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가 삭막해져서 슬프다

회사가 사업확장 하면서 많이 삭막해졌다..
지금 8년찬데 처음 입사하고 2년차 까지는 심각한일 있는거 아니면 떠들석하고 부서끼리도 친하게 지내고 부서끼리 트러블 생겨도 같이 한잔하면서 서로 술주정하며 아웅다웅 털어놓고 선순환 되는 조직이였는데 많이 아쉽다

왜 이렇게 됐는지 생각해봤는데 사람때문인것 같다
우리회사는 나름 업계에서 경쟁력있는 중소기업이였고 연령대가 상당히 젊은편이였는데 사업을 확장하려다보니 책임자급 인력이 필요해졌고 그래서 업계 메이저 출신 사람을 임원으로 뽑아왔음

여기서부터 잘못된것 같다
메이저 기업들 시스템을 배우고 적용하려고 사람을 뽑았는데 멀쩡히 좋은 회사 다니는 사람이 한단계 아래인 우리회사에 올리가 있나
그러다보니 그쪽에서 별볼일 없어서 나가리된 사람들만 뽑히더라고
실력만 없으면 다행이지만 이런 사람들이 처음오면 하는일은 똑같더라

티오가 있다싶으면 무조건적이다 싶을정도로 우선 자기 사람끌어옴
이게 엿같은게 한가지 예를 들자면 같은 기안이나 품의를 올려도 자기 사람은 프리패스고 아닌사람은 바로 반려거나 아둥바둥 설득하고 매달려야 간신히 결재해주는 경우가 엄청 많음
이런것들 계속 보다보면 원래 있던 직원들은 이게뭐지하고 벙 찌게되더라
그리고 사장이랑 직원사이 부서랑 부서끼리 이간질 ㅈㄴ함
진짜 역겹더라
책임자로 오는 인간들마다 그러길래 처음엔 왜저러나 싶었는데 서로 뭉치지 못하게 만들어놔야 자기자리 지키기 좋은 사내정치 방법중 하나라고하대
짤리거나 빌빌거리다 온 사람들이라 그런지 업무보다 정치질이 최우선인가보더라
그리고 일은 못해도 메이저기업 출신이라고 정치질은 기가막히더라


최근에 소름돋았던건 다른 사업부에서 업체하나랑 얘기 잘 돼서 얼른 주워먹어야되는 계약건 있었는데 그쪽 사업부가 너무 큰다 생각했는지 되도 않는 핑계로 시간끌다가 나중에는 사장님한테는 보고도 제대로 안해놓고 사장님이 안된다 했다고 구라치더라
덕분에 그날 안주거리는 충분했다

신입때부터 같이 으쌰으쌰하고 형누나동생같던 직원들도 하나둘 지쳐서 떠나는거 보니 괜히 울쩍해서 주절거려봤다..