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하게 써보는 COVID-19 변이에 관한 글
원래는 논문 대충 번역하려다가 때려치고 그 논문 쓴 사람이 요약한 트윗 가져옴
너무 오래 걸리더라 내가 보고 이해하는거랑 그 이해하는걸 풀어서 쓰는건 천지차이임 그런데 이거도 오래걸리네
이런거 많이 해본건 아니라 오역이나 이상한 부분 있을수도 있으니 혹시 이상하다 싶으면 알려주길 바람 다시 체크해봄
내가 지금 말하려고 하는 자료는 Nature Microbiology(미생물학) 에서 나온 리뷰 논문이고 2020년 2월 18일날 나온거임. 그래서 트윗도 18일자.
어제 이슈였던 LS 그 변이들 전에 나온거라 그거에 관한 언급은 없음 (이건 나중에 다시 얘기할꺼)
논문 제목 자체가 '우리는 전염병이 유행할때 바이러스의 변이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 임.
개요에는 '변이라는 단어를 들었을때 매우 기이하고 예상못한 변화가 있는거같지만 변이라는건 바이러스의 생활 주기에 있어서 자연적이고 발병에 큰 영향을 끼치는건 희박하다' 라고 함.
아래서부턴 번역이라 편하게 씀.
1. 변이라는게 되게 큰 변화를 말하는거같지? 영화 (X맨에서 초능력) 이라던가 전염병 관련 영화 보면 변이때문에 쳐 망하잖아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런 픽션때문에 현실에서의 변이가 어떤지에 대한 잘못된 시선을 가지고 있음
ex. 지금 도는 바이러스가 비말감염인데 전염성이 강한 공기중 감염으로 바뀔 확률은 쥐가 날개생길 확률이랑 비슷하다고 함 (Stephen Gire, Harvard Uni.)
2. 경쟁적인 온라인 뉴스 시장에서 헤드라인들 자극적으로 뽑아서 지구 종말을 예견하는 시나리오들이 한두개가 아님 특히 이번 COVID-19 에 관련해서
저 기사 제목은 변이가 일어나 전염 확산 속도가 빨라질꺼라고 연구자들은 경고했다 라는 내용 (이런게 내가 싫어하던 유튜브 스타일)
3. 변이에 관한 잘못된 해석은 좆망하는 결과를 부를수 있다는 기록.
특정한 변이가 된 지카바이러스는 임산부한테 감염됐을때 태아의 소두증을 유발할수가 있다 라는 연구 결과가 있었음 (2017년에 나온 사이언스 논문, 중국발).
문제는 이 연구가 in vitro (생명체 내부가 아닌 시험관이나 페트리디시에서 함)랑 동물한테밖에 안해본거, 사람한텐 실험/확인 안해봄.
인도 정부는 이걸 믿고 초반에 지카바이러스에 걸린 임산부들 테스트 해보고 이 변이가 없는 계통이라 소두증 걱정 할 필요가 없음 했다가 망함.
태국에서 소두증 걸린 애 확인해보니 저 변이 없었던 계통도 소두증 유발을 했음.
결론은 지카바이러스는 변이와 관계없이 조심을 했어야 했던거.
여기에서 문제점은:
1) 리뷰 제대로 안하고 출판한 학술지 (현재 나오는 논문들 대다수는 Preprint라고 검증받지 않은 상태에서 나오는 논문들. 빨리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아무래도 검증이 부족한건 사실임 그래서 100% 믿는건 지양해야하고 쓴 사람들도 당연히 조심하겠지만 보통 기자들이 쓸때는 뭐뭐 할 수도 있다 라는걸 단정적으로 말하니 문제)
2) 학술지와 저자들이 자료를 대중에게 알린 방식
3) 팩트체킹 없이 자극적인 방향으로 보도하는 언론
4) 마지막으로 제대로된 조언 없이 검수 대충하는 공공보건기관들
4. SARS-CoV-2 같은 RNA 바이러스들은 항상 변이를 달고다님 (이건 나도 착각했던거, 얘네가 복제하는 방식이 불안정해서 복제할때 오류가 많이 남).
하지만 대부분의 변이들은 아무 의미도 없고 아무 변화도 못 일으킴. 보통 강한 선택압 (selective pressure)같은게 있어야 유의미한 변이가 일어나는데 그게 자주 있는게 아님.
여기서 강한 선택압의 예제는 동물에서 인간한테 옮겨갈때 (숙주를 옮길때). (어제 나온 LS도 그 과정인걸로 보임)
5. 하지만 그런 선정(selection)이 바이러스가 더 치명적이게 변한다고 볼 수 없음. 더 덜 치명적이게 변한다거나 치명성에는 아무 변화가 없다거나
이런 선정(selection)들은 바이러스가 존속되게 도움을 줄뿐 전염병적인 면에서 큰 의미는 안보인다고 함.
6. 그러면 변이로 인한 효과는 어떻게 아느냐? 응 몰라
보통 변이가 일어나는건 유전체 검사로 해서 파악을 하는데 (요즘은 빠르고 쉽게 할수있음) 그 변이가 어떤 의미인지 알려고 하면 많은 실험과 역학적 데이터가 필요함 (답 보고 문제를 찾는 방식이지)
7. 그런 변이의 효과라던가 어떠한 선정 방식이 바이러스를 변화시킨다던가 혹은 숙주 (여기선 인간)에 따라 어떤 변화가 있는가 에 관한 연구는 재밌긴 하지만 공공보건적인 면에는 의미가 없음
8. 예제를 들면 서아프리카에 발생했던 에볼라 바이러스때 (2013-2016) 특정한 변이가 사람 세포에 대한 전염성을 증가시키는걸 찾았음
하지만 바이러스가 검출되는 양이나 (viral titer) 치사율엔 아무 변화가 없었음. 그리고 그걸 전염병이 돌던 와중에 알았어도 아무 의미가 없었겠지.
