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개미의 필살 무기. 개미산
다들 불개미를 한번쯤은 봤을거다.
크기는 그리 크지 않지만 겉보기에 빨갛게 생겨서 왠지 본능적으로 별로 건드리도 싶지 않은 그 개미 맞다.
모든 불개미들은 존나 호전적이어서 상대가 누구든 본인이 죽든말든 일단 존나 공격하고 본다. 흔히 보이는 검정색 개미는 잡아서 손에 올려두면 발발발 움직이는걸 보면서 놀 수도 있지만 불개미한테는 그런거 안 통한다. 불개미를 손에 올려두는건 손을 물리겠다는 의지밖에 안 된다. 크기는 존나 작은데 물리면 ㄹㅇ 존나 아프다. 진심 화들짝 놀랄 정도.
그런데 단순히 턱으로 물어뜯는것 말고 다른 공격방법이 있는데, 바로 개미산이다.
개미산은 개미가 평소에 보관하고 있는 산성액이다. 먹이나 천적에게 사용하는데, 곤충류가 가진 키틴질의 외골격은 천천히 녹여버리고 달팽이나 지렁이에게는 그 연한 살에 바로 데미지를 준다.
사실 대부분의 개미는 개미산이 있다. 그런데 불개미는 유독 매우 진한 농도의 개미산을 가지고 있다. 사람이라도 맨살에 닿으면 따끔거리는 정도의 가벼운 염증을 일으키고, 눈에 맞으면 실명할수도 있다.
물론 다른 집 개미들과 전쟁을 할 때도 자주 쓰인다.
저렇게 개미산을 맞은 개미는 바로 녹아버리지는 않지만 눈과 더듬이와 다리정도는 녹여서 약화시킬 수 있다.
불개미의 작은 크기에 비해 생각보다 멀리 날아가는데, 마치 산탄총같은 느낌이다.
불개미들의 전쟁을 보면 수십 수백마리가 모여서 상대편에게 일제히 개미산을 쏘는 걸 볼 수 있는데 그
야말로 머스킷 전열보병의 일제사격을 보는듯하다.
사람으로 치자면 무리를 지어서 일제히 염산병이나 화염병을 던지는거랑 같지 않을까?
물론 불개미답게 상대가 누구든 일단 공격하고 본다.
그래서 조류나 다른 동물들이 위에서 공격한다면 저렇게 일제히 대공사격을 실시한다. 사람수준으로 큰 동물에게는 거의 효과가 없겠지만 작은 새나 말벌, 개구리한테는 맞으면 x되는 공격이다.
하지만 화망을 만드는 효과적인 대공사격은 인류도 2차대전이 되어서야 습득했던 터라 저렇게 개미산 대공사격을 하고 나면 많은 수의 불개미들이 아군사격으로 죽는다;;; 옹기종기 모여서 무작정 하늘위로 화염병 던지는거랑 크게 다르지 않다.
그래도 개미의 특성상 저정도 병력이 죽어도 예비병력은 남아돌며 여왕개미는 잠시도 쉬지 않고 알을 낳고 있다. 그야말로 저그...
아무튼 저 개미산은 불개미들이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만든 초강력 필살무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모든 곤충은 딱딱한 외피에 둘러싸여있는데 그걸 녹여버리는 물질을 여럿이서 쏘잖아..존나 사기야..
근데 생태계파괴 1등공신인 좆간에게는 그런거 안통한다.
옛날 유럽에서는 약국에서 개미산을 팔았다. 섬유나 가죽 제품을 손질하는데 쓰였어. 만드는 방법은..압축기에 불개미 수백마리를 넣고 압착하는걸로....물론 이런 예전 방식이고 요즘에는 공장에서 합성해서 나온다.
오늘날 개미산은 농업에서 쓰이곤 한다.
개미산을 적당히 희석해서 진딧물이 덕지덕지 붙은 식물에게 뿌리면 진딧물 멸망함ㅋㅋㅋ농약도 아니라서 인체에 해롭지도 않음ㅋㅋㅋㅋㅋ
세줄요약
1. 불개미의 개미산은 존나 강력한 무기다.
2. 전쟁과 사냥에 쓰이며 대공사격도 가능해서 인간도 눈에 맞으면 실명한다.
3. 근데 좆간이 그런 물질을 모른척할리가 없지. 진딧물한테 쓰면 효과 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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