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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나무숲

아 누나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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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20대중반 대학생, 반년 전쯤에 알게 된 한살 누나가 있었는데 그분은 취준생이었음


처음엔 그냥 친구로 지내려고 했는데 얘기할수록 생각이나 가치관이 비슷하고 말도 잘통했어


누나가 처음엔 되게 낯가리는 스타일이었는데, 내 장점이 사람 편하게 해주는거라 금방 낯가림이 풀렸어


그러다보니 말도 금방 놓으라고 하더라


연락도 매일하고 심지어 누나가 칼답인 편이라 내가 답장속도를 조절했었어


얼굴은 솔직히 평범~평범이하였어


근데 목소리도 자연스러운 느낌으로 귀엽고 가식도 없으면서, 


옷도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에, 키도 평균정도에 몸매가 좋았어 그러다보니 얼굴도 조금은 예뻐보이더라



이렇게 자주 데이트하듯 만나면서 얘기도 많이하다보니 누나가 먼저 만나자하거나 전화하자는 빈도도 많아졌어


몇시간씩 전화하거나 새벽까지 전화하고 자거나, 해뜰때쯤 잔적도 많고 썸타는게 됐어


근데 누나도 나도 사귀고싶다는 마음은 늦게생기는 타입이라 딱 그정도였어



짧은시간동안 가까워져서 잘몰랐는데 성격이 나랑 정반대 성향이었어


위에서 생각이나 가치관이 비슷하다했었는데, 정작 성격은 전혀 안맞았어


난 적당한 말장난같은걸 좋아하는 편이고, 남자들은 아무리 순화하고 욕을 안해도 거친 표현이나 투박한 단어들을 많이 쓰잖아?


근데 누나는 장난자체를 싫어하고 마음이 상상이상으로 여려서 단어선택 하나하나에 상처받는사람이었어


정작 자기 기분좋으면 장난치더라 그냥 내로남불이구나 싶었지


그래서 내가 맞춰야하는 상황이지만 막상 만나면 쿵짝이 잘맞고 행복했으니 맞춰줄만 했어



시간이 조금씩 지나니까 여자 특유의 내로남불, 별거 아닌거에 짜증내기를 시전하더라고 물론 다른여자들보다는 훨씬 덜 한편이라 참을만했어


알게된지 한달도 안되었을 때 여자친구도 아닌데도 불구하고 며칠마다 싸우게 되더라


처음엔 나도 몇번은 져주다가도 너무 얼탱이없는거로 ㅈㄹ하니까 그냥 맞불작전으로 존나싸웠어


나도 평소에는 유하게 지내다가 아닌건 아니라고 할말은 하는성격이거든


난 감정소모를 ㅈㄴ 싫어하는 편인데 며칠마다 별것도 아닌거로 감정소모 시간낭비하니까 너무 지쳐서 서로를 위해서 그만보자고 했지


근데 그누나는 타지에서 사는 중이라 주변에 아무도 없어서 나라도 놓치기 싫어서인지 


성격 전혀안맞는거 인지한 상태로도 미안하다고 하며 붙잡더라고


이런식으로 한 5번은 붙잡은거같아


그쪽에서도 어느정도 나한테 맞추려고 노력은 하길래 나도 맞춰주려고 했어



그렇게 한달넘게 썸타듯 만나다보니 스킨십도 자연스럽게 하고 표현도 많이 하는 편이었고 


고백만 안했을뿐이지 표현이나 스킨십같은건 사실상 연애하듯했어


누나쪽에서도 더 나를 좋아해 가는게 보이면서도 점점 서운해하는게 많아지더라


근데 고질적인 문제인 내로남불에, 짜증이 많으니까 여전히 싸우긴 했어


일단 몇시간의 대화중에 정적이 몇초라도 있으면 짜증을 내는 경우도 종종 있었고, 남자친구아니면 서운해하기 애매한 사항도 서운해하더라고


한번은 역으로 내가 한마디 한 적이 있었어


누나가 친구들 만난다고 하더니 연락이 반나절동안 안되길래 내가


사람대사람으로서 무슨일 있어서 몇시간 답장 못할거면 미리 못한다고 알려주기라도 해야하는게 상대방한테 예의가 아니냐고 물어보니


내가 왜 그런거까지 배려해서 알려줘야하냐,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들이랑 얘기하느라 정신없었다. 