변이가 일어났다!라고 해봤자 치사율이나 증상에는 변화가 없고 전염성만 증가시켰으니 (이거도 사람한테 변화하던 중 생긴 변이임 그니까 병이 돌면서 필수불가결했던거지)
9.
그래서 SARS-CoV-2가 (COVID-19를 일으키는 바이러스) 박쥐나 포유류등에서 발견이 되는데 사람한테도 적응을 하며 변이를 할까요?
네. (위에서 말한 숙주가 바뀔때 있는 강한 선택압)
그럼 그 선택압으로 인해 치사율이 높아지는 변이가 일어날까요?
그럴꺼같진 않음.
여기서 보충하자면 보통 바이러스가 전염성이 높아지면 치사율이 낮아지고 전염성이 낮아지면 치사율이 높아짐.
그래서 위에서 얘기했듯 바이러스들은 생존이 주 목적이니 치사율이 낮아지는 방향으로 변하면 변했지 높은쪽으론 잘 변하지 않음 (치사율에 변화를 주는 둘 다 확률 낮긴 한데 어쨌던)
설명하자면 치사율이 높아지면 숙주 (인간)이 전염을 시킬 수 있는 행동/활동이 줄어들고 걍 숙주만 죽이고 땡치는거, 반대로도 마찬가지임 숙주를 못죽이니까 그 숙주가 돌아다니면서 여러 사람 감염시키는거고, 약한 감기 걸렸을때 일상생활 지장 없듯이.
10. 여기서 재밌는건 이런 자잘한 변이때문에 (보통 아무 의미 없는) 우리가 이 바이러스에 대해 트래킹이 가능함 (계통학적 연구)
아무래도 퍼질때 그 변이들이 쌓이니까 겹치는 부분들을 찾아서 구분하다 보면 어느게 먼저인지 어느게 그 다음에 변이한건지 대략적으로 나열이 가능함. (A → A' → A'' 이런식으로)
그래서 현재 각 나라에 퍼진걸 가지고 분석해서 어느 나라에서 어느 나라로 갔는지 정리하는 연구자들이 있음.
물론 데이터가 쌓일수록 더 정확해지겠지만. (이거 관해서도 얘기해보고 싶은데 나도 이건 수박 겉핥기식으로만 알아서 공부해야함)
이거에 관해 가장 최근 의견은 독일쪽에서 감염된 1차감염자 루트로 이탈리아에 퍼졌을꺼같다는 추측. (물론 아직 확실하겐 몰라 근데 그럴 가능성이 있다는거지)
11. 그래서 결론은 바이러스 변이에 관해서 걱정하거나 추측하거나 하는 일은 아무 의미가 없음.
최상의 시나리오 - 언론에 의해 대중들의 주의산만/불안감 가증
최악의 시나리오 - 잘못된 정보로 인해 벌어지는 올바르지 않은 행정처리 (위에 지카바이러스처럼)
p.s.
그리고 여기서부턴 내 의견
1. 변이 걱정해봤자 쓸데없다
2. 한국은 생각보다 잘 하고 있다, 치사율 가지고 독감보다 몇배가 위험하네 어쩌네 이러는데 현재 한국이 가지고 있는 데이터로 치사율 계산했을때 가장 낮은 치사율이 나옴 약 0.7% (물론 독감보단 높고)
이유가 치사율 계산이 사망자/확진자 인데 증상이 약한 감염자들도 확진을 받다보니까 좀 더 디테일한 나오고 의료 시스템도 잘 돼있어서 케어가 잘 됨, 그리고 난리난지 오래라 변동폭이 적고.
중국같은 경우는 최근에 WHO 에서 발표한 치사율이 3.7%임 이건 의료시스템 포화상태로 사망자가 증가하고 확진도 증상이 강한 환자들 위주로 해서 그렇다는 의견이 대다수. (사망자는 많고 확진자는 적고)
치사율은 그래서 보통 다 끝나고 통계를 내는건데 미국같은 경우 지금 치사율만 보면 좆망했지 (8.3%)? 그게 검사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해서 그럼.
3. 글 자체를 많이 안써봐서 어떻게 읽힐지는 모르겠는데 앞으로도 가끔 쓸꺼같아서 건의사항 있으면 말해주면 고맙겠다. (말투라던가)
4. 이번 COVID-19 관련 궁금한거나 확인하고 싶은게 있어서 댓글에 남기면 가능한대로 전문가 의견 찾아서 알려줌.
5. LS저거 변이 난리난건 너무 최근이라 아직까진 확인중, 그런데 샘플 사이즈도 적긴 하고 위에 말했듯이 얼마만큼의 의미가 있는진 금방 확인 안될듯. 나도 이거 쓰느라 그거 논문 안읽어봄.
6. 본문에다가 캡쳐를 굳이 다 넣을 필요가 있을까 싶긴 한데 별 문제 없으면 계속 넣겠음 영어 보니까 글 안읽고싶다 란 반응이 있으면 빼야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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