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으로부터 살아남은 사나이
야마구치 쓰토무라는 미쯔비시 기술자 아재인데
그냥 그 시절 평범한 공돌이 아닌가 싶지만 원자탄을 목도하고 살아남은 특이한 이력이 있음
당시 미쓰비시는 기술자 3명을 파견 보내며 로테이션을 돌렸는데 마침 핵이 떨어지던 8월 6일은 출장 마지막 날이었고 그의 동료 2명은 진작에 짐 싸서 퇴근했지만
불행히도 야마구치는 여행 허가 인감을 회사에 두고 와서 발걸음을 돌렸다는거지
조선소 야적장에 다다랐을 무렵 공습 경보가 울렸는데 곧 이어서 핵폭탄이 히로시마를 강타함.
불과 폭심지에서 3km 떨어진 거리였고 야마구치는 후일 마치 거대한 마그네슘 덩어리가 불타오르는것 같았다고 회고함
반사적으로 하수구 도랑으로 몸을 숨겼지만 폭풍이 야마구치를 덮쳤고 그대로 수십미터를 날아가서 감자 포대기에 쳐박힌채 그만 정신을 잃어버림. 감자 포대기 아니였으면 정말 뒤졌을거라고함
그가 눈을 떳을땐 시야는 어두컴컴하고 귀에는 이명이 울리는게 상영 직전 영화관 같았다는데 아무튼 얼굴과 팔에 심한 화상을 입었고 왼쪽 귀도 그때 청각을 잃어버림
이 아저씨 입장에선 귀신에 홀렸는지 이게 꿈인건지 정신이 없었을거임 그럴만한게 당시에 폭탄 한방으로 도시 하나를 생지옥으로 만들 무기 같은건 상상도 못했을태니까. 실제로 핵폭발이 자신에게 씌인 악귀 같은거라 회고 했으니 핵무기는 당대에 인식을 벗어나는 물건이 확실했음
그래도 상황이 좀 진정되자 가장 먼저 떠오른게 아내와 자식들었음. 그 난리에도 열차는 정상 운행된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달려갔지만 가는길이 정상일리가 없지. 다리가 무너져서 시체가 떠다니는 강을 건너고 거리는 쑥대밭이였음
온갖 생고생 다하며 이틀에 걸쳐 무사히 집에 돌아와 가족들을 만날수 있었는데
문제는 이 아저씨 집이 나가사키였다는거임. 거기서 핵 한발 더 맞음
현재 야마구치 쓰토무는 일본 정부가 인정해준 유일한 이중 피폭자임.
근데 이 아저씨가 두번째 핵을 맞았을때가 회사에서 상사한테 깨질때였음.
그니까 핵에 휘말려서 팔이 불타고 귀가 멀어가면서 살아 돌아왔는데 바로 출근했다는거임 존나 끔찍하다
여담으로 가족들은 방공호 들어가서 별탈 없었고 이 아저씨도 장수해서 93세에 별세하심.
핵 맞은 기억이 트라우마라도 됐는지 반전 활동 하셨다고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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