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뒤 저는 죽습니다. (돌려차기 사건 피해자분이 쓰신 글)
안녕하세요
저는 이번년도 5월 서면에서
전혀 모르는 사람에게 6번 머리를 짓밟히고
사각지대로 끌려간 살인미수 피해자입니다
끝까지 한번만 봐주세여 부탁드립니다
#사건요약
5월 새벽 4시 30분 경
저는 중요한 술자리를 마치고 나왔습니다
(한약을 먹어 하이볼 한잔을
4시간 동안 마실정도로 취기 조차 없었습니다)
저는 아무런 기억을 하지 못합니다.
해리성기억상실장애로 사고 관련된 기억이 전혀 없고
아무런 일 없이 걸었던 거리에서의 기억은 더더욱 없습니다.
(수사기록에도 원인제공이 없음이 적혀있습니다)
범인은 10분동안 제 보폭을 맞추며 따라왔습니다
갑자기 폰을 보다가 멈추면 그 사람은 담배를 폈습니다
범인의 말로는 제가
'시비를 걸었다, 시선이 기분나빴다, 뭐에 씌였나보다'로
말을 바꾸며 변명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오피스텔 1층에서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며
벽에 기대어 폰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눈을 뜨니 병원이였습니다.
병원에서 있었던 2~3일 정도의 기억 또한 없는데
모르는 사람에게 구타 당해 머리에 피가 흐르고
오른쪽 다리에 마비가 왔습니다
#사건세부내용
저는 사건 자체를 기억하지 못합니다.
오로지 CCTV와 자료를 기반으로 얘기드리는 것입니다
해당 수사 검사님은 들리지도 않는 CCTV 영상을 계속 보다보니
'퍽'하는 소리를 듣는 PTSD가 오기도 하셨다고 합니다.
(CCTV는 첨부하지 않았습니다만 유의하고 봐주세요)
-오피스텔 로비 -
벽에 기대고 출입문을 등지고 있던 저는
뒤에서 머리를 뒤돌려차기로 맞고 엘리베이터
벽에 부딪혀 쓰러졌습니다.
그와중에도 무의식적으로 머리를 두팔로 막았습니다.
범인은 머리를 때리다가 저의 폰을 뺏었습니다.
신고를 막기 위해서였을 듯 싶습니다.
총 6 차례 발로 머리를 맞았습니다.
5회 머리를 맞았을 때는 제 손도 축 늘어져
의식을 잃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범인은 한 번 더 머리를 가격했습니다.
어린 시절 축구선수를 꿈꿨다는 경호업체 직원의
발차기는 엄청난 상해로 이어졌습니다
입구 CCTV를 보며 들어왔던 범인은
엘리베이터 앞에도 CCTV가 있다는 것을 보고
사각지대로 절 끌고 갑니다
머리채를 잡고 끌고가다가 안될 것 같았는지
의식을 잃어서 축 늘어진 저를 왼쪽 어깨에
짊어지고 사각지대로 갔습니다
8분동안 어느 일이 일어났는지 모릅니다
범인은 의식을 잃은 제가 죽을까봐
8분동안 뺨을 때리며 의식을 차리게 했다고 합니다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머리채를 끌고가던
그 사람이 저를 살리려고 했다니 믿기지 않습니다
그렇게 범인은 도주하고 입주민에게 발견되어
가까스로 저는 응급실로 왔습니다
현장사진을 보니 피를 많이 흘렸더라구요
입주민 분이 아니였으면 저는 이 글을 적지도 못했을 겁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당시 바지 지퍼는 열려있었고 오줌에 젖어있었습니다.
응급상황이 끝나고 환자복으로 바꿔입을 때
언니가 속옷을 안 입었냐고 물어봤다고 합니다.
바지를 끝까지 내리니 오른쪽 종아리에
팬티가 걸쳐져있었다고 합니다
응급상황이 끝났을 때 속옷, 옷을 증거로 가져갔지만
성폭력 관련해서 질 내 DNA채취는 하지 않았습니다.
