잉이 딸리는것도 한몫하지만

그것 포함해서 연출의 차이가 너무 극명하게 갈리는데

도요타로의 경우 적절하지 않은 구도 선택이 장면의 폭발력을 저하시키고 있다고 할수있음




적어도 이장면은





이정도의 임팩트가 있어야 했고




저장면은 이정도의 임팩트가 있어야 했다.

 

위에서도 말했지만

캐릭터간의 상호작용.

말그대로 표정이 들어가는 컷은 도요타로가 일부러 작은컷을 사용하고

돌진과 격돌은 큰 컷으로 그리는데


토리야마는 오히려 표정 묘사 컷에 비중을 더 둔 모양을 볼수 있다.

전에 쌓아둔 표정 묘사로 캐릭터의 카리스마를 끌어올리고


다음컷 폭발적인 타격감으로 독자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선사함.


이 둘의 차이는 표정을(감정선을) 얼마나 성의있게 묘사했는가

전투시의 임팩트는 얼마나 후하게 표현했나


도요타로식 묘사법은 롯데리아 데리야끼 버거 같은 느낌의

햄버거 같지도 않은 햄버거라 말한다면


토리야마식 묘사법은 두꺼운 패티에 양상추 치즈피클 양파까지 싱싱한걸로 넣은 묘사법이라 할수 있음

Best Comment

BEST 1 크아아오오  
내가 나이가 먹어서 재미가 없어진게 아니라
정말재미가 없는게 맞구나...
BEST 2 데미언릴라드  
이건 나루토 보루토 차이도 비슷한거 같음
그림은 잘 그려도 만화적 표현력이 부족한거 같음
21 Comments
무무찡 2020.02.07 14:13  
잘 정리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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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언릴라드 2020.02.07 14:14  
이건 나루토 보루토 차이도 비슷한거 같음
그림은 잘 그려도 만화적 표현력이 부족한거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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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아아오오 2020.02.07 14:25  
내가 나이가 먹어서 재미가 없어진게 아니라
정말재미가 없는게 맞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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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씨 2020.02.08 22:55  
[@크아아오오] 형 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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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좀주라 2020.02.07 15:04  
사실 Z는 안봐서 몰랐는데 이렇게 보니 차이가 심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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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형 2020.02.07 15:21  
토리야마가 그리는게 아닌이상
동인지 수준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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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랄로드 2020.02.07 15:24  
이렇게 보니까 차이가 정말 심한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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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NA 2020.02.07 16:05  
이런시각으로다시보니 새롭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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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퐁 2020.02.07 17:00  
와 극명하게 풀이 정말 잘해놓으셨다, 이해가 쏙속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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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오오옹이 2020.02.07 19:26  
오오 이런 비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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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화가인 2020.02.07 19:49  
그것보다 성룡짤만보고도 뭔 영화인줄 알겠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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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콩콩콩 2020.02.07 20:54  
오 알고보면 더 보인다는게 이런건가 ㅎㅎ좋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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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집아이 2020.02.07 23:54  
Z 카카로트에서 컷씬만 보더라도 저런 표현이 하이라이트 씬으로 정말 많이 나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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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대칠거다 2020.02.08 02:12  
정리 잘 된 글이네..
조산명 아저씨 인터뷰나 만화에 보너스 글 같은 거 읽어보면 어려서부터 영화를 많이 봤고
그 때 본 카메라워크이나 장면 연출을 자기 만화에 대입해서 그려 넣었다고 하더라고.
점프에 연재 중일 때에도 작업실 tv는 늘 켜놓고 영상만이라도 봤다고 함.
본편이랑 슈퍼랑 저렇게 비교해 놓고 본 적이 없어서 의식을 못했는데.. 감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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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런스붕괴 2020.02.08 03:36  
연출 작화 등등 전부 이해한다 치더라도 벨런스 시바알 개좆같이 붕괴시켜버린게 어이없음.

무천도사가 프리저 부하들이랑 지팡이 들고 다이다이 뜰때부터 시작해서 17호가 갑자기 블루급으로 전투력 상승하고 맞다이 뜨고 크리링 저빱이 육공이랑 에네르기파로 대결 따위 한다는게 말이 안되고 미친 전왕 이 뷰웅신은 갑툭튀 해서 세계관 전부 뭉개버리질 않나 암튼 좆퍼 어휴 시바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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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도깨비 2020.02.08 11:03  
ㅇㅈ또ㅇㅈ그저ㅇ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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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garSalt 2020.02.08 23:32  
원작 말고는 드래곤볼이라고 생각안하는 입장이라...

특히 GT라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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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멍이 2020.02.09 00:07  
[@SugarSalt] ㅇㅇ 맞음
슈퍼 나오고나서 gt가 재조명 받고있지만
당시에는 gt도 욕 오질라게 쳐먹었었지
진짜 원작 미만잡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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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reinigtEuch 2020.02.09 00:11  
조산명이라고 쓰니까 신기하넼ㅋ 어릴때부터 드래곤볼이 마냥 재밌다고 생각만 했지 실제로 분석글을 보니까 뭔가 다르긴 하네 진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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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뭉이 2020.02.09 04:27  
내가 슈퍼? 저것도 보는데 단지 그냥 번역이고 그래서 재미가 반감된 느낌이다 그런거일줄 알았는데.. 확실히 이렇게 분석하신거보니 맞는 말씀인거같네요. 애초에 등장인물들의 시선처리나 표정묘사가 진짜 남다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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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넘 2020.02.09 05:41  
단순 그림만 잘그리는게 장땡이 아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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