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질란테]
나두 초등학교 졸업식때는 집에서 그냥 짜장면 시켜먹었음 졸업했으니까 탕수육도 있지않을까 했는데 없었고
중학교땐 그래도 닭갈비집 갔었는데
춘천에서 나고 자랐음에도 가족끼리 닭갈비집은 처음가는거였지
고등학교 졸업은 부모님도 아파서 못 오시고
집에서 그냥 찬밥먹었음 ㅋㅋ
나 초딩때 중국집엔 짜장 짬뽕 군만두만 있는 줄 알았다
근데 3학년땐가? 어머니 일하시는 곳 여사장이였는데
주말에 쉬는 날 뭔가 도울일이 있어서 나도 따라가서 그 사장네 애들이랑 방에서 놀고 있는데
탕수육을 시켜주더라 우리엄마가 많이 먹으라며 나한테
소근소근 이야기 해줬는데
너무 맛나서 허겁지겁 먹는데 사장네 애들이
"처음먹어보냐 킥킥 거리면서 우린 자주 먹는데 ㅋ"
지금 같았으면 눈물 찔끔 나거나 죽빵을 쳤을텐데
존나 해맑게 처음 먹는담서 먹음
생전 처음 먹어보는 맛에 아직도 못잊고 있음
그 맛을 다시 느껴보고 싶어서 요즘도
잘하지도 않는 케찹 탕수육 하는 집만 찾아서 먹는데
그 맛이 안나...
솔직히 어릴때는 우리집이 부자까지는 아니지만 부족함 없는 가정이란건 전혀 체감을 못했음
학교에서도 그렇고, 학원에서도 그렇고 최소한 대부분이 우리집이랑 비슷한 수준의 친구들이었던거고
친구집에 놀러가도 언제나 늘 비슷한 수준을 경험하다 보니까
난 내가 성인이 되고나서도 먹는거 힘들어 하고 그러는 얘기는
어릴적 TV에서 불우이웃돕기 성금 프로그램에서나 보던 극히 일부의 얘기인줄 알았음
지금 생각해보면 어릴때 먹고 싶던거, 갖고 싶던 장난감들 모두 말만 하면 사주시고
대학학비는 뭐 부모님 회사에서 나와서 부모님이 내주신건 아니지만
최소한 내가 학자금대출 등의 빚을 지지 않았었다는거를 사회생활 시작하면서 확실히 체감 하고
나도 돈을 벌면서 30대를 지내다 보니 우리 부모님이 정말 나에게 너무나 큰 축복을 주셨구나 생각들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