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할 수 있긴한데 안보는걸 추천합니다. 탯줄까진 얼떨떨하게 자르긴했는데 그건 아기가 이미 나온 상태이고 내 아이를 처음 본 감동에 다른걸 볼 여유가 없었는데 와이프말론 간호사가 위에 올라가서 배 밀고 소리지르고 피가 많이 나오고 양수터지고 윗댓말로 분비물도 많이 나오고 ... 그냥 안보는걸 추천합니다
원래 하기 싫고, 꺼려지고, 도망가고 싶은 일들에 '신성한' 이라는 말을 붙임.
'신성한 국방의 의무' '신성한 출산' 이런식.
어릴 땐 출산은 아름다운 것. 이라고 할때 진짜 말 그대로 아름답다고 생각했는데,
나이들고 보니 참 아름답지만은 않은 처절한 과정에 또 다른 아름다움이 숨어 있고,
겉 모습은 하나도 아름답지 않아도 아름답다고 이름 붙여줄 수 밖에 없는 역설적인게 세상이라는 걸 조금씩 알아가게됨.
난 산모 뒷쪽에서 손 잡고 있었으니 직접 보.지는 못 했고 그냥 탯줄만 자르고 나왔는데,
순간 졸도했다는걸 알았지. 간신히 쓰러지는걸 다리에 힘주고 나왔으니..
회음부 절개를 하는데
가위로 '서걱서걱' 자르는데 소리.. 안 봐도 상상이 되더라구.. 분만실 벽이 온통 까맣게 되더니
간신히 베드에 지탱하고 서있다가 탯줄 자르라고 해서 자르고 간신히 나와서 화장실로 가서
대변을 크게 봤지. 배에 힘이 없어졌나 봐. 그런 후 1년 후 연년생을 받는데, 같은 병원 같은 의사,
같은 분만실에서 똑같이 탯줄 자르러 들어갔고, 가기 전에 화장실에서 두번이나 뱃 속을 비우고 갔는데
역시 똑같이 졸도하고 나와서 화장실로 직행.. 그래도 또 나오더라.. 의사 되라고 해도 나는 못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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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의 과정을 누나를 통해서 많이 전해 들었음에도 아파하는 모습을 보는게 너무 힘들었습니다.
누나의 얘기로 도움이 됐던 건,
힘을 주면 변도 나오고 질 입구를 절개한다는 디테일.
이 두가지를 미리 알고 있어서 고통받는 모습을 제하곤 저에겐 큰 트라우마는 없었습니다.
그러한 과정을 보면서 오히려 내가 이 여자에게 더 잘 해줘야 겠다는 마음이 생겼네요.
디테일한 과정을 모른채 생경한 광경을 무방비로 맞닥뜨리면 트라우마가 남을 수 있으니
분만실에 같이 들어가실 예정이라면 미리 공부해두는걸 추천합니다.
덧, 탯줄은 제가 안 잘랐습니다.
친구의 조언을 듣고는 직접 자르지 않기로 결정했는데
아무래도 신체의 일부다 보니 깔끔하게 짤리지 않고 고기를 자르는 듯한 느낌이 난다길래 바로 포기했습니다.
간호사분이 애기 안고 같이 신생아실 가는데 엘베에서 하품 하던 딸래미 모습이 선하네요 ㅋ
들어가기전에 한번 안아 보시겠냐구 물어 봤지만 거절했습니다
초면이라 어색 ㅋ 사실 잘못 안으면 떨어트릴까봐 불안 했어요 ㅠㅠ
근데 지금은 세식구 알콩달콩 지지고 볶고 잘 살고 있다는 하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