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진짜 주인이 따로 있던 무덤
에그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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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6 19:14
벽화가 그려진 무덤이 발견되었다는 소문이 들려온다.
무덤의 벽화는 그 특성상 손상될 일이 보다 적고,
도굴꾼들도 구태여 벽화른 떼어가려 하진 않는다.
무엇보다 당대 제례 등 문화를 알려주는 중요한 단서이기에
장관의 지시에 따라 국립문화재연구소 중심으로
발굴조사에 나서기 시작한다.
한상질이라는 사람의 무덤으로 이미 알려져 있었다.
특이사항이 있다면 수양대군의 2인자였던
한명회의 할아버지 되는 양반이시겠다.
청주 한씨 문중의 승낙을 얻고,
열심히 발굴조사를 진행하는데...
응? 이건 뭐지?
전문가들은 벽화를 계속 조사하던 중
묘 안에서 돌 하나를 발견하게 된다.
묘지석인 것 같아요! 아싸 개꿀
캬 좋아좋아 너무좋아
거기 뭐라고 적혀 있어?
이 무덤은 권준의 무덤이다!
무덤 앞에 세워져 있는 묘비와
무덤 안에 있는 묘지석의 주인이 다른 상황.
전문가들도 이 사실에 화들짝 놀랐지만...
수백 년간 그 무덤을 조상님의 것이라 생각하고
대를 이어 모셔왔던 청주 한씨 문중은
큰 충격에 빠졌다.
근데 이럴 때에는 당연히 묘지석의 주인이 주인이에요!
묘비야 그냥 누가 세우면 그만이지만
기껏 무덤 파헤쳐서 안에 묘지석 넣고 가는 건 어려우니까!
무엇보다 권준이 한상질보다 일찍 사망했어요
그... 근데 어째서 이 무덤이
저희 한씨 조상님 무덤이 되어있는 거죠?
그건 저희가 지석을 번역해서 알아냈습니다!
이 무덤의 주인 권준은 안동 권씨였고,
1352년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리고 족보를 꼼꼼히 따져 본 결과
권준의 손녀=한상질의 어머니라는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즉 왜인지는 모르지만 청주 한씨 집안에서
외가 쪽 무덤을 관리하고 있다가
어느 순간 한상질의 무덤으로 뒤바뀐 거예요!
그래도 뭐 결과적으로 권준도
여러분 조상은 조상이니 그나마 좋으시겠어요
이런
그렇게 주인을 제대로 찾은 무덤의 벽화는
조선 초기가 아닌 고려 후기의 양식으로
정정되었다고 한다.
물론 분묘기지권도 소송 끝에 안동 권씨에게 넘어갔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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