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오는 인연 안붙잡고 정말 좋은 짝 어쩌다 만나면 결혼할 수도 있겠지만 반드시 해야겠다 이런 마음은 없음
나부터가 가난하게 자라서 내 팔자 필 시간과 여유도 필요한데
재수나 휴학도 안했건만 벌써 결혼 적령기 다가 오고 있음
사업이 대박나거나 로또 맞은 것도 아닌 이상 직장 근처에 집 구하기도 벅찬데
대출 규제도 어려워지고 공공 임대 생겨도 다 교외에 생기지 서울 한복판에 지어주지도 않음
결혼비용도 만만치 않고 교육비용까지 생각해야 함
가난이 가정을 괴롭히는 것을 보고 자랐기 때문에 처자식은 안그랬으면 하는 마음도 있음
근데 이런 조건들을 다 맞춰서 결혼하기도 어렵고 해도 포기할게 많아짐
그러면 나는 평생 가난의 굴레 속에서 살아야 하는 것인지 그게 의미가 있는건지 의문이 들고
자식들도 불행해질거 같음
그럴 바에 혼자 살아서 이제부터라도 나만큼은 아쉬울 것 없는 삶을 사는게 더 행복하지 않을까 싶음
저렇게 심각하다 해도 실질적으로 걱정하는 윗사람들이 1이라도 있을라나 모르겠다. 정말로 나라 걱정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당장 고위직일때 어떻게든 재산 모아서 내 자손들만 잘 살면 된다라고 생각할꺼 같은데. 메스컴에서만 저렇게 떠들지 이 문제로 걱정하는 윗분들은 없을듯하구나. 걱정은 지금 20 30 40대들의 몫일듯..
물론 오는 인연 안붙잡고 정말 좋은 짝 어쩌다 만나면 결혼할 수도 있겠지만 반드시 해야겠다 이런 마음은 없음
나부터가 가난하게 자라서 내 팔자 필 시간과 여유도 필요한데
재수나 휴학도 안했건만 벌써 결혼 적령기 다가 오고 있음
사업이 대박나거나 로또 맞은 것도 아닌 이상 직장 근처에 집 구하기도 벅찬데
대출 규제도 어려워지고 공공 임대 생겨도 다 교외에 생기지 서울 한복판에 지어주지도 않음
결혼비용도 만만치 않고 교육비용까지 생각해야 함
가난이 가정을 괴롭히는 것을 보고 자랐기 때문에 처자식은 안그랬으면 하는 마음도 있음
근데 이런 조건들을 다 맞춰서 결혼하기도 어렵고 해도 포기할게 많아짐
그러면 나는 평생 가난의 굴레 속에서 살아야 하는 것인지 그게 의미가 있는건지 의문이 들고
자식들도 불행해질거 같음
그럴 바에 혼자 살아서 이제부터라도 나만큼은 아쉬울 것 없는 삶을 사는게 더 행복하지 않을까 싶음
사회가 진보할수록 출산율이 떨어지는건 당연한겁니다
오늘날 청년들이 옛날 사람보다 나약해서 그런게 아니라
농경시대에는 애 낳는게 곧 생산력이니까 많이 낳았던거고
고도성장시기에는 계층이동의 난도나 양극화가 오늘보다 덜하고
집값이나 교육비 등 결혼, 양육비가 오늘날처럼 많지 않으니까 일단 낳고 본거죠
현대에는 아이 하나 낳아서 잘 키우는게 중요해지니까 점점 출산율이 줄어드는거구요
옛날이나 지금이나 사람 문제가 아니라 어떤 시대이든 늘 비용 문제인겁니다
남과 비교할 수 있는 SNS나 매스미디어 기타 선진국은 없나요 ?
