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20대 후반입니다.
친구들이랑 만날 때, 저도 한동안 그런 감정을 느꼈어요.
다들 대학 졸업하고 나이 조금씩 먹다 보니까, 다들 학교 다니던 시절처럼 게임을 즐기지도 않고,
겨우 1년에 몇 번 만나더라도 밥 먹고 카페에 가서 잠깐 수다 떠는게 전부였습니다.
더 이상 추억도 생기지 않고, 지난 번에는 뭘 먹었었고, 무슨 카페 갔었지 정도의 기억만 남았습니다.
만나도 늘 같은 텅 빈 모임이 반복되니, 친구를 만나면 편하고 행복함을 느끼긴 했지만,
나가기 전 그 설레임도, 헤어질 때의 아쉬움도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새로운 경험을 하나 둘 씩 해보게 되었어요.
스케이트를 한번도 안 타 본 친구와 아이스링크도 갔구요, 제가 겁이 많아서 한 번도 타보.지 못한 놀이기구도 타봤습니다.
어제도 오랜만에 모였는데요, 친구들과 스크린 골프를 처음으로 쳐봤습니다. 어제까지는 골프채조차 잡아 본 적이 없었죠.
그렇게 하다보니 다시 자연스럽게 대화가 과거에 대한 추억에서 현재에 대한 즐거움으로 돌아왔습니다.
요즘은 친구들 만나러 나가는게 너무 설레고, 헤어질 때는 너무 아쉬워요.
제 또래이시니, 아직은 저와 제 친구들처럼 경험해보.지 못한 것들이 많지 않을까 싶어요.
친구들과 예전같은 감정을 느끼기 위해서 새로운 경험을 도전해보는건 어떨까 싶습니다.
학생 때, 60대 미혼 교수님이 계셨는데, 좋은 차에, 매일 깔끔하게 입고, 다른 교수님, 학생들과 활동도 많으셨어.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말 솜씨도 위트있고 유머감각이 좋아서, 나도 저렇게 늙고 싶다 싶은 생각이 많이 들었어.
또, 테니스, 골프, 수영, 음악 진짜 취미가 몇갠가 싶었어. 음향 쪽으로는 꽤 유명하기까지 하시더라.
물론 그렇게 보이기 위해서 노력 많이 하셨겠지, 혼자 살면서 매일 자기관리 하는게 생각만큼 쉽지는 않잖아?
그런데, 그냥 가정에 쏟을 노력으로 자기관리 했다고 생각하면 또 오히려 덜 어렵지 않나? 싶기도 해.
언제나 돈이 문제지, 요즘은 나랑 결이 비슷한 사람을 찾는게 예전보다 훨씬 쉬워져서
돈의 부족함만 없으면 아플 때 말곤, 외로울 수가 있나 싶다.
결혼이라는게, 행복할 수도 있지만 불행할 수도 있는거니까 혼자도 막 나쁘지만은 않은거 같아.
게다가 옛 세대는 너도나도 결혼했으니, 혼자서 외로울 수 있지만,
시대가 점점 혼자 사는 사람이 많아지다보니 그 안에서 새로운 놀이 문화나, 어울리는 활동이 점차 많이 생기지 않을까 싶어.
공부가 능력인 것처럼, 노는 것이 능력인 시대가 오지 않을까 라는 지나가는 생각도 드네.
뭐지 나랑 엄청 비슷하네 ㅋㅋㅋㅋㅋ
30대 서울 42평 혼자 삶. 방 하나는 홈짐, 방 하나는 음악용, 나머지 하나는 침실. 식물 키우는 거 좋아해서 거실에는 화분 많고 빨래 건조대, 소파 이렇게만 있음 ㅋㅋ
다만 나는 청소는 좋아해서 아줌마 부른 적은 없고 외로움을 전혀 타지 않는 성격이라 매우 만족하고 사는 중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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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투에서 외로움이 그득하네
컴터도없이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