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영화 '굿바이' (2008) 6부(마지막화)
목욕탕 아주머니의 상가집에 온 코바야시 부부
사장은 집나갔다던 미카를 처음 보게 된다
마지막까지 일을 하시다가.. 돌아가신 아주머니
사장의 눈빛은 모든 걸 말해준다
너가 해봐
네
그렇게 목욕탕 아주머니의 염습을 시작한다
하찮고 더러운 일이라고 여기던
아내 미카와 친구인 목욕탕 아들
코바야시의 일을 직접 보게되는 첫 장면이다
단골할아버지가 이쁘다고 했던 스카프
코바야시는 스카프를 아주머니의 목에 달아준다
진정으로 돌아가신 분을 위하는.
섬세한 코바야시의 모습에 눈빛이 달라지는 아들
자신의 어머니를 바라보는 코바야시를 보고
아들은 멍하니 쳐다본다
상처 투성이가 된 어머니의 손...
아들은 운다
더럽다고, 창피하다고 그만두라고 했던 아내가 달라졌다
코바야시의 일을 보면서
그녀가 느낀 것은 더이상 더러움이 아니었다
단골 할아버지는 장례식장에서 화장하시는 일을 하고 계셨다
절친을 떠나보내야하는 마음이 무겁다
죽음을 많이 봐온 할아버지는 아들에게 말을 꺼낸다
배웅하는 일이라고 여기며
자신을 문지기라고 말하는 할아버지
아들의 울부짖음이 길게 들려온다
그리고 강가를 찾은 코바야시 부부
코바야시가 돌맹이를 찾고 있다
아버지와 나눈 돌처럼
아내에게 자신의 돌을 건네는 코바야시
그의 돌은
모나지 않은 반들반들한 돌이다
그의 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코바야시의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유일한 가족인 코바야시가 수습을 해야하는 상황
하지만 코바야시는
아버지를 만나기를 거부한다
여종업원과 눈이 맞아 도망갔다고 알았는데
홀로 계신 아버지
하지만 아들은 혼란스럽다
결국 코바야시는 도망친다
다시 돌아오는 코바야시
사장은 차를 빌려주며
가장 비싼 300만원짜리 관을 코바야시에게 준다
같은 염습사로서
가족을 염해야하는 고통을 알고 있는 사장이었다.
홀로 살아오신 아버지의 이야기..
아버지의 얼굴을 보는 코바야시
하지만 기억이 나지 않는다
장의사가 찾아온다
아버지의 유품을 뒷걸음으로 밀어내는 장의사들
시작부터 관을 들이밀고
유족들에게 제대로 인사하지 않는 이들을
코바야시는 기분나쁜 눈으로 쳐다본다
보다못해 결국 말을 꺼내는 코바야시
'니가 뭘 알아, 우리가 다 알아서 할테니 가만히 있어' 라는 듯
코바야시를 무시하고 일을 속행한다
오자마자 아버지의 시신을 들어올려 관에 넣으려는 장의사들
염습따윈 없다
정중히 고인을 보내드리는 코바야시와 달리
처리하려는 듯한 장의사들은
정말로 더럽고 하찮은 일 같았다
장의사를 밀쳐내고
시신을 관에 넣으려는 것을 저지하는 코바야시
그리고 옆에 있던 미카가 말을 잇는다
목욕탕 일을 보고 나서
남편이 하는 일이 전혀 더럽지 않다는 걸 알았던 미카
이제 남편은
더 이상 창피하지 않았다
오히려 당당히
자랑스럽게
전문 납관사라고 말하는 미카다
그리고
코바야시의 염습은 시작된다
아버지의 굳은 주먹 안에 있던 돌
어린 코바야시가 줬던 돌이었다.
아버지의 얼굴을 면도하며
어린 시절을 떠올리는데
더이상 기억나지 않던 아버지의 얼굴이 서서히
염습과 함께 살아난다
아버지의 유품을 함께 맞잡는 코바야시 부부
뱃속의 아기
떠나보내는 가족과
새로 맞아들이는 가족이 대비된다
그 어떤 인사보다
아름다운 인사를 하는 코바야시
사랑한다는 말조차 없지만
그의 인사는 깊고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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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