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 펌) 걸캅스 관람 후기
(관람전)
- 창구발매 하는게 부끄러워서 무인발매기로 발매 했는데 좌석 지정 불가인 곳이 많아서 생각외로 예매가 많이 됐구나 싶었습니다.
- 들어가보니 영화 끝날 때 까지 관람관에 저 혼자였습니다. 앞 좌석 발 올리고 거의 눕다시피 하면서 욕 하고 소리 지르고 일부러 깔깔 거리면서 봤습니다.
(줄거리)
줄거리는 솔직히 뭐 별거 없습니다. 반전요소도 없고 많은 누리꾼들이 예상한 것과 대동소이 합니다.
라미란이 여경기동대에서 마약범 등을 일망타진 해서 큰 상을 받고 특진하는데 이 때 고시생(윤상현)이 이상형이라며 꽃을 전해줍니다.
수 년이 흘러서 프로포즈한 윤상현은 라미란의 남편이 되는데 고시낭인이라 집에서 애 돌보는 방구석 백수 입니다. 라미란은 민원봉사실에서 한량으로 지냅니다.
이성경은 윤상현 여동생으로 나오고 x통 경찰입니다. 여성 스타킹을 훼손하는 변태를 잡기위해 잠복근무하다가 행인을 오해하여 쓰레기통을 집어던지고 두드려 패는데 하필 그게 자기 오빠 윤상현...
이 일로인한 징계조치로 라미란이 근무하는 민원봉사실로 좌천되게 되는데 한 여대생이 겁에 질려 신고접수를 하러 왔다가 휴대폰만 놓고 서 밖으로 나가 도로에 뛰어들어 의식불명이 됩니다.
라미란과 이성경 그리고 함께 일하는 최수영은 해당 여학생의 휴대폰을 살펴보게 되는데 강제 마약투여 및 몰카 성범죄의 피해자로 유출 사이트에 좋아요 3천개가 모이면 해당 영상이 유출되게 되어 있었죠.
휴대폰 내용과 피해자 친구의 증언, 그리고 최수영의 놀라운 CCTV 해킹과 추적 실력으로 용의자를 찾아내는데 성공합니다.
이태원 일대의 마약 유통책인 외국인 범죄자들 검거에는 성공하지만 마약 제조자이며 몰카범들 추격에는 관심없는 남경들 때문에 라미란, 이성경 단 둘이 용의자들을 추적하다가 죽을고비를 겨우 넘깁니다.
무리한 행동으로 라미란과 이성경, 그리고 그 둘을 상황근무로 도와주던 최수영은 권고사직 위기에 놓이게 됩니다. 이성경은 울분을 토하며 남경들에게 수갑을 집어던지고 붙잡은 외국인 용의자의 머리에 총을 겨눌 정도로 격앙됐지만 그 때 마침 계속 잠만 자던 강력계 팀장(성동일;;)이 일어나서 이성경과 강력계 형사들을 독려하며 몰카범 소탕 작전을 펼칩니다. 사사건건 라미란을 못 살게 굴던 민원실장도 원래는 여경기동대 선배로서 라미란을 격려하고 검거 작전에 참여하라고 합니다.
추격전 끝에 용의자들을 한 둘씩 검거하고 최종보스는 라미란이 칼에 찔리는 혈투 끝에 백드롭으로 제압합니다.
그리고 라미란과 이성경은 표창을 받으며 끝납니다.
(감상평)
- 인터넷에서 떠 도는 수준으로 악질페미 영화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수작급 영화는 더더욱 아닙니다.
- 정말 하급 수준의 양산형 한국형 영화입니다.
- 엄복동이나 리얼 같이 뭘 말하고 싶은지 모르는 수준의 영화 까지는 아닙니다.
- 뭐 극한직업도 양산형 영화였지만 적어도 웃기기라도 했는데 걸캅스는 웃기는 장면이 손에 꼽히는 수준
- 아무래도 여경들의 활약을 다루다보니 무능한 남성의 모습을 그려야 했는데 남경들은 무능하게 그려지진 않습니다. 다만, 성과욕심 때문에 몰카 피해여성에 대한 공감의식이 결여된 모습으로 그리죠.
- 라미란의 남편이자 이성경의 오빠인 윤상현이 무능한 남성으로 그려집니다. 고시낭인에 방구석 백수, 범인검거에 중요한 상황에서 도움 줄 때도 있지만 훼방놓는 사람임.
- 엄복동의 정지훈 처럼 발연기 하는 수준은 아니지만 그냥 배우들 원래 캐릭터 그대로 연기합니다. 라미란은 응팔의 우악스러운 아줌마, 이성경은 역도요정 김복주, 레슬러, 치인트의 철딱서니 없는 여주인공, 하다못해 조연으로 나온 전석호는 미생에서 여자후배 괴롭히는 모습 연기 그대로 합니다.
- 말도 안 되는 설정 등을 웃음코드로 써 볼려고 했던거 같은데 하나도 재미 없습니다. 대표적으로 민원봉사실 근무자인데 휴대폰 보안해제와 CCTV해킹으로 상황지원 해주는 최수영은 ‘실은 국정원에서 특수훈련을 받은 요원이었으나 그녀에게 주어진 임무 댓.글.부.대에 환멸을 느껴 민원경찰이 되기로 했다지’라는 말을 민원실장이 진지하게 하는데 관객을 웃겨보려고 한건지 아니면 나름 정치권에 대해 일침 가했다고 생각한건지 모를지경.
- 악역들도 어설프기는 마찬가지.
(총평)
아주 못 볼 영화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재밌지도 않고 한국영화 클리셰는 그대로 가져가는 영화임
거짓말 안 하고 명절특선으로 머리 비우고 보는 단편드라마와의 차이는 차량 추격전, 무술액션 정도랄까요.
정다원이라는 배우출신 감독의 첫 작품으로 알고 있는데, 좋은배우랑 좋은감독, 작가는 전혀 다른 영역이라는 걸 이해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양산형 코미디 영화는 그만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90년대 투캅스 같은 영화들도 요즘보면 손발이 다 오그라들 정도로 영화 같지도 않은 수준인데 비슷한 류의 영화를 아직도 만들다뇨......
가끔씩 극한직업 처럼 잘 웃겨서 로또 터지는 경우를 바라는 것 같은데 진부한 스토리 + 저예산 + 인기배우 + 개봉시기로 흥행 바라는건 너무 거지 심보 아닌가요.
제작기간이 조금 오래 걸리더라도 탄탄하고 창의적인 스토리와 작품성을 갖춘 영화 좀 많이 만들어주세요.
2000년대 초중반에 많이 만들었자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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