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먹으니 수의사도 고칠수가 없다더라.
수술을 해도 그 아픔이 완치가 되는게 아니라 조금더 살수있는 시간을 늘이니
아프면서 계속 내곁에 두게 만드는것도 내가 이기적인가 하는 생각도 들고 그게 더 잔인한것같은 기분도 들고,..
그렇다고 말못하는 아이인데 내가 결정해서 죽음을 맞게 하는것도...
무엇이 옳은것인지 모르겠다
나 자고 일어나서 나와보니까 우리 강아지 나 자는동안 사료봉투안에 머리넣고 어떻게 딱 머리가 안빠졋는지 가만히 엎드려 있더라. 아이고 이시키 사료봉투안에서 뭐하는거얔ㅋㅋㅋ 하면서 빼주려고 봉투잡고 들었는데 애가 힘 하나도 없이 축처져서 자고 있나? 했는데 그런 느낌이 아니고 뭔가 죤나 이상드라고 급하게 봉투를 가위로 자르고 나니까 애가 눈뜨고 혀내밀고 죽어있더라. 멘탈 나간상태로 부모님이랑 애견장례식가서 접수하고 화장터로 가기 전에 마지막 인사할때 멘탈이 돌아왔는데 그때야 죽었다는게 실감나더라 엄청나게 울었다. 집에와서 사료봉투 보고 생각해보니까 사료봉투도 원래는 접어서 쓰레기통에 넣어놧는데 알루미늄재질이라 펴져서 떨어진거 같음 왜냐면 쓰레기봉투 있는곳이 막혀있어서 애가 못들어가거든. 어떻게 펴지면서 울타리를 넘어갔나봐. 그리고 또 봉투를 개봉할때 일자로 완전히 자르는데 그때는 왜 그랬는지 대각선으로 잘라가지고.. 그것도 애 머리는 들어가고 못나올크기로 자르다니 뭐 그딴 우연이 겹치면 이런일이 생길수가 있나. 짜증나고 미안하고 자괴감들고 그러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