그것도 문제겠지만 한국이 유독 낮은건 다른 것도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이게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전세계 통계 세우면
선진국일수록 출산율이 낮고 아프리카 같은 빈곤국이 수위권입니다
저출산 현상은 이미 선진화가 이뤄진 서구 사회에서 먼저 겪은 공통현상입니다
다만 우리나라가 유독 문제가 되는 것은 1명 아래로 떨어진다 마니 해서 문제가 되는거지
선진국들도 다 1.5명 아래에요 2명 부부가 2명 이상 낳는 나라 별로 없습니다(인구대체수준)
그런데도 개인의 노력이 문제다 ?
노력 안하는 사람 어딨나요 한정된 파이 내에서 노력하는 사람들끼리 경쟁하는 거고
도태되는 사람이 생기니까 그리고 도태되는 사람들은 결혼을 꿈꾸기 어려워지니까 출산율이 떨어지는거죠
아닌말로 다 수능 만점 맞았다고 다 서울대를 갈 수 있나요 ?
다 서울대 학점 만점에 토플 만점 스펙 화려한다고 다 대기업을 갈 수 있나요 ?
누군가는 반드시 경쟁에서 패배하는 사람이 생기고
그 패배하는 사람들도 일정한 삶의 질은 누릴 수 있도록 하는게 복지입니다
애초에 스스로 노력해서 개천에 용난 사람은 정책에 기대지 않아도 잘먹고 잘살아요
사회적 문제란 으레 평균적 인간들이 겪는 문제고
출산 문제는 더더욱 잘사는 사람이라고 재산 증식하듯 더 많이 낳는 것도 아니에요
모두가 한두명씩 고르게 낳아야 해결이 되는 문제입니다
분수에 안맞게 대학에 가서 문제이다 ?
선진국일수록 대학 진학률이 높아지는건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단순인력도 잘산다는 미국조차 상승추세여서 현재 OECD 평균 넘겼습니다
근데 우리나라는 내수시장이 미국만큼 큰가요 ?
아니면 부존자원이 풍부한가요 ?
우리나라는 미국 만큼 산업이 다양하게 발달할 수도 없어서 취업계수 낮은 직종들이 다수인데다
일부 대기업 말고는 가격경쟁력으로 수출시장에서 승리해야 하니
중소기업 인건비나 처우가 개선될 수가 없습니다
개선할 바에 외국인노동자 쓰고 그것도 안되면 해외로 공장 이전하면 됩니다
현대차 울산 공장 이후에 국내 공장 지은 적 있습니까 ?
그러니까 다 좋은 직장 구하려고 교육에 목매는 거에요 직업에 귀천 없다지만
다 여름엔 추운데서 겨울엔 더운데서 일하고 싶은게 이치구요
그런데 그나마 좋은 직장들도 다 서울에 몰려 있죠 ?
애초에 좋은 학군, 대학들도 서울에 있죠 ?
그러니까 서울 집값은 계속 늘어나는거고
집값 싼 지방 가라는 것도 말이 안되는 거에요
경쟁력 있는 학군, 대학, 직장 등 인프라가 서울에 있는데 어떡하나요 그럼
다른거 다 포기하고 지방 갈 정도로 결혼이 그렇게 매력적인가요 ?
물론 마이스터고나 전문대 가서 기술 안배우고 지잡대 가는거 문제라 할 수 있죠
취업 뻔히 안되는 문과 가는거 문제일 수 있죠
실제로 프랑스, 독일어 같은 어문계열 같은 경우
본국의 해당 학과보다 우리나라의 해당학과 개수가 더 많습니다
이런 취업 안되는 학과들이 과포화 상태라는 거죠
그렇다고 저출산 대책으로 너네들 문과 말고 이공계 가라 이렇게 하는게 대책이 될까요 ?
애초에 현 상태에서 이공계가 취업에 유리한 것은 기업들이 해당 전공을 선호하는 것도 있지만
일자리 대비 경쟁자가 적어서 그렇습니다
이공계에 경쟁자들이 몰리면 직장 정원은 한정되어 있으니까
이공계 내에서도 지금보다 실업자가 발생하겠죠 ?
