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병입니다.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공군 소속 운전병입니다.
10월 7일 월요일 배차를 나왔다가 시흥하늘휴게소에서
점심을 먹고 있었는데,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으로
보이는 삼촌께서 저에게 오시더니 나라 지켜줘서 고맙다고, 커피값 하라며 만원 한장을 쥐어주고 가셨습니다.
이런 일이 처음이라 얼떨떨하여 제대로 감사인사를 드리지 못했는데, 혹시 커뮤니티를 보실까 하여 여기 글 남김니다.
선생님! 너무 감사합니다. 선생님 덕분에 군 복무에 열정이 생겼고 군인을 소중하게 생각해 주시는 분들이 많다는 것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평생 사용하지 못할 너무 소중한 만원입니다. 저도 나중에 길가다 군인을 보면 커피 한잔 사줄 줄 아는 멋진 어른이 되겠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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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인데 전역하는 공군(아마 코로나 시국이라.), 부대 마크도 없는 비밀 부대(어디 소속이냐 물어보니 답을 안 하더라는..),
유엔군 소속의 외국 여자분(우리집 단골)..17사단 소속은 흔하고, 17사단 아들 면회 가시는 부모님, 스웨덴 국기 달린 군복의
외국 군인 등.. 내가 모르는 처음 보는 군인들 많이 봤던.. 주마등처럼 스치는 손님들이 많이 있네요..
외국 군인들 제외하고 현역 대한민국 군인들이 방문을 하면 서비스로 할인을 해줬습니다.
사회에서 군인들이 대우 받고 있다는걸 느끼게 해주고 잠깐이라도 기뻐하는 얼굴 보면 나도 그걸로 만족했습니다.
서비스직에서 손님들이 웃는 얼굴 보기가 쉽지 않은데, 손님들이 웃으면 주인이 저도 기쁘지 않겠습니까?
가뜩이나 휴게소 음식 가격 비싸기로 유명한데..
그리고 한참 조카뻘 되는 어린 동생들인데 내가 해줄 수 있는게 내가 파는 음식 더 주는거 정도밖에
없었지만 나름 뿌듯하게 생각했습니다. 옆에서 아내는 눈치 주지만..ㅎㅎ
근무하는 동안 했었는데 이제는 폐업해서 그것 마저도 못 해주네요.
건강히 복무 잘 하고 전역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