난 그런거안따지고 며칠, 몇주마다 연락한통씩 주고받는 친구들도 많다. 이러더라고


그래서 나는 그런 경우에는 미리 말하는 편이고 그게 배려라고 생각하니 그렇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하니까 끝까지 자기는 그런거 안한대


정작 내가 답장 느리면 뭐하냐고 카톡여러번 보내는 사람이 저런 ㅈ논리로 받아치니까


이런 부분에서는 내로남불이 심하고 남에 대한 배려가 없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어



아무튼 그렇게 몇달 만나다가 나는 중요한 시험이 있어서 한 1~2주정도 연락도 띄엄띄엄했고,


누나가 만나서라도 같이 공부하자는데 난 이동할시간조차 아까워서 만나지도 않았어


거리가 멀지는 않았지만 매번 내가 그쪽으로 가야했거든. 


자기는 내가 사는곳에 안좋은 추억이 있어서 못오겠다나? 이것도 얼탱이 없는 사연중 하나야ㅋㅋ


결국 이걸 계기로 멀어졌고, 흐지부지 된거지


그 1~2주 사이에 누나가 계약직이라도 해야겠다고 하더니 계약직에 붙어서 다니기 시작했어


그렇게 만날 시간은 더더욱 없어졌고,  내가 시험끝나고 연락해봐도 그렇게 칼답이던 사람이 답장을 몇시간~며칠만에 하더라고ㅋㅋ


그래도 내 생일선물은 간단한거라도 주길래 손절선물이다 싶더라


이후에 몇주동안 연락없길래 추석쯤 다시대화해보니 답장속도도 그지같고 고마웠다고 기억한다는식으로 말하는걸 보니 


답없길래 앞으로 볼일없겠다는 뜻으로 알겠으니 잘지내라고 하고 끝냈다


처음엔 누나가 아쉬워서 붙잡았는데 나중엔 내가 아쉬워서 잡게 됐었네



추석이후로는 그 태도가 ㅈ같아서 생각도 안났고 그냥 좋았던 기억으로만 남겨놨는데 최근에 소개팅다녀오니 생각나서 글쓰게됐다 


성격은 내가 살면서 만나본 사람 중 가장 안맞았어도 


처음 만날때부터 기억에 남을 수 밖에 없는 추억거리가 있었고, 


성격이 ㅈㄹ맞을 때가 종종 있어서 그렇지 평소의 인간성 자체는 내가 본 여자 중에서 손꼽을 정도로 좋았어 


소개팅녀랑 걷다보니 그때 행복했었던게 떠오르더라 물론 소개팅은 ㅈ같아서 빤쓰런쳤어ㅎ..



지금보니 그누나 얼굴은 ㅈㄴ못생겨보인다 


콩깍지 씌인게 매력이랑 몸매때문이었나봄


난 공부하면서 당분간 여자만날일은 없다 생각하고 살고 있다


이제 6시간 자고 다시 공부하러가야지


이글보는사람들은 좋은 하루 되렴

8 Comments
fRrIKNTG 2020.11.22 04:13  
새벽감성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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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v3xMGoy 2020.11.22 07:46  
쿄쿄 잘맞추어줬었네 고생했다 난 거생중인뎅 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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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DX1hCq 2020.11.22 08:38  
그래 알겟다
물론 읽진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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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sTytPXb 2020.11.22 08:45  
주절주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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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zx9gsQ 2020.11.22 09:08  
여자 성격 이상한것 같은데 고생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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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IyndFa 2020.11.22 09:32  
몸매에서 답나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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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JBRGXw 2020.11.22 11:35  
잘했으 좋은 경험이었다 치고 손절할사람 빨리 손절 라인에 데이터 쌓아놓는것도 나쁘지않았다 생각하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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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c7MIQbG 2020.11.23 00:27  
ㄸㄱㅍ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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