개인의 차원에서 출세하려면 이공계를 가라는 부모의 조언은 타당하지만
사회적인 차원에서 청년 실업을 해결하고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려면 이과로 공장으로 보내야 한다는건 타당하지 않다는 겁니다
일자리는 그대로인데 다 이공계 전공한다고 모두 취업할 수 있습니까 ? 파이는 정해져 있는데요
그 현실도피자들 때문에 경쟁 걱정 없이 취업하는 겁니다
기업도 매출량 생산량 정해져 있는데 조건 맞춰온다고 다 뽑아주나요 ?
그러니까 개인의 취업난은 현실도피자들이 만들어낸 것일 수 있어도
취업난이라는 현상은 기본적으로 양질의 일자리가 적어서 생긴 일입니다
사람들이 현실도피 안해서 본인 취업시장 뛰어들었으면
과연 헬조선에서 살아남을 수 없는 스펙으로 중견기업 취직해서 잘먹고 잘살았을지 의문이네요
그때는 또 경쟁 줄은 문과 졸업해서 잘먹고 잘사는 사람들이
너네가 뻔히 레드오션인거 알면서 이공계 간게 잘못이다 현실도피자들의 푸념이자 핑계이다 라고 하면 좀 우습겠죠 ?
지방 가서 프랜차이즈를 차려라 ?
OECD 평균과 비교했을 때 우리나라 자영업자 비율은 평균보다 2배 많고
국내 통계에서도 3년 내 폐업률이 절반에 가깝습니다
이거는 경력단절 문제와 연금제도 정착의 미흡 등 복합적인 문제가 있긴 하지만
이처럼 자영업도 레드오션인데 프랜차이즈를 차리라는게 사회적인 해결책이 될까요 ?
결혼에 대한 의식이 달라졌습니다
결혼비용 양육비용이 증가했고, 아이 하나 낳아서 잘키우는게 현명한 세상입니다
저출산대책이 성공하더라도 서구 선진국처럼 1.5명 이하 밑도는게 최선이에요
그런데도 사회적 근본 원인은 방치하고 개인의 노력으로 치부해버리면
결코 저출산 문제는 해결되지 않을 것입니다
실제로 개인의 노력, 능력 문제가 맞다고 할지라도 아무것도 안하면 해결이 되나요 ?
치안 문제도 마찬가지에요 범죄자가 잘못한거 맞죠 그렇다고 범죄자 탓만 하면 치안이 좋아지나요 ?
국방으로 예로 들까요 ? 타국 침공한 국가가 잘못한거 맞죠 그렇다고 전쟁 대비 안하는게 현명한가요 ?
결혼비용 양육비용이 증대해서 분수에 맞게 삶의 질만 충족하겠다는 사람이 늘고 있어서 발생한 현상인데,
이에 대해 전부 개인 탓으로 돌려버리면 사태는 결코 나아지지 않을 겁니다
30대입니다. 페미국가에서 남자가 희생하면서 까지 굳이 결혼하고 아이를 가질 필요를 못느낍니다. 남자가 잘해도 못해도 욕먹는 세상에서 가만히 있는게 제일 좋은 것 같습니다. 촛불집회도 참여하고 20대부터 진보적인 곳을 좋아했지만 현정부에 배신감을 느끼며 회의감이 많이 듭니다.
[@4MABILITY]
위에 그 사람인데 당연히 좀만 노력하면 결혼할 수 있음
아닌 말로 후진국에서도 결혼하고 애 잘만 낳고 살고 있고,
국내에서도 결혼할 여자 없어도 브로커한테 몇백만원 돈줘서 매매혼하면 결혼할 수 있음
이렇게 극단적으로 예 안들어도 눈 낮추고 급 맞는 여자 노력하면 결혼할 수 있음
근데 나는 삶의 질을 이야기하는거임
노력하면 다 된다 ? 말이야 쉽지 노력 안하는 사람이 어딨음 ? 잘사는 사람들은 노력 안함 ?
