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 입장도 이해가 가는게, 동생은 건강한데, 자기는 죽음과 맞닿아 있고, 3만원을 쓸 수도 있고, 그런데 소풍도 가고, 자기가 못 누리고 있는 것을 동생이 누리고 있다고 여겼으니 어린 마음에 짜증 냈을 수 있다고 생각은 함. 사과 한 것도 좋고, 죄책감 가지고 있던 것도 좋고, 보기 좋다.
누나 입장도 이해가 가는게, 동생은 건강한데, 자기는 죽음과 맞닿아 있고, 3만원을 쓸 수도 있고, 그런데 소풍도 가고, 자기가 못 누리고 있는 것을 동생이 누리고 있다고 여겼으니 어린 마음에 짜증 냈을 수 있다고 생각은 함. 사과 한 것도 좋고, 죄책감 가지고 있던 것도 좋고, 보기 좋다.
나는 군시절 집안 형편 어려웠는데.
그 당시 누나가 유학중이였음.
그냥 부럽기만 하고. 난 집에만 가면 돈없다는 소리밖에 못들었어서
누나한테 화도 많이 나고 그랬는데.
없는거 벌면되지 싶어서 나올때마다 노가다 알바함.
어느날 누나 방학날짜와 내 휴가날짜가 겹쳐서 오랜만에 누나를 만나게 되었는데.
누나는 집이 어려운걸 알아서 그랬는지 피골이 상접할 정도로 뺴뺴 말라 있었음.
그와중에 철없이 그랬는지 누나는 밝게 웃으면서.
"동생아 요즘 닌텐도 ds 유행이라던데. 너 군인이라 친척들한테 용돈 많이 받을텐데 누나 하나 사주면 안되겠니?"
라고 말하더라.
난 얼척이 없었긴 했지만. 그간 모은돈도 조금 있었고. 그래 외국에서 또 얼마나 외롭겠냐 싶어서.
용팔이한테가서 눈탱이 안맞고 그당시 한창 유행이었던 복제칩까지 해서 사다줌.
누나는 엄청 좋아하며 거의 게임에 매진하고 소중히 다뤘음.
누나가 더 소중히 다루고 매진한데에는 집안 형편이 어렵다는건 누나도 알아서 한국와서도.
밖에 나가면 돈써야되는거 알기에 돈 아낄려소 정말 친한친구 몇명정도도 집에서 만나서 놀았음,
그렇게 복귀하는데. 또 한참뒤에나 누나를 봐야한다고 생각하니. 맘이 편치는 않았음.
특히나 빼빼마른 누나의 모습이 아른거렸음.
복귀하고 집에 안부전화하며 누나에게
" 내 옷장에 00자켓 있거든? 거기 안주머니 보면 내가 20만원 넣어놨어. 나 군인이라 그 돈 필요없으니깐 나가서 친구들이랑 맛있는것도 사먹고 , 한국왔으면 좀 편히 놀다 들어가! "라고 얘기함.
수화기 넘어로 누나가 찾으러 갔다가 돌아와서 큭큭 거리며 "아싸 낼 맛난거 먹어야지!" 이러더라.
그래서
"좋냐?? 나중에 갚아라!!"
하고 전화 끊었음. 그렇게 " 에휴 내가 막낸데..." 이러면서 근무나감.
나중에 안 일이지만. 누나는 전화끊고 많이 울었다고 했음. 미안함과 고마움이 너무 컸었다고.
당시 군 월급은 5만원 언저리 였었을때였으니. 더 그랬을거라 생각됨.
그 이후로 가끔 누나가 술먹으면 술자리에서 회자된다고 하드라.
이 일때문인지 매형은 날 너무너무 좋게 봐주셔서 많은 도움도 주심 ㅎㅎ
Best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