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 복원하다가 또 다른 문화재를 발견해버린 경주의 위엄...
신라시대 불교 관련 유적들이 차고 넘치는, 경주 남산...
1979년 어느날 남산 열암곡에서 통일신라시대 석불좌상이 머리가 없는채로 몸통과 광배만 발견되었다.
이것이 오늘날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113호로 지정된 '경주 열암곡 석불좌상'...
사실 경주 남산에는 보존이 잘되어있는 다른 불상들이 많기 때문에,
열암곡 석불좌상은 그냥 이대로 기억속에 잊혀지는 존재가 되는가 싶었는데...
2005년 지나가던 경주지역 문화재해설사가 극적으로 머리가 발견이 되었다.
하관 부분의 훼손이 다소 심각하지만 그래도 전체적인 모습을 잘 간직하고있는 상태.
덕분에 '경주 열암곡 석불좌상'의 복원이 이뤄지고, 주변지역에 대한 추가적인 조사가 이뤄졌는데...
발굴조사단은 무언가 심상치않은 바위를 발견했다. 그 바위를 슬쩍 들여다보니?
오늘날 '경주 남산 열암곡 마애불상'으로 불리는 이 불상은 1557년 규모 6.4의 지진에 의해 쓰러진 것으로 추정되며
축조시기는 8세기 후반으로 예측되고 있다.
콧날과 아래쪽 바위 사이의 간격이 고작 5cm에 불과...
그야말로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불상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불상이 발견된지 15년 가까이 지난 오늘날까지, 아직 열암곡 마애불상은 여전히 엎어져있는 상황이다.
훼손없이 이 무거운 불상을 들어올린다는 것이 기술적으로나 재정적으로 쉽지 않은 모양.
조계종에서는 어떻게든 열암곡 부처를 바로 세우겠다는 기원법회까지 가지며, 복원 의지를 보이고 있다.
그러고보니 작년에는 경주읍성 발굴 도중 통일신라시대의 팔부중상 부조가 발견되기도 했다.
석탑의 기단석에 쓰인 것인데, 조선시대 숭유억불의 결과물로 추정된다.
자연적으로나 인위적으로나 없어진 불상과 불탑이 이렇게나 많은데도, 여전히 경주는 국내 불교 문화유산의 보고로 여겨지니...
통일신라 시대의 서라벌의 모습은 가히 '불국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을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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