이상론적으로 봐서 다 100% 노력해서 모두가 수능 만점이라고 쳐보셈 그래도 급은 나뉠 수밖에 없음 명문대 쿼터는 정해져 있으니까
그리고 노력 등 다른 변인 통제하고 봤을 때 재산이나 소득 수준과 삶의 질의 인과성을 따졌을 때 통계적 유의성이 없다고 말할 수 있음 ?
노력이 부족해서 그렇다고 핑계대지 말라고 치부하는거는
우리나라 축구 국대 보고 너네는 헝그리 정신이 부족해서 그렇다
악에 받쳐 빡세게 뛰고 노력하면 월드컵 8강 4강 우승할 수 있다 그러는거랑 똑같음
다른 나라 국대는 노력 안하냐고 다 노력하지만 다른 요소들이 부족하니까 탈락하는거지
위에 내 얘기 해놨으니 내 얘기 더하겠음
IMF로 가세 기울고 가장이던 아버지는 간암 말기라 1년 만에 돌아가시고
전업주부던 어머니 자활근로 백얼마 남짓해서 미성년자 세자녀 키워야했음 나도 초딩이었고
운좋게 한국장학재단도 생기고 세자녀 모두 국립대 가거나 장학금 받아서 대학 다 졸업했음
여기서부터가 님이 말하는 노력 외에 다른게 작용했음
국가장학금 제도가 없었으면 혹은 국립대를 못갔으면 백얼마 버는 가정이 3명이나 대학교 보낼 수 있었겠음 ?
학자금 대출해도 졸업하면 사회초년생부터 빚만 수천이 넘음 사립대를 갔으면 대학원 갔으면 1억이 넘을 수도 있는거고
그래서 재수도 안하고 휴학도 안하고 군대 갔다오면 최소 26살임
평균 소득 고려했을 때 초봉 2~3천 받는다치면(통계청 기준, 29세 이하 평균소득 200만원대)
결혼적령기 32살이라 치면 1~2억 모았겠지
지방 살아서 서울 올라와서 자취한다 치면 더 나가고 집에 빚도 있었으면 또 나감
늦둥이라 이제 사회활동 시작했는데 노후자금 없는 어머니도 모셔야 함
근데 어떻게 결혼하고 삶의 질이 양립할 수 있겠음
결혼이 선택이라면 결혼하려고 아둥바둥 애쓰는 거보다
삶의 질을 택하는게 현실적으로 맞지 않음 ?
결혼 안하겠다는거 아님 근데 그렇게 하려고 애쓰는 것도 웃기다는거지
2016년 듀오 보고서에 따르면, 신혼부부 결혼비용은 예식비용 집값 포함 평균 2억 7천만원이었음
2016년 삼성생명 은퇴연구소에 따르면, 결혼한 자녀 부모들은 97%가 자금지원했고, 평균 1억 2,506만원 지원했음
그리고 결혼하면 애낳아서 양육해야하지 ?
2012년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따르면, 기혼 부부 양육책임한계는 대학 졸업까지 49.6%였으며
자녀 1인당 대학졸업까지 총 양육비는 3억900만원으로 추정됐음
나는 운이 좋아서 빚없이 시작하지만 맨땅에서 시작해가지고 결혼적령기까지 수억을 구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지 않음
물론 대출하면 되겠지 근데 그 대출 상환금에 양육비용까지 고려하면 나는 태어날 때부터 죽을 때까지 평생 가난하게 살아야함 ?
이걸 다 노력이 부족해서라고 치부할 수 있을지 의문임
서울대나 의대 가지 못한 노력 ? 사시 합격 못한 노력을 이야기하는거임 ?
소득분위 1분위가 2~3등급 국립대 가서 또래 나이 평균소득 벌면 할만큼 한거 아님 ?