- 범인 도주 -
(당시 여자친구의 조사자료를 참고했습니다)
범인은 그 때 당시 여자 친구의 집으로 도주합니다
여자 친구에게 옷을 빨아 달라고 한 뒤
남자들과 시비가 붙었는데 상황이 좀 심각하다
이미 누범전과가 있는데 남자친구가 감옥가면 좋겠냐고 했답니다
그러고는 몇 번이나 경찰이 찾아왔고 전남자친구나,
이름이 다른 사람이라고 얘기하라고 시켰고
자신과 비슷하게 생긴 사람 주변에 없냐고 물어본 뒤
그 사람이라고 거짓말하라고 시켰다고 합니다
경찰이 지켜보고 있는 것 같다며 극도로 불안해 해서
조사 받고 오라고 했더니
안된다며 모텔로 갔다고 합니다.
당시 여자친구의 유심을 뺄만큼 철저했습니다.
당시 여자친구의 폰으로 검색하기도 했습니다
성범죄에 대해 확신이 들었던 부분은 여기였습니다.
형량이 궁금해 검색했다는 검색 결과는
@서면살인 @서면살인미수
@서면강간 @서면강간미수 였습니다
(포렌식 검사 결과로 알았습니다)
본인의 손가락으로 자백한 거 아닌지...
당시 여자친구는 피해자가 남성인 줄 알고 있을 때인데 말이죠
- 1심결과 -
성범죄 관련해서는 속옷에서
DNA가 추출되지 않아 기소조차 되지 않았습니다
1심이 끝나갈 때 검찰은 20년을 구형했지만
재판부는 12년으로 형을 확정했습니다.
8년이나 줄어든 이유가 심신미약은 아니지만
범인이 폭행을 인정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CCTV에 다 찍혀있는데 부정하는 피고인이 어디있나요
범인은 아직도 살인미수에 대해서는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살인하려는 의도가 없었다며 혐의를 부인하는데
왜 8년이나 감형이 된 걸 까요
- 재범할 것이라는 근거 -
당시 여자친구가 면회를 오지않고 헤어지자 했을 때부터
협박편지를 수차례 보냈다고 합니다
A4용지에 그렇게 많은 욕이 담긴 건 처음 봤습니다
자신이 주민번호를 알고 있다며
너는 내 손안이라며 협박했습니다
프로파일러 보고서에도 재범 위험성이 크고
사이코패스 검사로 알려진 PCL-R에서도
점수가 높게 나왔습니다
긴 머리에 하얀 구두를 신고있던 저를
처음에는 여자인지 몰랐다며 안에 들어가서 알았다는
허무맹랑한 얘기를 하며
성과 관련된 질문은 이상하리만큼 부인하고 있습니다.
(프로파일러 분석에 적혀있습니다)
#현재 상황
저는 1달이 지나고 갑자기 마비가 풀렸습니다.
장애를 얻을 것 같다던 의사선생님이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현 상태가 기적이라고 말하셨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길을 걸으며 뒤를 보고
수면제를 먹지 않으면 2시간만에 깹니다.
치약을 샴푸로 오해하거나
방금 먹었던 약도 먹었는지 헷갈려 합니다
경찰 수사단계에서 한번도
죄송하게 생각한다는 애기도 못들었는데
재판이 시작되고 나서야 제가 보 지도 못하는 반성문에
합의금을 준비하고 있다 할부로라도 갚겠다고 합니다.
어린 나이에 못 걷게 되는 것이 아닐까
맘고생했던 가족과 지인들의 순간을 기억하며
합의금으로는 1조를 줘도 안 받을거라고 전해달라 했습니다.
검찰은 형이 작다며 항소해주셨고
범인은 형이 많다며 항소했습니다
반성은 아예 하지 않고 있다는 걸 스스로 보여줍니다
저는 10kg 정도가 빠졌는데 재판장에 올 때마다
몸집이 커져가는 범인을 보면 아직도 화가 납니다
이렇게 정황 증거, 직접 증거가 넘치는데
범인은 12년 뒤 다시 나옵니다
고작 40대 입니다.
어릴 때부터 범죄를 저질렀던 범인에게서 보이는 뻔한 결말에
피해자인 저는 숨이 턱턱 조여옵니다
사회악인 이 사람이 평생 사회에서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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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12년 형이 어떠한건지 알게 될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