아니면 분수에 맞지 않게 대학 가서 깝치지 말고 20살부터 원양어선, 2교대 공장 다녀서 돈 모으란 이야기임 ?
내가 서울대 가든 뭐든 출세했다 치자 근데 그건 예외적 케이스일뿐임
비혼 확산, 저출산 문제는 사회적 문제이고 사회적 문제는 평균적 인간들이 기반이 되어서 발생함
모든 사람이 평균적으로 노력한다고 쳤을 때
강남 8학군이 명문대 입학율 독식하는게 사실이고
20~30대 남성 노동자 기혼자 비율을 소득별로 봤을 때
임금 상위 10%는 82.5%고
하위 10%의 기혼자 비율은 6.9%에 불과한게 사실임
외에도 가난은 계속 대물림되고 계층이동 어려운게 통계적으로 유의미하다는게 명명백백함
그런데 거기다 대고 노력이 부족하니 뭐니
노력을 가난한 사람만 하는 것도 아니고 노력한다고 다 되는 것도 아니고 노력만으로 되는 세상도 아님
님이 어떻게 생각하는건 자유이나 정부나 정치권에서도 님처럼 생각하면
저출산을 비롯한 사회적 문제는 결코 자연적으로 해결되지 않음
나도 앞으로 인생 어케될지 모르니 결혼 할수도 있고 안할수도 있겠지
그러나 결혼이라는 욕구와 삶의 질 추구라는 욕구가 상충할 때
분수에 맞게 욕심 안내고 삶의 질만 택하겠다는게 핑계라며 비웃을만한 일임 ?
내 개인적인 인생에서의 우선순위가 가난 벗어나는거랑 삶의 질이 중요하다는 거고
결혼도 그게 보장되어야 할 마음이 생긴다는 거임 내 입장에서는
설령 삶의 질과 결혼이 양립하지 않더라도 좋은 인연 만나 사랑에 빠지면 감수하고 결혼할 수도 있겠지
그러나 평균적으로 그런 확률이 적으니까 이런 사회적 문제가 지속되는거고
[@4MABILITY]
제가 지적하는 거는 님 개인의 생각을 가지고 뭐라 하는게 아니에요
모두 자신의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 잘못된 생각이 아니라면
그 생각에 동의는 하지 못하더라도 존중을 해야 한다는 의미이죠
근데 타인의 결혼관에 대해 '생각이 어리다'고 표현하는 것은 나쁘게 말하자면
'생각이 짧다, 개념이 없다, 몰지각하다'는 뉘앙스로 들리네요
제 결혼관과 님의 결혼관을 동등한 생각으로 보.지 못하고 멸시한 것인 셈이죠
저도 남의 결혼관에 지적할 생각 없는 대신 남도 저의 결혼관에 뭐라할 수 없습니다
'해보니까 좋다더라', 이런 조언이 아니라 미성숙하다는 비하할 수 없다는 겁니다
그래서 제가 구구절절 제 얘기를 써놓은거에요
왜 그런 결혼관을 갖게 된건지 설명을 하면
님이 들어보고 동의는 못하더라도 이해는 해달라는 의미로요
그런데 여전히 저와 같은 결혼관을 얕잡아 보고 계시네요
――――――――――――――
제가 불우했던 성장기를 설명했던 이유는
누가누가 못사나 겨뤄보자는게 아니라
경제적 사유가 개인의 삶, 그리고 결혼제도에 대해서도
충분히 악영향을 끼친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개인적 경험으로 일반화하지 않도록
결혼비용이나 양육비용, 소득별 혼인율 차이, 계층이동 등 통계를 제시한거구요
그러니까 살아온 과정만을 사회를 바라보는 척도로 쓴게 아니라
통계적 유의성을 가지는 사실을 이야기한 겁니다
님도 개인적 경험이 있으시겠죠 살면서 느껴온 바가 있을 거구요
그래서 가난해도 노력해도 극복가능하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근데도 그런 사람조차 경제적 여유가 있다면 더 윤택한 삶을 살았을 겁니다
현재 결혼해서 잘먹고 잘사는 사람도 경제적 여유가 없으면 미혼일 수 있구요
즉, 가난해도 결혼도 하고 행복하게 잘 살 수 있다는 명제는 참입니다
그러나 행복하게 산다면 그것은 가난을 극복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가난은 어떠한 경우에도 긍정적 요소가 되진 않습니다
다만 극복하는 사람도 있는 것이고, 못하는 사람도 있는 것이지요
그러니 노력하면 다 된다는건 여러 비유로 들었듯이 이상론에 불과합니다
개인적 경험으로 일반화할 수도 없는 거구요
――――――――――――――
경제적 이유로 가정을 갖지 못하겠다는 이유도 존중 받아야 합니다
'부모로서 희생은 하고 싶지 않다'는 표현도 이기적, 부정적 뉘앙스가 담긴 것 같은데
이거는 포장도 뭣도 아닌 그냥 사실을 말한거에요
낳는 것만이 부모의 전부가 아닙니다
낳아서 잘 기르는 것도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고 있고
그런 것이 보편화되니까 세계적으로 선진국이 될수록
출산율이 1명대를 기록하는 거에요
저 같은 사람들이 유난 떠는게 아니라요
정상적인 양육에는 돈이 많이 드는게 사실이니까요
그러니까 님께서는 돈이 없다고 부모되길 꺼려하는 것이
자신의 이기심을 포장하는 것이라 말하지만
저와 같은 사람들 입장에서는
돈이 없어도 아이 잘 키울 수 있다는게
현실을 기만하는 포장으로 들립니다
통계적으로 돈이 많이 드는게 사실이고
그것이 현실에 반영되고 있으니까요
결혼할 자격은 개인에게 달린 것이고
저는 현실을 직시하여 합리적으로 생각한 거에요
박하게 본게 아니라 현실을 직시하자면 그렇습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물론 가난해도 얼마든지 훌륭한 사람으로 자랄 수 있어요
저희 세남매도 비록 백몇만원으로 살았지만
사고 한번 안치고 모두 번듯한 대학 나와서 잘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가정조차도 돈이 있었으면 더 윤택하게 살 수 있었을거에요
돈 때문에 포기한 꿈들, 님은 그런게 없으셨나요 ?
경제적 사유가 인간의 삶에, 결혼 등의 선택폭을 좁혀주는게 사실이고 부정할 수 없어요
제 개인적 경험과 통계에 따라,
훗날 낳을 아이에게 최대한 많은 혜택과 기회를 주고 싶어하는 욕심,
그러나 그러지 못할 현실을 고려하는건 그냥 담백한 사실이지 기만이 아닙니다
박하게 구는게 아니라 객관적으로 현실이 그래요
――――――――――――――
그리고 결혼이나 출산은 개인의 자유입니다
가난해도 노력하면 다 한다는 얘기는 꼭
'우리 가문의 대를 이을 아들을 낳아야 한다'
'언제 결혼해서 손자 보여줄거니'
이런 압박을 주는 집안 어른들 얘기 같네요
저희 집안이 그렇다는게 아니라
결혼은 필수가 아닌 선택이라는 사회상의 변화를 얘기하고 있는 겁니다
――――――――――――――
즉 결혼이 선택이 된 세상에서
저 개인의 안락함과 꿈 vs 풍요롭고 화목한 가정
현실적인 판단에서 두가지가 양립할 수 없다면
무엇을 선택하고 무엇을 선택하지 않을지는
전적으로 개인의 자유입니다
개인의 꿈을 실현하는 것도 행복을 추구하는 것도
결혼해서 가정을 꾸리는 것만큼이나 축복된 것이고 신성합니다
그러니까 무엇을 택하든 다른 사람이 생각이 어리다 매도할 수 없는거에요
그리고 저는 결혼을 안하겠다고 포기하겠다고 한 적이 없어요
저도 님처럼 적당하게 벌어먹고 살다가 인연이 되면 결혼할 거에요
근데 그렇게 되지 않더라도 미련이 없다면 거짓말이겠지만
그런 현실도 순응할 줄 알아야 한다는거죠
두가지가 양립하지 않는다는 것도 알면서
두가지 모두를 욕심 내는 주제에
하나를 포기하지 못하고 둘 다 가지려는 것을
전 무책임하고 탐욕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제 가정에 무책임하고 싶지 않아요
그러니 현실적인 여건을 고려하고 결혼에 신중하고 싶습니다
저는 현실도피적인 낙오자도 아니고
세상에 불만만 많은 불평분자도 아니에요
저도 저희 가족도 가난이 발목을 붙잡았지만
나름 꿈을 이루려 최선을 다해 살았습니다
그냥 현실이 그렇다는걸 얘기하고 싶었어요
――――――――――――――
정리하자면, 결혼은 필수가 아니고 선택이다
저 역시 안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할 수 있음 하겠다
다만 결혼에 돈 등 현실적인 여건도 고려해 신중히 하겠다
그것이 잠재적인 가정에 책임을 지는 것이고 이타적인 것이다
결혼에 관해 어떤 선택을 하든 우열은 없다
그러니까 님도 저도 서로의 입장에 존중을 해야합니다
동의는 못하더라도 이해는 해주세요
옳고 그름이 아니라 선택의 문제이기에 저와 같은 사람들에게
님의 그런 비하의 관점이 담긴 조언은 크게 와닿지 않을 겁니다
저는 제 삶에 박하게 굴지 않고 직시하고 있으며
님을 비롯한 남 시선 의식하지 않고 저대로 살고 있습니다
남은 남이고 저는 저니까요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는 이해했습니다
타당하다고 생각하고 존중하겠습니다
그러나 제 결혼관에 대해 미성숙하다고 깔보신 것은 취소해주시길 바랍니다
무례한 말이고 선을 넘으신 것 같습니다
제가 결정한, 제 주체적인 삶입니다
Best Comment
난 높은확률로 아니라봄
대신 애키우는데 필수인 희생이 싫거나 좋게말해 부담인거라 생각함
금전적, 시간적으로 손해본다 생각하는 거지
혹은 두렵거나
물론 오는 인연 안붙잡고 정말 좋은 짝 어쩌다 만나면 결혼할 수도 있겠지만 반드시 해야겠다 이런 마음은 없음
나부터가 가난하게 자라서 내 팔자 필 시간과 여유도 필요한데
재수나 휴학도 안했건만 벌써 결혼 적령기 다가 오고 있음
사업이 대박나거나 로또 맞은 것도 아닌 이상 직장 근처에 집 구하기도 벅찬데
대출 규제도 어려워지고 공공 임대 생겨도 다 교외에 생기지 서울 한복판에 지어주지도 않음
결혼비용도 만만치 않고 교육비용까지 생각해야 함
가난이 가정을 괴롭히는 것을 보고 자랐기 때문에 처자식은 안그랬으면 하는 마음도 있음
근데 이런 조건들을 다 맞춰서 결혼하기도 어렵고 해도 포기할게 많아짐
그러면 나는 평생 가난의 굴레 속에서 살아야 하는 것인지 그게 의미가 있는건지 의문이 들고
자식들도 불행해질거 같음
그럴 바에 혼자 살아서 이제부터라도 나만큼은 아쉬울 것 없는 삶을 사는게 더 행복하지 않을까 싶음
문제는 계층간 이동이 불가능에 가까워지는 구조지. 이대로라면 노력없는 삶을 사는 사람이 많아지고 결국 국가적으로 많이 뒤처질거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